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워낙 내가 예전부터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데 지금은 많이 줄어든게 이 정도다. 그런데 비판적인 사고가 강한 내게도 전환점이 있었으니 김동렬의 구조론과의 만남, 교육철학 이학주 교수님과의 만남, 도덕교육 김항인 교수님의 수업과 비폭력대화에서 였다.

우선은 "00은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개념부터 잡아야 한다. 개념이 안잡히면 그 다음부터는 뭐든지 부실해진다.

다음으로 고정된 사물에 매달리지 말고 사건의 관점, 사건의 관점에서 일의 흐름을 파악해야 뭔가 대응할 수 있다. 일의 흐름도 모르고 고정된 어느 사물이나 형태에 매달리고, 특정인의 입장에 서게 되면 편견에 사로잡히고 전모를 파악하지 못해 망한다.

분석보다 종합이 앞선다. 분석은 과거의 것이고, 부분적인 것에 그친다. 분석은 종합을 위해서 필요하다. 종합보다 분석이 앞서면 진도를 못나간다. 전체 구도하에서 제대로 분석이 되어야 뭔가가 나와준다. 방향이 나온다.

비판보다 창의와 생산이 앞길이다. 비판은 생산과 창의를 위한 것이다. 비판은 창의와 생산이 있을 때만 가치가 있다. 생산과 창의를 못하는자는 비판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라, 비판을 할 때 그것이 창의와 생산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보통 보수는 비판을 무시하고 생산에만 매달리고, 진보는 비판하다가 생산이 비루해진다.

창의와 혁신은 외부 에너지에서 나온다. 외부 에너지 투입없는 창의와 혁신은 불가능하다. 전교조가 지금 갈 길을 잃은 것도 외부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렇다. 우선은 전교조 안에 참신한 인재들이 중앙과 지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의사결정과정에 일정 부분 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육의 성공도 만남에서 나온다. 만남 자체가 에너지고, 만남의 질에서 그 사람의 수준이 결정된다. 만남에서 에너지가 투입되고 상호작용이 이뤄지고 일이 계획되고 뭔가 생산할 수 있다. 혁신학교 모델처럼 한 번 만들어진 모델은 최소한 몇 년을 간다. 이제 다시 새로운교육모델이 나올 때다. 물론 모델이 나오려면 의미있는 만남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류수정이 뒤따라야 한다. 과연 지금 그런 모델 만들기가 이뤄지고 있는가? 모델이 만들어지면 복제는 훨씬 쉽다. 일본 초밥 장인되는 과정처럼 설거지 몇 년, 고기뜨기 몇년, 밥짓기 몇년으로 시간끌면 곤란하다. 팀플레이가 아니면 안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8.12.26 (13:45:13)

외부 에너지 중에 가장 직접적인 요소 중에 하나는 외부 인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무원 조직이던 노조 조직이던 순혈주의에 근거한 내부 인력만 고집하지 말고 필요한 만큼의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8.12.27 (10:06:40)

일정 부분 필요합니다. 초등교육의 경우도 지역의 단일교대 출신 그 지역 교육을 책임지기 때문에 갈라파고스 현상이 일어납니다. 다양한 교대 출신이 섞여 있는 경기도와 서울은 좀 다르지만요. 그리고 교대 외 출신들의 진출도 필요합니다. 너무 교대스러운 것이 문제되기도 합니다. 저도 일반대를 졸업하고 교대에 들어갔기 때문에 시야가 넓어진 부분도 있지요. 교대생들은 경험의 폭이 참 적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894
1855 만유척력에 관하여.. 1 노란고양이 2008-12-10 5982
1854 우리 몸의 6가지 미스터리 4 김동렬 2012-11-23 5963
1853 이런 친구들과 일해볼수 있다면... 1 눈내리는 마을 2009-12-12 5955
1852 여와복희도. 2 아제 2010-02-06 5940
1851 역사의 밀물을 불러들인다. 3 오세 2009-12-20 5929
1850 학폭예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관계를 배울 기회를 실종시켜 버렸다는 점 이상우 2023-05-08 5920
1849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5-24 5915
1848 구조는 같다. image 20 김동렬 2014-04-03 5915
1847 우리말과 힌디어의 유사성 3 김동렬 2013-07-23 5909
1846 스타워즈가 망하는 이상한 나라 한국 8 김동렬 2015-12-21 5890
1845 잘못 알려진 과학상식 image 김동렬 2014-03-04 5879
1844 정치는 박근혜처럼 해라. image 1 김동렬 2015-04-29 5871
1843 TV의 발명 image 1 김동렬 2013-11-26 5861
1842 야심만만한 설정 ░담 2010-04-28 5860
1841 개 한 마리에 592억 image 2 김동렬 2014-06-30 5859
1840 구조론적 개입 -양육- 3 오세 2010-07-12 5858
1839 개념없는 인공지능 image 2 chow 2023-06-05 5842
1838 나이들면 알게 되는 비밀 image 6 김동렬 2014-12-17 5837
1837 과학 속의 비과학 image 3 김동렬 2009-04-16 5825
1836 문답 - 나쁜 글의 예 11 김동렬 2013-07-08 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