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아래는 펀 신문기사(조선일보)

...왔습네다’, ’...했습네다’ ’∼네다’라는 어투는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북한 주민들의 어투를 소개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곤 한다. 남한 사람들도 북한 주민이나 탈북자를 만나면 으레 ’∼네다’를 흉내낸다.

나름대로 친근감을 갖고 하는 말이지만 사실 북한에서는 ’∼네다’란 어투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탈북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특히 탈북자들은 이 어투를 북한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여기면서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999년 입국한 탈북자 김영진(가명.44)씨는 “남한 사람들이 북한 말투를 흉내낸다면서 열이면 아홉은 으레 ’∼네다’란 말투를 사용한다”며 “왜 북한에서 쓰지 않는 말투가 남쪽에 일반화돼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 사람들은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탈북자들은 북한을 비하하고 깔보는 말투로 여기고 있다”며 “제일 듣기 싫은 말투 중 하나”라고 불쾌해 했다.

1998년 입국한 탈북자 김영호(가명.45)씨는 “언젠가 회사 동료들이 북한 말투를 흉내낸다며 ’..있습네다’라고 하길래 놀리는 줄 알고 심하게 언쟁까지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전혀 쓰지 않는 어투가 왜 남쪽에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어투로 굳어졌을까. 탈북자들은 남북한 주민들의 발음과 억양의 차이를 이유로 꼽는다.

즉 북한 주민들이나 탈북자들은 분명 ’∼니다’로 말하는데 남한 사람들에게는 ’∼네다’로 들리기 때문이라는 것.

2002년 입국한 탈북자 김선화(가명.여.35)씨는 “남한 사람들에게는 ’∼니다’라는 북한 사람들의 발음이 ’∼네다’로 들려서 그런 것 같다”며 “오랜 분단이 가져온 결과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더욱이 남쪽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고 재미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어투라 방송사의 북한 관련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북한 어투를 흉내내거나 언론에서 북한 사람의 말을 인용할 때면 즐겨 쓰면서 굳어졌다는 지적이다.

’∼네다’ 외에도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의 발음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가 꽤 있다. 탈북자들은 남한 사람과 대화하면서 제일 알아듣지 못하는 발음으로 ’ㅓ’와 ’ㅗ’를 지적하고 있다.

김영진씨는 “남한 사람들에게 제 이름을 말하면 거의 모두 ’영진’이가 아니라 ’용진’으로 들려 서류에 이름이 잘못 기재된 적도 적지 않았다”며 “그래서 어떤 때는 아예 이름을 ‘용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남쪽에서도 경상도 사람들이 전라도 말을, 전라도 사람들이 경상도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그래도 언론에서는 ’∼니다’로 정확하게 표기해 줬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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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안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발음하는 것과 들리는 것은 전혀 다르다. 여기에 숨겨진 발음이 있다. 그 숨겨진 발음을 발음해줘야 영어가 된다.

water를 '워러'로 컴퓨터를 '컴퓨러'로 인터뷰를 '이너뷰'로 발음한다고 믿으면 착각이다. 분명 워터로 발음했는데 워러로 들리는 것이다. 여기에 t발음이 숨어있다.

우리는 '같이'로 발음했는데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에게는 '가치'로 들린다. 들리기는 분명 '가치'가 맞다. 그러나 발음은 '같이'다. 즉 한국인은 '같+이'로 발음한다. 이것이 '가치'로 들린다. 외국인은 이를 배울 때 '같+이'로 배우지 않고 '가치'로 배운다. 이때문에 외국인들은 한국어 학습을 어려워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발음때 혀의 위치가 어디냐가 중요하지 어떻게 소리내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소리는 같아도 혀의 위치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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