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read 2946 vote 0 2008.12.30 (22:35:20)

 

절대고독 속에서

혼자가 된다는 것은 좋은 거야.

소년은 세상 온갖 것들을 경험하고

온갖 생각을 다 해 보고

믿을 것 하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자신을 위한 보호막으로서의 비빌언덕은

애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라는 거지.

끝에서 끝을 봐야 끝이 보이는 거지.

절대고독 속에서 최후에 버팀목이 되는 것은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 사이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그것은 신의 완전성에 기대는 것이지.

그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새로이 조직해 나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지만

진정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어.

누구나 한번 쯤은 혼자인 삶을 꿈꾸게 되지.

세상은 신과 나의 고독한 관계라는 사실을 아는 거야.

그래야지만 결단이 필요할 때 결단할 수 있지.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얻는다면

나를 둘러싼 보호막 속에서 안주한다면

그것은 나의 세계를 도리어 가난하게 만드는 거야.

진정한 것은 위대한 만남으로 하여 완성되는 법이거든.

그 만남의 과정을

내가 설계하고 내가 개척하는 데서

참된 가치는 얻어지는 거야.

천 번의 실패 만 번의 상심 끝에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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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당췌 알 수가 없다고요?

잘 생각해 보면 뭔가 흐릿하게 보일듯도 할 터인데.

나침반의 지침은 하나 뿐

갈림길에서 주어진 경우의 수는 둘 뿐

의미있는 세계와 의미없는 세계

나는 늘 전자를 택했고

그 선택은 고독 속으로 걸어들어 가는 길이었소.

선택의 순간을 모면하고 도피할 수 있는

안전한 보호막들도 많지만

양파껍질 속과 같아서

언제나 그렇듯이 그 속은 텅 비어 있었소.

의미없다는 거지.

이쪽 끝의 극점에 서서

저쪽 끝의 극점을 바라보기.

그 외에 어떤 선택도 진짜는 아니었다는 거.

대략 그런 이바구가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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