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이란
우주는 5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의 5는 숫자가 아니라 역할이다.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실로 말하면 우주는 5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역할로 이루어져 있다. 곧 기능이다. 즉 존재는 곧 기능이며 역할이다.

우주는 기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기능의 종류는 5개다. 결과적으로 다섯 개일 뿐 그 숫자가 왜 5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주가 기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존재=기능』 이 원리를 철저하게 인식해야 한다.

여기 하나의 막대기가 있다. 이 막대기가 젓가락이 되느냐 회초리가 되느냐 이쑤시개가 되느냐는 그 막대기의 기능에 달려있다. 존재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기능이며 그 밖에는 없다. 문제는 그 기능이라는 것이 혼자서는 절대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이다.

1) 존재는 기능을 가지므로서 성립한다.
2) 기능은 절대 혼자서 성립할 수 없다.

이 두가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기능도 혼자서는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무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그 기능들 상호간의 의존과 협력관계가 곧 구조인 것이다. 곧 구조라는 말은 어떤 둘 이상의 기능이 결합하여 제 3의 새로운 기능을 획득하는 원리를 의미한다.

『정리 = 구조는 둘 이상의 구분되는 기능이 결합하여 제 3의 새로운 기능을 획득하는 원리를 의미한다.』

여기서 구조론의 5는 어떤 하나의 개체가 독립적인 기능을 획득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부분기능의 수다. 즉 부분기능 5가 모여서 전체기능 1을 성립하는 것이다. 여기서 부분기능과 전체기능이 구분되어야 한다.

『정리 = 독립기능 1은 부분기능 5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부분기능을 요소라 한다. 이상을 정리하면 존재는 기능이며, 기능은 시공간 상에서 작동하며, 작동하는 중간과정이 존재하며, 이 중간과정을 의미하는 부분기능은 5이다. 즉 5개의 부분기능이 모여서 하나의 독립기능을 성립시킨다. 이 5개의 부분기능은 하나의 독립기능이 시공간상에서 작동함에 있어서의 중간과정을 의미한다.

건물에의 비유
독립기능 1을 한 채의 집에 비유하자. 그 집을 이루는 토대가 되는 울타리는 질이다. 그 울타리 안의 건물은 입자다. 그 건물 앞의 마당은 힘이다. 그 집의 대문은 운동이고 그 건물의 세간은 양이다.

하나의 독립된 기능에는

질 - 배경 (울타리)
입자 - 실체 (건물)
힘 - 연관 (마당)
운동 - 이행 (대문)
량 - 귀결 (살림살이)

의 5가지 부분기능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중 하나가 모자라도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하나가 더하면 불필요한 중복이다.

위에서 울타리나 건물이나 마당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마당은 관계맺기를 의미하는데 마당에서 타작을 한다거나 잔치를 연다거나 어떤 관계를 맺는 일은 주로 마당에서 이루어지므로 마당이라고 했을 뿐 안방이라도 상관은 없는 것이다.

또 대문이라는 것은 운동을 의미하는데 복도일 수도 있고 통로일수도 있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길을 의미한다.

어떻든 어떤 단일한 하나의 존재는 이렇게 하나의 독립된 기능을 가지면서 동시에 5개의 부분기능을 가지며 그 5개의 부분기능들이 서로 의존하고 협력하므로서 하나의 독립된 기능을 낳으며 그러한 기능들의 의존협력관계를 파헤치는 것이 구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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