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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chow
read 2520 vote 0 2022.09.19 (09:29:10)

https://ko.wikipedia.org/wiki/%EC%BD%94%ED%8E%9C%ED%95%98%EA%B2%90_%ED%95%B4%EC%84%9D


제논: 사랑은 상대적인 거야

갈릴레이: 시간을 넣으면 절대적으로 바뀌지

뉴턴: 형이 하고 싶었던 게 미분 아니야?

아인슈타인: 우주의 모든 관계는 신(빛의 속도)에 지배된다.

양자역학: 아뇨, 모든 사건은 저마다의 맥락이 있어용. 형식만이 절대적이에용.


외부에서 보면 하나지만 내부에서 보면 둘인 게 구조다. 구조는 외력과 상호작용하는 내부의 계를 의미한다. 코펜하겐 해석에서 말하는 양자계가 하나를 의미한다. 내부의 둘은 부분계라고 부른다. 파동이 사실은 계를 의미한다. 아직 진행되지 않은 사건이다. 관측을 하면 사건은 진행된다. 계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외부와의 상호작용, 관측 혹은 간섭에 의해 사건은 진행되고 외부에 대해 의미가 성립한다. 


문제는 절대적인 사고관이다. 아인슈타인의 절대는 구체적인 어떤 것이다. 반면 양자역학의 절대 형식은 구조론과 통하는 것이다. 속도를 측정한다는 말의 의미가 양자역학과 고전역학이 서로 다르다. 대상에 대하여 아인슈타인은 순수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양자역학은 반드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객관은 불능이다. 아인슈타인의 객관은 내가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고 대강 짐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얽힘의 전제는 파동이다. 얽힌 두 입자는 엄밀하게 말하면 아직 입자도 아닌 파동이다. 파동은 붕괴되며 빛을 만들고 입자가 된다. 붕괴된 입자는 확률적으로 스핀을 가진다는 게 중첩이고. 아인슈타인이 문제제기한 물질의 정보전달이 빛의 속도를 넘지 못한다는 것은 무맥락적 사고에 의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아인슈타인 했다. 이쪽을 관측해서 변했는데 동시에 저쪽이 변했다는 것은 계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외부에서 내부의 시간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내부의 사정은 빛의 속도보다 느릴 수도 있다. 그런데 양자역학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게 아니다.


내부의 상호작용에 대한 측정은 외부에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측정을 하려면 내부로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는 순간 나도 사건의 일부가 되어  결과에 영향을 끼친다. 즉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이 주장하는 사건 고유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차의 예시를 들어보자. 기차는 서고갈 때 머리와 꼬리 사이에 정보전달 시간차가 존재한다. 덜컹거리는 것이다. 그런데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딴 건 무의미한 것이다. 그냥 제시간에 기차가 도착했는지만 의미가 있다. 


선생님이 되어 지각생을 대하는 태도와 같다. 지각생이 늦잠을 잔 건 나름 이유가 있지만, 선생님은 지각인지 아닌지만 본다. 학생의 표정이 억울하게 일그러지지만 선생님은 다른 놈들의 시선을 의식한다. 저놈만 봐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놈이 왜 지각을 했는지 알려고 선생님이 같이 등교하면 지각을 안 한다. 선생님이 째려보는데 하겠냐? 외부와의 관계에서 내부의 의사결정은 의미가 없다는 게 맥락 혹은 계의 의미다. 내부와 외부는 같은 선상에서 비교될 수 없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문턱 내부의 일을 바깥에서 참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지 않느냐는 거다. 


그러나 실제로는 집안 내부의 사정이 외부에 관측될 때, 즉 부모가 자식을 체벌하는 것을 지나가던 놈이 봤을 때 외부가 개입한다. 어떤 부모의 체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때만 법이 개입한다는 것이다. 문잠그고 때리면 외부에서는 알 길이 없다.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면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경찰이 문을 여는 순간 체벌은 중단된다. 부모가 경찰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다. 스톡홀름신드롬과 같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피해자가 가해자를 두둔한다. 입자 중심의 사고관을 가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 한다.  


입자 사이에 정보전달 속도가 빛의 속도를 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왜 그딴 질문을 하느냐고 혼나야 하는 상황이다. 내부에서 빛의 속도를 초월하건 말았건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정이 어쨌던 간에 지각을 했으니깐 혼나야 한다는 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의미다. 우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상관성이 성립되는 두 대상뿐이다. 어떤 둘이 법 앞에 섰을 때만 비교가 가능하다. 함께 서지 않으면 그냥 불가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지 않을 수 있다. 공소시효가 소멸될 때까지 안 걸리면 된다. 처벌할 수 없는 것이다. 외부에 걸리지 않은 것을 두고 처벌하자는 게 아인슈타인의 입장이다. 이건 말조차 안 되는 것이다. 그걸 인지도 못 했는데 뭘 어떻게 처벌을 하냐고. 근데 들여다보면 안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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