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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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719 vote 0 2013.07.31 (22: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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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세계, 제한된 공간.. 

상당히 구조론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데

영화 큐브나 쏘우.. 일본만화에 잘 나오는 밀실살인이라든가.

구조론의 공식은 하나씩 제거할 때 최후에 무엇이 남는가입니다.

우선순위 개념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이 되는 거죠.


개인적으로 봉준호라서 별로 기대 안합니다.

봉이 구조론을 배웠을 리가 없잖아요.


일단 설정은 디스토피아+혁명선동인데

매트릭스나 인셉션 코스로 가다가 망가질란지 아니면 폰부스같이 시작만 있고 내용은 없든지

아니면 타란티노 장고나, 김지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같은 짜깁기로 가든지

괴물처럼 최악의 유치한 정치코미디로 갈지

 

어디서 보니까 지옥의 묵시록이 언급되던데 그러려면

인간 캐릭터에 치중해야 합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장대한 인간폭로.

양들의 침묵과 같은 거. 인간탐구서. 비범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가능하오.

득도한 천재들의 광기에 찬 독특한 정신세계.

 

어떨거 같소?

 

A급.. 극단상황에서의 인간군상 묘사.. 

미친놈, 괴상한 놈, 광기..  천재들만 가능. 주인공이 맛간놈이어야 함.

(지옥의 묵시록, 양들의 침묵, 대부)


B급.. 디스토피아의 세계 묘사

매트릭스, 인셉션.. 독창적인 상상력 발휘.. 깨달음을 설파.


C급.. 구조론적 반전 함정 묘사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영화, 큐브, 식스센스, 쏘우, 밀실살인 관객과의 아이큐대결

기차 안에 이상한 비밀장치가 있어야 함. 숨은 공간 창출하기.


D급.. 유쾌상쾌통쾌 패러디의 향연

타란티노 스타일, 올드보이 망치씬을 계속하는 거임. 

계속 망치를 휘두르며 앞칸으로 가보셔. 올올올올드드드드보보보보이이이잉.


E급.. 정치풍자, 혁명선동영화.  풍자는 양념.

괴물스타일. 꼬리칸와 앞칸의 인간차별 비난. 졸렬한 영화. 자기 안의 증오 배설.

 

F급.. 워터월드

캐빈 코스터너 뻘짓 미친녀석. 그냥 돈 쓸라고 만든 영화.

결국 액션없는 액션영화를 찍음. 


의견들 말해보시오.


주인공이 의식있는 계몽주의 청년.. 유치하기 짝이 없는..으로 설정된거 같은데

그딴 식이면 일단 A급은 글렀소. A급으로 가려면 주인공의 뇌를 제거해야 하오.


또라이만 광기에 찬 또라이 천재를 제압할 수 있다는 공식 때문.

위대하신 돈키호테 선생이 와주셔야 이야기 성립..


B급은 시나리오가 좋아야 하는데 이건 뭐 그닥 

열차안이라는 제한된 공간은 원래 저예산 B급영화라서 반전을 노려야지 이건 아님.


C급은 저예산으로 아이디어 하나 믿고 만드는 건데

이건 이미 고예산이라 해당안됨.


D급은 액션영화인데 이미 포스터보니 액션영화가 아닌거 같음. 


E급은 괴물 2인데, 국내용은 되나 

해외시장을 노리려면 헐리우드 공식을 버릴 수 없어. 

500억 퍼붓고 이런짓 곤란.


F급.. 작심하고 말아먹기엔 또 500억이 넘 저예산. 


영화를 만들려면 일단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오.

보스들은 원래 변덕스런 자들이오.

빅 브라더를 해부했느냐가 중요.


그냥 보스 나쁜놈 죽일놈 이런 초딩짓하면 그냥.

패줘버려야 혀.


기차의 주인은 어쨌든 살아있는 신인게 문제의 본질

신의 고독을 봉이 이해했을리가 없잖소.

가당찮은 도전.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3.08.01 (21:41:03)

우연히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액션은 좋으나 흐름은 아니라는 영화로 여겨집니다.


흥행이야 알 수 없고 할리우드 자본과 봉준호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상품인데 짬뽕만 하다 

끝난 영화로 보여 집니다.


E급 영화로 판단.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3.08.01 (21:53:10)

동렬님의 분류에 동감하고 까뮈님과 같은 의견.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보았는데,

괴물의 끝부분은 창 어설프지만,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80년대를 저리도 잘 재현할 수가 있나 싶었고,

스크린에 그 장면 그 화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저렇게 실감나게 나타내는 것은 따를 자가 없더라.

 

그 때문에 대중들이 봉준호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음.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3.08.02 (02:16:38)

까뮈님과 이상우쌤은 보시지도 않고 그냥 간파하시네요....^ㅛ^

 

제가 본 바로는 E급에 가장 합당합니다. ^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8.02 (12:16:24)

이 영화는 신에 대한 영화여야 하오.
누구나 직관으로 1초만에 느낄거.
좋은 평도 많던데 종잡을 수 없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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