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이 글은 지난 토요일 모임에서 양모님 말씀에 힌트를 받아 쓴 글입니다. 양모님이 당시 에너지의 문제는 결국, ‘에너지가 있는가?’외부의 에너지를 처리하는 내부의 밸런스가 제대로 맞춰져 있는가라고 했죠. 그 이야기를 들으니 구조론이 에너지가 가는 길을 논하는 것이니만큼 에너지가 가는 도중에 부딪히는 장애에 대해서도 논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각설하고, 위와 같은 연유로 아래의 글을 쓴다는 걸 밝히는 바입니다.

 

구조론으로 본 에너지 장애 진단론..

 

 

에너지가 가는 길이 구조다. 구조론은 에너지가 어떻게 흐르는 가를 해명한다. 그렇다면, 에너지가 어떻게 해서 흐르지 못하는 가도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구조론은 문제를 해결하는 툴이다. 문제란 무엇인가? 문제는 에너지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에너지는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것인가? 어째서 막히는 것인가?

이는 구조론으로 규명할 수 있다. 구조론은 에너지의 흐름도 설명하지만 반대로 막힘도 설명할 수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우선 에너지 흐름에는 다섯 단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외부에서 내부로 에너지를 받고(입력), 이를 쌓아(저장), 틀고(제어), 풀어(연산), 내 놓는(출력) 것이 바로 에너지 흐름의 5단계이다. 이 한 싸이클을 거쳐야 에너지가 비로서 흐른다고 할 수 있으며, 이 한 싸이클을 거친 것을 우리는 일 또는 사건이라 부른다.

 

에너지 장애는 이 에너지의 흐름, ,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말하며,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각각의 장애는 에너지를 (안으로)받아-쌓아-틀어-풀어-(밖으로)주는 에너지 흐름의 다섯 단계와 상응한다. 각 단계마다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어떤 단계에서 에너지 흐름에 장애가 생겼는가에 따라 그에 대한 대응책이 달라져야 한다, 아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에너지 흐름의 이상을 잘못 진단하는 경우, 문제는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된다. 예를 들어, 에너지 입구에서의 문제를 입구를 통해 받아들인 에너지를 내부에서 처리하는 과정 상의 밸런스 문제로 파악하는 경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거꾸로 에너지 밸런스의 문제를 에너지 입구, 또는 출구의 문제로 볼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면, 양극화 문제가 그렇다. 양극화로 인한 빈곤의 심화는 결국 복지를 통한 부의 재분배, 또는 일차리 창출을 통한 에너지()의 투입이라는 에너지 입구의 지점에서 해결해야지, 이를 시크릿 류(“의도를 통해 부를 끌어당기세요, 안 되면 그건 당신의 노력 부족임또는 명박 류(“성공은 니가 하기 나름. 억울하면 공부 또는 일 열심히 해서 출세해라”)로 해결하려 드는 것은 전부 내부에서 어떻게든 에너지를 제어해서 쥐어짜내려는 것으로, 근본 문제가 에너지 입구에서의 결핍에 있음을 간과하는 어리석은 해결책이다

 

결국, 모든 문제는 결국 에너지의 문제이며, 에너지의 문제는 결국 에너지 흐름의 문제이다. 흐르는 것은 막힐 때 문제가 되고, 막히는 것은 구조론에 따르면 대략 5군데에서 막힌다. 올바른 해결책을 위해선 올바른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럼, 지금부터 다섯 가지 유형의 에너지 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1. 구조론에 따르면 모든 에너지는 바깥에서 유도된다. 바깥의 에너지를 계의 내부로 들여오는 것이 에너지가 가는 길의 첫 단계이다. 이 때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발생한다. 에너지의 입구가 열려있거나, 아님 닫혀있거나. 열려있어야 그 다음 단계인 에너지 저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닫혀있으면, 결국 에너지 부족으로 계는 붕괴한다. 입구에서의 에너지 흐름은 디지털, 모 아니면 도, 열림 아니면 닫힘이며, 일단 열려야 그 다음 단계를 논할 수 있다.

무언가 계의 내부에서 이상이 생겼을 때는 우선 계의 바깥과 내부의 접촉지점, 에너지를 외부에서 내부로 들여오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건의 출발지점이고, 이 지점에서의 열림과 닫힘을 판명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출을 할 때도 일단 가장 처음 할 일은 바로 대출을 받을 사람이 대출 받을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자격심사가 먼저다. 돈이라는 에너지를 투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돈을 얼마만큼 대출해 줄 것인가는 그 다음의 일이다.

 

모든 계는 성장, 진화, 발달하기 위해 외부에서의 에너지 투입을 필요로 하며, 에너지 투입이 입구에서 차단되면, 결국 계는 고립계가 되어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붕괴하게 된다. 구한말 조선은 개화라는 입구를 차단한 결과 에너지 부족으로 붕괴한 한 예라고 볼 수 있겠다. 일단, 에너지 입구가 열려 있으면 에너지가 계의 내부로 흐르기 시작하면서 저장-제어-연산-출력의 길을 가게 된다. 이제 에너지는 내부에서 저장이라는 관문에 부딪히게 된다.


[레벨:15]오세

2010.08.11 (00:13:59)

일단 1단계만 써 놓고.
에너지 입구가 일단은 열려 있어야 어떤 계가 고립계가 되지 않고 열린 계로 성장, 진화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런 예가 구체적으로 뭐가 있는지 구조론 제현들의 의견바라오. 글에 대한 첨언, 비판, 감상도 좋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8.11 (00:24:03)


열려있어야 하지만
 먼저 닫혀있어야 열릴 수 있소.
중국은 사방이 열려있어서 열릴 수 없소.
유럽은 지중해로 막히고 피레네로 막히고
알프스로 막히고 라인강으로 막히고 대서양으로 막히고
사방이 두루 막혔으니 적절하게 열어서 그것을 열 때마다
이집트, 아랍, 지중해, 서인도, 동인도, 중국 등에서
온갖 물산과 학문이 쏟아져 들어오니 두루 재미를 보았던 것이오.
즉 열리고 자시고 간에 내부에 밀도가 걸린 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오.
그게 없으면 만사 황이오.
[레벨:15]오세

2010.08.11 (00:34:26)

오 이건 역설이구려. 오른발을 내밀려면 왼발이 뒤로 빠져야 하는 것처럼.
닫혀 있어야 열 수 있다는 것은, 일단 에너지를 가둘수 있고 더불어 에너지 출입을 제어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는 말처럼 들리는 구료. 가둘려면 닫혀있어야 하고 외부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려면 열려있어야 하고.
내부에 밀도가 걸려 있어야 한다는 것은 내부에 이미 포지션이 갖춰져있고 밸런스가 어느 정도 맞아 있어야 한다는 말로 들리고.

암튼, 댓글에 감사감사.
당분간은 구조론을 바탕으로 문제를 진단하는 글을 열심히 써볼라오. 구조론 공부도 할 겸.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8.11 (13:25:08)


약간 엇나간 이야기가 될지 모르나
하여간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 등은 우리보다 600년 먼저 개방했으나 나아진 것이 없소.
제가 노상 개방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방만능주의는 아니오.
이 글의 맥락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으나

질-결합하고..
결합하려면 담장이 둘러쳐지고 닫혀있어야 하며
내부에 강한 스트레스가 걸려야 함. 고도의 압박이 필요함.

명치 직전의 일본은 사방이 바다로 막혀 담장이 쳐지고 인구폭발로 포화상태여서 폭발직전의
암울한 단계였음. 반면 중국은 어떠하냐면

 c00791c06e6f.jpg c0079043f2ba379b.jpg 

광동성에 있는 이 건물군은 명나라 말기때부터 건축된 것인데 해외로 진출한 화교들이 거액의 부를
이루어 서양식 건물을 짓고 띵까띵까 잘 살았으나 그로부터 300년간 달라진 것이 없음.

중국은 사방이 열려있고 내부의 압박이 없기 때문에 도무지 진보가 안됨.


입자 - 독립하고
독립하려면 내부에 강력한 구심점이 있어야 함.

일본은 조선에서 전해진 퇴계유교 때문에 덴노를 중심으로 새로 구심점이 형성됨.
당시 도쿠가와 막부는 청나라와 마찬가지로 허둥지둥 하고 있었고 지역 군벌도 헬렐레 판이었음.
중국은 청나라 여진족이 지배하고 있었으므로 나라가 이원화 되어서 구심점이 형성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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