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read 2929 vote 0 2008.12.30 (23:08:55)

너에게

울지 마.

울지말고 말을 해.

울면 네가 진 거야.

알잖아.

어차피 세상에

신통한 일이란 없다는 것을.

그러므로 네 스스로가

신통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20대에 사랑을 안다고 말하면 건방진 소리.

제 안의 호기심에 응답하기에도 바쁜 때인걸.

남자가 있기 전에

여자가 있기 전에

인간이 있었어.

그 인간이 귀했던 거야.

그래서 누군가는

촛불을 들고 찾아다녀야 했지.

인생이란게 그래.

신통찮은 18금반지 평생끼고 있는 것 보다

빛나는 다이아몬드

당신의 가장 멋진 날에 단 한번 끼는게 낫다는거.

신통찮은 인간

평생 데불고 다니는 것 보다

빛나는 사람의 절반만을

혹은 반의 반 만큼을

혹은 1/100만큼을

혹은 그 마음만을 간직하는 것이 훨 낫다는걸.

어차피 너는 나 나는 너

내 안에서 찾아내기인걸.

신통찮은 것 소유해봤자 속은 텅비어 껍데기 뿐인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대접하는 일인걸.

사랑한다는건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는 일인걸.

이왕 상을 주려면 근사한 상을 주는게 낫지.

어차피 상장도 상패도 영광도

세월따라 삭아질 뿐인걸.

범속한 것의 전부를 소유하기 보다

껍데기 뿐인 것을 악착같이 소유하기 보다

근사한 것의 1/100만큼만 소유하려는 사람을 위해

이 공동체는 존재하는 거야.

네가 그 사실을 알기 바래.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 마흔 고개를 넘으면서 김동렬 2008-12-31 3256
69 20세기 들어 혁명이 일어난 나라들의 공통점 김동렬 2008-12-31 2851
68 해부학적인 의미에서의 깨달음 김동렬 2008-12-30 3037
67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에 의하면 김동렬 2008-12-30 7193
66 가치의 언어들 김동렬 2008-12-30 2813
65 환멸 그 이후 김동렬 2008-12-30 2573
64 신과 나눌 이야기 2 김동렬 2008-12-30 3684
63 신과 나 김동렬 2008-12-30 3418
62 존 레넌의 Imagine에서 김동렬 2008-12-30 2824
61 깨달음을 구하는 이유는? 김동렬 2008-12-30 3191
60 정신과 물질 김동렬 2008-12-30 3131
59 최고의 사치 김동렬 2008-12-30 3018
58 구도문학에 있어서의 성 역할 김동렬 2008-12-30 2779
57 사람의 생각은 바꾸기 어렵다 김동렬 2008-12-30 3025
» 너에게 김동렬 2008-12-30 2929
55 ● 신은 존재하는가? 김동렬 2008-12-30 3328
54 ● 아낌없이 주는 나무 김동렬 2008-12-30 3245
53 ●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이야기 김동렬 2008-12-30 4552
52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김동렬 2008-12-30 5020
51 [ 사랑은 만남이다 ] 김동렬 2008-12-30 2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