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764 vote 1 2019.05.04 (04:06:22)

글을 써보고 알게되는 것인데, 필자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이 글을 쓴다. 전제가 진술을 부르고, 주어가 동사를 부른다. 글이 산만해 지지 않고 긴장감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 문단, 첫 문장이 강렬해야 한다. 강렬한 만남, 강렬한 부딪힘으로 글 전체를 이끌어가는 긴장감을 얻는다. 


뜬금없이 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문학작품이나 영화나 같은 구조를 공유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가장 예시를 들기 쉬운 영화를 들자면,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평균 2시간이나 되는 시간동안 관객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내러티브, 스토리의 힘 등이 답이 될 수 있겠다. 그래서 그 탄탄한 내러티브를 어떻게 만드느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이타닉 - 배라는 고립된 공간에 계층이 다른 주인공들이 갇혀있내.

에일리언 - 우주선에 인간과 외계인이 갇혀있내.

스피드 - 달리는 버스안에 폭탄과 경찰이 갇혀있내.

시티오브갓 - 답 없는 도시에 마약상끼리 갇혀있내. 

노예 12년 - 흑인이 백인우월주의 도시에 갇혀버렸내.


더 예시를 들 필요는 없는 듯하다. 뇌를 간지럽히는,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하는, 강렬한 긴장감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

드러나는 것은 공간의 구조다. 닫힌계에 밀도를 걸면 이야기는 술술 전개된다. 질의 감각을 획득하기다. 에일리언보다

시티오브갓이나 노예 12년에 더 점수를 준다면, 그것은 작품의 이야기와 관객이 통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면

몰라도 남미인이나 흑인이라면 느끼는 그런거 있겠다. 작품안의 긴장이 작품바깥의 관객의 일상에서 느낀 긴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소실점 바깥에 소실점 하나 더 찾기다.


그래서 결론은...? 일상속의 타자성을 깨닫기. 지구라는 닫힌계 안에 트럼프와 갇힌 처지. 깨달음의 구조안에 갇힌 처지.

인생이라는 영화속에 필름은 이미 돌아가고 있다. 뉘라서 벗어날수 있는가? 벗어날수 없다면 영화한편은 찍고 가야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1009
2116 태양열을 이용한 스털링 엔진 image 1 김동렬 2013-04-03 11152
2115 완벽보존’ 새끼 매머드 발견 image 1 김동렬 2012-04-05 11062
2114 한국 과학 교육의 교착 지점 3 눈내리는 마을 2009-02-06 10970
2113 고은이 시인일까? image 26 김동렬 2013-11-19 10959
2112 김진태의 눈 image 2 김동렬 2014-12-06 10837
2111 안녕하세요 강도혁입니다 1 강도 2005-10-30 10723
2110 사람이 되고 싶은 난초 image 4 김동렬 2011-11-18 10607
2109 엑소더스의 진실 image 14 김동렬 2014-12-29 10565
2108 고백을 받으면 싫어지는 이유 1 김동렬 2013-12-15 10494
2107 유전적 성적 이끌림 4 김동렬 2013-10-01 10464
2106 우리나라 연예인, 우리나라 기획사 2 양을 쫓는 모험 2009-03-30 10463
2105 왜 추상이어야 하는가? image 5 김동렬 2013-11-23 10357
2104 적정기술의 허상 image 2 김동렬 2014-06-30 10330
2103 석굴암의 실패 image 5 김동렬 2013-01-20 10263
2102 경쟁에 반대한다 1편: 경쟁은 무의식이다 image 6 오세 2011-03-23 10188
2101 동양의 음양사상과 서양의 논리학 image 1 양을 쫓는 모험 2010-06-29 10155
2100 성범죄의 원인 image 17 김동렬 2013-12-26 10047
2099 김동렬님..이 사이트의 글 좀 읽어주십시요. 1 날다 2005-12-19 10013
2098 직장생활의 지랄성 image 3 양을 쫓는 모험 2010-07-02 9912
2097 타원궤도의 이유 15 챠우 2016-01-01 9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