명상록
read 5467 vote 0 2003.07.22 (20:35:51)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언제나 큰 그릇에 작은 그릇을 담을 수 있을 뿐이다. 이렇듯 진리는 언제나 일방적이다. 가역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그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못은 망치와 친하고 싶지 않다. 반면 망치는 언제나 못과 친하고 싶어한다. 못은 잘해봤자 망치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게 될 뿐이다. 망치가 애정이라도 표시한다면 그 날이 제삿날이다. 반면 망치는 못을 필요로 한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릇이 작은 사람과 그릇이 큰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같다. 그릇이 작은 사람이 그릇이 큰 사람과 사귀어보았자 본인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없다. 뒤통수나 얻어맞지 않으면 다행이다. 반면 그릇이 큰 사람은 어떻게든 그릇이 작은 사람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못은 망치를 사용할 수 없다. 망치는 못을 사용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211 내가 누군가요? 2004-04-27 5227
210 메시지와 암호 2003-09-22 5222
209 구조는 효율성이다 2002-12-30 5212
208 아름다움의 근원 2002-10-11 5211
207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2003-12-24 5200
206 체 게바라는 어떤 이유로 살해되었나? 2004-06-14 5184
205 인생의 승부처가 있다면 2004-07-20 5141
204 닮은 나무 이야기 image 김동렬 2006-10-01 5139
203 공각기동대 2002-09-10 5133
202 8 한국 성리학의 주류는 일원론이다. 2003-03-14 5130
201 라즈니시 그리고 진짜와 가짜 2004-06-06 5120
200 신의 의미와 구원의 의미 2002-09-11 5115
199 매트릭스의 실패에 관하여 2004-04-22 5096
198 나의 세계는 어디까지인가? 2004-08-24 5090
197 우연과 필연 2004-06-07 5078
196 조직은 효율성을 추구한다 2002-09-10 5078
195 가시 2003-02-23 5077
194 인생의 세 친구 2004-03-27 5074
193 깨달음은 소통이다 김동렬 2006-10-05 5070
192 새로운 약속을 위하여 김동렬 2005-09-30 5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