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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6]id: 르페르페
read 4600 vote 0 2009.01.25 (22:36:43)

<제가 분석한 사랑의 구조입니다> 

- 만남 : 시원한가 답답한가

첫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성격이 시원시원한 사람들이 있다. 목소리도 크고 주장도 설득력이 있어서 단숨에 사람들의 호의를 받는다. 그 반대의 소심하고 존재감이 약한 사람들은 꽤 시간이 흘러도 주목받는데 실패한다. 즉, 만남에서 시원함과 답답함은 최초의 첫인상을 결정하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초반에 형성된 인상은 관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문이 열리는가의 문제다. 초대권이 있어야 파티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 맞물림 : 자연스러운가 어색한가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만남의 문이 열린 다음에는 이야기의 주제를 선정하거나 상대방을 응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지 못하고, 최근 이슈에 민감하지 못하여 논점이 자꾸만 어긋나면 관계는 금방 어색해진다. 사람들은 이 사람의 시원시원한 첫인상에도 불구하고 곧 흥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파티의 출입문은 통과했지만 복장불량에 걸린 경우다. 파티를 하고 있는줄 모르고 체육복을 입고 온 것이다. 들어와서도 구석에 뻘줌하게 내몰려 고립되어 있다. 관계의 맞물림이 일어나지 않아 춤을 출수가 없는 것이다.

- 짝지음 : 아름다운가 추한가

이야기의 주제가 시의적절하고 사람들과 정서적인 공감대도 형성되었다면, 이야기의 내용이 아름다워야 한다. 내용이 추하면 일시적인 흥미로 끝날 뿐, 감동으로서 상대를 완전히 사로잡지 못한다. 아름다움 만이 사람을 진정으로 감동시킬 수 있다. 이 단계가 짝짓기 단계로 친구나 애인이 되고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이 단계에서 순수한 우정이나 애정을 나누게 된다.

다시 파티로 돌아가서, 복장이 파티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림으로써 사람들과 부담없이 섞인 다음에는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짝을 유혹해야한다. 춤판이라면 우아한 춤솜씨라든가 아름다운 외모, 화려한 의상으로 파트너를 사로잡을수 있다.

- 하나됨 : 떳떳한가 부끄러운가

이 하나됨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봐도 바로 와닿지가 않았다. 일반적인 통념에 국한되긴 하지만, 상대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짝이 된 두 사람이 결혼에 도달하려면 사회적 위치나 계급, 나이 등의 레벨이 엇비슷해야한다. 연애는 두 사람 사이의 사생활에 속하지만 결혼은 거기에 사회적 의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떳떳하다거나 부끄럽다는 것은 만남이 두 사람간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의미로 확장되었다는 뜻이다. 주위의 평가와 승인을 얻지 못하면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기까지 매우 험난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실패하게 될 확률이 높다.

- 낳음 : 사랑하는가 분노하는가

사랑의 반대가 왜 분노인가 하면, 인간은 자연스러운 상황에서는 본래 사랑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을 할 수 없으면서 같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상대방에게 분노를 느끼게 된다. 여성은 아이를 낳음으로써 자신의 여성성을 잃어버리므로, 여성 대신 모성을 선택하는 갈림길에서 남자의 사랑은 절대적이다. 즉, 사랑하지 않으면 낳고 싶어지지 않는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1.26 (00:04:49)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긴장이오.
긴장에는 두 가지가 있소. 사랑과 증오..
사랑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것이며 증오는 함께 있으면 이가 갈리는 상황이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런 것은 꼴보기 싫은 사람을 매일 봐야 하는 것.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좋은 사람을 보고싶을 때 보는 것.

중요한 것은 여기에 아직 구체성이 없다는 것이오. 있는 것은 가능성 뿐.
사건에 개입하는 정도에 따라서 구분되는 것이오. 긴장은 아직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무수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단계이오.

떳떳함의 단계는 사건이 이미 촉발되었는데 다음 상황이 문제가 되는 것이오.
떳떳하다는 것은 다음 상황이 저절로 나와주는 거고 부끄럽다는 것은 다음 상황이 나와주지 않는 것이오.
무대앞으로 나왔으면 춤을 추어야 하는데 저절로 춤이 나오면 떳떳하고
춤을 못추면 부끄럽고.

앞선 타자에 이어 다음 타자가 자연스럽게 나와주는 것이오.

아름답다는 것은 그 이전과 그 다음이 딱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이오.
즉 떳떳함은 다음 타자가 자연스럽게 나와주는 것이라면
아름다움은 1번타자가 안타를 친데 이어 다음타자도 득점타를 올려주는 즉
손발이 척척 맞는 것이오.
자연스럽다는 것은 그 1번타자와 2번타자의 연결이 자연스럽다는 것.
시원하다는 것은 그래서 타순이 한바퀴 잘 돌았다는 것.



1. 타석으로 나갈때(방해받을 때).. 긴장된다(사랑과 증오)
2. 타석에 섰을 때(잘못 설 때).. 떳떳함과 부끄러움
3. 안타를 쳤을 때(못쳤을 때).. 아름다움과 추함
4. 루를 돌 때(아웃될 때)..자연스러움과 어색함.
5. 득점했을 때(못했을 때).. 시원함과 답답함.

타자가 안타를 치고 득점을 올리는 것이나 남녀가 사랑하는 것이나 본질은 같지 않겠소.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이성으로 생각해서 판단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으로 느끼고 행동한다는 사실.

즉 인간의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행동해놓고 마치 생각하고 행동한 것처럼
그럴듯하게 꾸며대는 것이오. 거기에 자기 자신도 속는 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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