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방송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71 vote 0 2020.06.27 (10:01:28)

https://www.youtube.com/watch?v=GS00oqSJjJQ&feature=youtu.be




      
    진정성 없는 진정성 타령
 


    뭐든 말로 때우려는 태도는 좋지 않다. 근래에 진정성, 성찰, 생태 따위 관념적인 용어가 유행하면서 진보가 과학적 근거없이 대중이 알아듣기 어려운 추상적이고 모호한 말 몇마디로 대충 때우려는 성의없는 태도가 유행하고 있다. 이것들이 장난하나? 과학이 장난이야? 진리가 장난이야? 진보가 장난이야? 진지해져야 한다.


    얼어죽을 진정성이냐? 얼어죽을 성찰이냐? 얼어죽을 생태냐?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하자. 성찰이라는 말은 고졸세력을 제압하려는 대졸세력의 반격기술에 다름 아니다. '너희들 이런 고급 어휘 모르지? 캬캬. 너희 꼴통 할배들은 좀 배워라. 배워!' 이런 거다. 명찰은 알아도 성찰은 모른다는게 고졸파의 급소가 아니던가? 


    내용없이 말로 조지는 수법에 재미들리면 곤란하다. 민중과 엘리트 사이에 심리적 장벽이 생긴다. 생태라는 단어도 분열된 운동권의 통합노력에서 나온 일종의 자위행위다. 낙오되고 고립된 자들의 서로 전화해주기 운동이다. 반대편에 국뽕이 있다. '우리는 잘 하고 있는가?' 잘 하고 있다고 믿으며 스스로 감탄하면 국뽕이다. 


    '좌절했지만 대신 친구를 얻었잖아. 개량한복 입고 막걸리나 한 잔 하세.' 이러면 생태다. 진정성을 한 번 말하면 진정성이 있지만 두 번 말하면 진정성이 없다. 밖으로 뻗어가지 못하니 안이라도 지키자는 보수적인 퇴행행동이 생태주의다. 우리는 곧 죽어도 과학과 진리와 에너지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포기하지 말라.


    고상한 단어를 구사해서 유식한척 하며 말로 때우려는 태도는 진보 일각의 역겨운 퇴행행동이다. 내용있는 단어를 쓰자. 관념으로의 도피는 좋지 않다. 관념어는 뜻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이 반격할 수도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개소리라는 점이다. 물리학의 공격에 쉽게 무너진다. 이공계 출신이 일베로 가는 이유다.


    생태라는 말은 그냥 '난 뭐든 반대할 수 있다네. 심지어 나 자신도 반대하곤 한다네. 내가 발목잡을 수 없는 것은 없지.' 이런 거다. 말로는 뭐를 못하겠나? 우리 쪽 팔지 말자. 패배자의 자기위안을 위한 넋두리는 여기까지. 이겨야 진보다. 저쪽이 산업으로 가니까 우리는 산으로 들어간다는 식의 단세포적인 대칭행동이다. 


    이원론자의 방어수법이다. 급할 때 한 번은 쓸 수 있는 기술이지만 남발되므로 문제가 된다. 방어기술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천하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있지 말고 간격을 벌려야 한다. 70억을 모두 장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커다란 사건에 올라타지 않으면 안 된다. 


    ###


    구글 스트리밍에 필요한 구독자 1천명 확장운동에 참여해 주십시오.

    현재 769명.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아나키(÷)

2020.06.27 (11:03:57)
*.72.206.156

생태적 행동은 개량한복 입고 막걸리 마시기!!
너무나 생태적 이다. ㅋㅋ!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265 구조론 제 17회 공자선생 김동렬 2024-04-28 202
1264 구조론 제 14회 생각의 문법 김동렬 2024-04-07 347
1263 구조론 제 16회 무의식의 힘 김동렬 2024-04-21 348
1262 구조론 3월 17일 제 11회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17 366
1261 구조론 제 8회 진리의 초대 김동렬 2024-02-25 410
1260 구조론 제 10회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421
1259 구조론 15회 메타인류 김동렬 2024-04-14 427
1258 구조론 방송 제 13회 정 반 초월 김동렬 2024-03-31 435
1257 구조론 제 12회 패러독스 김동렬 2024-03-24 445
1256 구조론 제 9회 신의 초월 김동렬 2024-03-03 490
1255 구조론 방송 2월 11일 제 6회 에너지 김동렬 2024-02-11 524
1254 구조론 2월 18일 제 7회 천재의 통찰 김동렬 2024-02-18 564
1253 이명박근혜에 매달리는 한동훈 김동렬 2024-03-26 666
1252 유튜브 구조론 방송 4회 7시 30분 이것과 저것 김동렬 2024-01-28 677
1251 윤석열의 용병행동 김동렬 2024-04-16 699
1250 이준석의 개고기 윤석열 김동렬 2024-04-23 734
1249 조국이 앞장서는 일구혁명 김동렬 2024-04-02 739
1248 방시혁 뉴진스 민희진 사람장사 리스크 2 김동렬 2024-04-25 742
1247 구조론 2월 4일 제 5회 양자역학 김동렬 2024-02-04 755
1246 구조론 3회 입력과 출력 김동렬 2024-01-21 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