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다음
read 1109 vote 0 2020.07.26 (00:35:45)

내 가장 좋은 시절을 진리를 찾아 해맸습니다. 그럴수록 진리가 내 삶을 갈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때마다 인류에 대해서 생각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어디선가 또는 다른 시대에서도 진리를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돕는 것 같습니다. 진리를 찾으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형식과학을 건드리게 되는데 이게 사람을 가둬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죠. 어쨌든 저는 신이 인간을 위해 진리를 준비했다면 사유의 필연적인 루트가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루트의 출발점은 바보나 원시인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간단한 개념이여야 했죠. 그것은 점입니다. 하지만 점에 진리가 있을 리 없죠. 나는 구조론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구조론이 탄생하고 또 제가 구조론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 모두가 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직관이고 직관이란 찍어 맞추기입니다. 직관이 가능하고 승률이 꽤 높은 것은 언어가 있고 인터넷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문이나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인정했을 때 머리는 아프지만 적어도 많은 개념들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깊이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요. 어떤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단어를 사용해서 좋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비록 오답이라고 해도 결국 답을 찾아갑니다.

제 고민은 수학이 먼저인가 인문학이 먼저인가. 이게 골치거리였죠. 둘다 일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구조론연구소는 인문학적인 성격이 강해보입니다. 어쩌면 인문학이냐 수학이냐 구분을 초월한 일원론적인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쨌든 수학과 인문학이 전혀 말이 통하지가 않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전혀 달라 보입니다. 제 나름대로 둘을 통합해서 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7.26 (12:34:24)

점은 단절이고 선은 연결이며 각은 충돌이고 체는 독립이고 계는 결합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611
2115 태양열을 이용한 스털링 엔진 image 1 김동렬 2013-04-03 11144
2114 완벽보존’ 새끼 매머드 발견 image 1 김동렬 2012-04-05 11052
2113 한국 과학 교육의 교착 지점 3 눈내리는 마을 2009-02-06 10956
2112 고은이 시인일까? image 26 김동렬 2013-11-19 10955
2111 김진태의 눈 image 2 김동렬 2014-12-06 10830
2110 안녕하세요 강도혁입니다 1 강도 2005-10-30 10710
2109 사람이 되고 싶은 난초 image 4 김동렬 2011-11-18 10602
2108 엑소더스의 진실 image 14 김동렬 2014-12-29 10563
2107 고백을 받으면 싫어지는 이유 1 김동렬 2013-12-15 10487
2106 유전적 성적 이끌림 4 김동렬 2013-10-01 10456
2105 우리나라 연예인, 우리나라 기획사 2 양을 쫓는 모험 2009-03-30 10450
2104 왜 추상이어야 하는가? image 5 김동렬 2013-11-23 10348
2103 적정기술의 허상 image 2 김동렬 2014-06-30 10322
2102 석굴암의 실패 image 5 김동렬 2013-01-20 10249
2101 경쟁에 반대한다 1편: 경쟁은 무의식이다 image 6 오세 2011-03-23 10167
2100 동양의 음양사상과 서양의 논리학 image 1 양을 쫓는 모험 2010-06-29 10143
2099 성범죄의 원인 image 17 김동렬 2013-12-26 10043
2098 김동렬님..이 사이트의 글 좀 읽어주십시요. 1 날다 2005-12-19 9989
2097 직장생활의 지랄성 image 3 양을 쫓는 모험 2010-07-02 9901
2096 타원궤도의 이유 15 챠우 2016-01-01 9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