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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현강
read 1190 vote 0 2020.08.12 (00:01:02)

중첩이라 하면 무언가 둘 이상이 겹쳐보이는 게 연상된다. 엄밀히 말하면 너무 잘 겹친 건 그냥 하나로 보인다. 인식론 말고 존재론적으로 다시 짚을 필요가 있다.

중첩이란 중첩이 풀릴 수 있는 상태이다. 동은 정으로 될 수 있는 상태이다. 할 수 있음은 할 수 없게 될 수 있는 상태이다. 중첩은 본격적으로 분류가 일어날 첫 조건이다.

분류가 일어날 때마다 분류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소모된다. 왜나하면 분류가 이미 일어나버렸으니까. 분류가 일어나버린 결과가 정보다.

컴퓨터로 치면 1에서 0으로의 변화이다. 1은 0이 될 수 있으나 0이 1이 되려면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떠한 정보가 반도체에 침투한게 아니다.

반도체가 개입당한 거 자체가 정보이다. 더 크게 침투되는 게 더 정확하다. 무리수를 이진법으로 표현할 때 1비트보다 1바이트가 더 정확하다. 자릿수가 큰 정보는 자릿수를 버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는 외부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중첩이 1이고 중첩이 풀린 게 0이다. 그런데 11이 한 번 판정되어서 10이 된다면 분류는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

10에서 01로 되고 이어서 01이 00이 되면 더 이상의 분류는 불가다. 위치에너지의 고갈 혹은 외부 동력의 공급이 중단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1110이라는 정보를 얻었다고 여긴다.

사실은 우리와 환경이 겹쳐져있던 1111이라는 중첩상태가 해체되면서 1110로 복제된 것이다. 부분만 변화했는데도 전체의 의미가 바뀌니 효율적이다.

변화가 생겼다는 결과 자체에는 딱히 특별한 정보가 없다. 다만 결과는 이전 상태를 추론할 단서이다. 변화 이전은 이후보다 무조건 1단위 더 크고 더 정확한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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