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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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LPET
read 5560 vote 0 2009.11.10 (16:01:38)

미국의 한 대학에서 사회성에 대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가운데 빠른 물살이 흐르고 건너 편에 먹이가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고 쥐들의 무리를 풀어 놓았다.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열심히 물을 건너 먹이를 건져오는 성실한 부류가 생겨 났는가 했더니
먹이를 힘겹게 가져오면 빼앗아 먹는 부류, 그리고 흘린 것만 주워 먹는 부류 등
세 종류의 부류가 생겨났다고 한다.

다음의 실험으로 성실한 무리들로만 엄선하여 똑같이 만들어진 새로운 환경에 옮겨 놓았더니
그중에서도 전의 실험과 마찬가지로 세 종류의 부류로 나뉘며
구성원이 형성되더라는 것이며 번번이 실험을 거듭해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는 보고서가 있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특정한 인간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행동을 하게 만드는 환경(구조)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물을 건너 먹이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위험부담이 크고,
가져온 먹이를 빼앗는 것이 물을 건너는 것 보다는 안전하고,
흘린 것을 주워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먹이를 가져오는 것을 생산으로,
먹이를 빼앗는 우파와 줍는 좌파를 분배라고 볼 수 있다.
먹이가 충분할때는 줍는게 가장 효율적이고, 빼앗는게 그 다음이고,
먹이를 가져오는 생산이 가장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먹이가 부족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 사회에 잉여가 충분한 시기에는 분배하는게 효율적이지만,
불황기에는 잉여를 축적하기 위한 생산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좌파와 우파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분배나 생산에 집착한다.
계급적 관점인 좌파/우파가 아니라 생산적 관점인 진보/보수의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 한국의 좌파와 우파는 모두 무능한 보수세력이다.

[레벨:6]soaring

2009.11.10 (19:06:48)

이와 비슷한 글을 개미와 관련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개미실험은 이와 약간 달랐던 것으로 개미집단에서도 일하는 개미는 약 절반정도이고 나머지는 빈둥대며, 그 빈둥대는 개미들만으로 무리를 지어놓으니까 그 빈둥대는 개미들 중에서 다시 부지런한 개미가 반이고 다시 빈둥대는 개미가 반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르페님 글 읽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이 떠올라서 글씁니다.

생태계의 일반적 구조가 이런 것인지요? 그런데 지금 인간의 모습이 거의 개미와 위의 쥐의 모습과 똑같다면 인간은 개미와 쥐나 비슷한 정도밖에 안되는것인지요? 참.. 고민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레벨:15]LPET

2009.11.10 (20:06:40)

쥐의 본능과 인간의 마음이 팽팽히(65대 35?) 맞서 있겠죠.
미수다에 출연한 여대생들이 쥐가 득세한 세상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더군요.
[레벨:1]joesondo

2009.11.10 (22:19:34)

imo 교실/역사적 관점에서.
생산자-찌질이, 오타쿠, 개척자들
줏어먹기, 묻어가는 사람들-민초,보통애들, 일반대중
뺏는 사람들- 일진, 사회 상층부들

미수다 여대생- 뺏는 사람들
난리치는 네티즌- 줏어먹는 사람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09.11.13 (13:11:16)

퍼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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