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이란

시스템구조의 5단계 모듈화 과정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곧 두개의 패턴이 하나의 로직을 이루는 원리가, 두개의 매커니즘이 하나의 패러다임을 이루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여기서 패턴과 로직의 관계 또 매커니즘과 패러다임의 관계는 모듈화(module)된 정도, 곧 집적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에서 닮은 꼴임을 알 수 있다.

패턴2>로직3 : 고정된 것을 설명하고 있다.
매커니즘4>패러다임5 : 운동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패턴과 로직은 정지해 있는 사물,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분석한다. 반면 매커니즘과 패러다임은 기계의 작동, 역사와 문명의 진보, 특히 생명체의 진화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자동차나 시계와 같은 기계장치의 작동은 매커니즘으로 설명이 되고, 생명체의 진화, 역사의 발전과 같이 어떤 하나의 계 안에서 단계를 뛰어넘어 일제히 일어나는 큰 폭의 변화는 패러다임으로 설명된다.

인류사에는 불의 발견, 종이와 인쇄술의 발명, 뉴턴의 고전역학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 몇몇 대사건이 있었다.

생명체라면 인체 내의 기관이나, 장기나, 신경계나, 혈관계나, 내분비계나, 본능 등이 개별적으로 각개약진 하듯이 진화해서는 전체적인 조화가 깨어지므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의 진화에 있어서도 잃어버린 고리는 원래부터 없으며 생물은 조금씩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기에 비약적으로 진화한다.

과학혁명 이후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예술이 일제히 급속하게 발전하듯이 인체의 장기와 신경계와 본능과 내분비계와 혈관계가 아주 짧은 시기에 폭발적으로 동시에 진화하는 것이다.

폭발적인 진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모듈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기린은 목만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리도 동시에 길어졌으며 길어진 목을 지탱할 수 있도록 신체구조 또한 동시에 진화한 것이다.

다른 부분은 변하지 않았는데 단지 목만 길어진다면 기린은 기형이 되어 전체적인 균형이 깨지므로 생존할 수 없다. 신체의 다른 부분이 동시에 진화한다는 것은 여러 요소들이 하나로 세팅되어 모듈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발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정치, 경제, 문화, 복지, 예술 등이 하나로 모듈화되어 있어서 이들 중 하나가 발전하면 나머지 여러 부분도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 반대로 이중 하나가 지체되면 그것이 걸림돌로 작용하여 전체의 발전을 방해하게 된다.

사회가 부단히 진보하는 듯 하면서도 보수의 강한 반발력을 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계획경제나 획일적인 전체주의 사회가 실패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사회의 특정부분만 일방적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단기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곧 전체적인 균형이 깨져서 발전이 지체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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