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read 2065 vote 0 2019.01.04 (01:26:46)

저는 전공특성상 고위관료들과 많이 부대낀 편입니다.
국토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의 국장급 이상들과 상대를 많이 해봤지요.
그동안 그 많은 관료 가운데 일 잘하는 이는 두 사람 정도만 기억나는군요.
그 두 사람 모두 국장급 때 알게 되어 친해 졌는데 한사람은 서울부시장 또 한사람은 경기부지사까지 승진했지요.

둘은 한사람은 장군형이고 또 한사람은 샌님형인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공공적 가치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는 것. 직장인으로서의 관료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분위기에서 홀로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런 가치관을 내재하고 있지요.
2. 비전을 이야기 하는 걸 좋아 합니다. '그게 지금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는데, 다만 그 조건만 해결되면 여차여차 해서 해결될 거요. 그 시점이 언제인데 지금 물밑작업을 해두고 있지요.' 이런 말을 만날 때마다 듣게 됩니다. 내부에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지요. 이 사람 얼굴만 떠올려도 아 그 양반 추진하고 기다리던 것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질 정도로 소신이 바로 손에 잡히지요. 
3. 결정할 때까지 고민하지만 방향 정해지면 좌고우면 하지 않습니다. 확고하게 밀어 부치지요. 선출직 상관을 어떻게 해서든 설득시킵니다. 십년 잡고 추진하다가 중간에 상관 잘못 만나면 좌천도 당하지요. 그러다가 다시 복귀해서 승승장구.

물론 둘다 관료 특유의 이너써클의 멤버를 밀어주고 당겨주기 하는 요소는 있고 팔방미인격으로 둘러대는 재주도 갖추고 있지요. 하지만 이 세 가지가 일반관료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정치인으로는 이재명이 이에 가까운 편입니다.

김동연에 대해 기대를 하는 시각들이 있으신데,
제 기준으로는 아직 판단유보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9.01.04 (09:14:37)

또 한가지 돈을 잘 쓸 줄 알고
그 돈을 잘 확보할 줄 안다는 겁니다.
아무리 큰 예산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의원을 설득해서 세우고 그걸 집행해내는 것이죠.
관료의 유능함을 재는 계량적 척도로는 돈을 쓰는 종류와 규모를 보면 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1465
2137 좆의 어원 image 8 김동렬 2013-04-01 14808
2136 감자탕은 감자뼈? 1 김동렬 2010-10-20 14741
2135 인종별 웃는 모습 image 김동렬 2016-08-15 14712
2134 [질문] 왜 죽었다는 뜻으로 '깨(께)팔러 갔다'고 하는지? 10 우야산인 2009-08-13 14544
2133 깨달음을 그리다 영번역 첫 번째 image 1 ahmoo 2010-01-18 14408
2132 스노우보드 타는 요령 image 5 양을 쫓는 모험 2010-06-15 14269
2131 악어새의 환상 image 10 김동렬 2012-12-26 14033
2130 모순과 역설. 5 아제 2010-03-08 13468
2129 문제 - 돔 지붕의 딜레마 image 17 김동렬 2013-01-20 13444
2128 한비야의 40킬로가 무겁다? image 10 김동렬 2014-04-10 13266
2127 르네 마그리트 image 1 김동렬 2014-01-16 13023
2126 빈도주의 vs 베이즈주의 7 오세 2014-09-17 12959
2125 '차길진' 이라는 재미있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1 송파노을 2006-02-22 12631
2124 이현세의 헛소리 비판 17 김동렬 2013-04-09 12181
2123 인터뷰 질문 모집 67 김동렬 2009-09-16 12103
2122 김동렬님께 강도 2005-11-29 11647
2121 아라비아 숫자의 어원 image 2 김동렬 2014-06-17 11645
2120 언어 구조의 대강 image ░담 2010-05-19 11576
2119 키 큰 남자가 좋다? image 3 김동렬 2011-08-23 11478
2118 한국이 노벨상을 못 타는 이유 2 김동렬 2013-10-29 1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