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782 vote 1 2019.05.04 (04:06:22)

글을 써보고 알게되는 것인데, 필자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이 글을 쓴다. 전제가 진술을 부르고, 주어가 동사를 부른다. 글이 산만해 지지 않고 긴장감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 문단, 첫 문장이 강렬해야 한다. 강렬한 만남, 강렬한 부딪힘으로 글 전체를 이끌어가는 긴장감을 얻는다. 


뜬금없이 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문학작품이나 영화나 같은 구조를 공유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가장 예시를 들기 쉬운 영화를 들자면,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평균 2시간이나 되는 시간동안 관객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내러티브, 스토리의 힘 등이 답이 될 수 있겠다. 그래서 그 탄탄한 내러티브를 어떻게 만드느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이타닉 - 배라는 고립된 공간에 계층이 다른 주인공들이 갇혀있내.

에일리언 - 우주선에 인간과 외계인이 갇혀있내.

스피드 - 달리는 버스안에 폭탄과 경찰이 갇혀있내.

시티오브갓 - 답 없는 도시에 마약상끼리 갇혀있내. 

노예 12년 - 흑인이 백인우월주의 도시에 갇혀버렸내.


더 예시를 들 필요는 없는 듯하다. 뇌를 간지럽히는,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하는, 강렬한 긴장감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

드러나는 것은 공간의 구조다. 닫힌계에 밀도를 걸면 이야기는 술술 전개된다. 질의 감각을 획득하기다. 에일리언보다

시티오브갓이나 노예 12년에 더 점수를 준다면, 그것은 작품의 이야기와 관객이 통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면

몰라도 남미인이나 흑인이라면 느끼는 그런거 있겠다. 작품안의 긴장이 작품바깥의 관객의 일상에서 느낀 긴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소실점 바깥에 소실점 하나 더 찾기다.


그래서 결론은...? 일상속의 타자성을 깨닫기. 지구라는 닫힌계 안에 트럼프와 갇힌 처지. 깨달음의 구조안에 갇힌 처지.

인생이라는 영화속에 필름은 이미 돌아가고 있다. 뉘라서 벗어날수 있는가? 벗어날수 없다면 영화한편은 찍고 가야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1204
2097 스타벅스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 image 3 냥모 2013-02-11 9874
2096 삼국지의 비애 image 3 김동렬 2014-10-02 9848
2095 고수와 하수 김동렬 2006-03-02 9842
2094 직업이란 무엇인가 - 허무한 스펙 쌓기에 빠지지 마시라 2 ░담 2010-08-27 9798
2093 남북전쟁이 일어난 이유 image 4 김동렬 2013-03-28 9765
2092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image 12 김동렬 2013-11-24 9764
2091 후성유전학: 유전자가 변화한다고라? 2 오세 2009-12-07 9733
2090 타짜 아니면 호구 image 1 양을 쫓는 모험 2010-08-16 9652
2089 질문 - 마찰열에 의해 불이 붙는 이유는? 10 김동렬 2013-01-27 9626
2088 이중구속, 엄마의 의도는? 22 김동렬 2013-09-08 9572
2087 아랍어는 왜 거꾸로 쓸까? image 김동렬 2016-04-21 9507
2086 카스트 제도 비극의 원인은? 22 김동렬 2013-08-04 9473
2085 돈과 시간의 방정식 image 4 양을 쫓는 모험 2010-03-12 9471
2084 중력에 대한 새로운 이론 image 7 김동렬 2010-07-14 9465
2083 혈액형별 유명 운동선수 비율 image 4 김동렬 2012-04-03 9421
2082 화내는 습관 고쳐질까? 24 김동렬 2013-10-30 9345
2081 의견을 구하오. image 52 김동렬 2013-02-03 9269
2080 문명과 대중 그리고 지식 송파노을 2006-03-01 9205
2079 전기로 물을 염색해보려고 해요... 강도 2006-05-17 9196
2078 굿을 어떻게 이해할수 있을까요? 1 프로메테우스 2006-03-19 9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