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1763 vote 0 2017.11.12 (10:58:54)

나툼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단어이여 표준말인지도 의심스럽다마는..


원래 한국 불교에서 많이 사용했는데..

법신불..화신불..구별할 때..화신불을 설명하는 용어로 쓴다.

법신불이란 보이지 않은 원래의 부처란 뜻이고

화신불은 보이는 부처..즉..부처의 화신이란 뜻..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하느님이 법신불이고..예수는 하느님의 성령을 가지고 이 땅에 현현한 화신불인 셈이다.


뭐 아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과는 관계없..기도 있기도 하지만..

나는 세상의 존재원리로 <나누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그냥 <나누기>라 하면 뭔가 허접하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중에서..나누기가 제일 맘에 드는데..

나눈다..라고 말하면 <가른다>는 늬앙스가 있고..

가르려고 하려면 <칼>이 있어야 하고..나중에 그걸 또 붙여야 하는 <풀>이 필요하다.


이런 나눔이 아닌..가르지 않는 나눔은 없을까..고민 중에 발견한 단어가 <나툼>이다.

<사랑>도 좋은 단어이나 너무 오염되었고..

<낳음>도 좋은 단어이나 부모자식 간에 원수되기 쉽상이라..


일단 나툼은 이분법이 아니라 일원론이다.

영사기를 준비하고 그 영사기를 돌릴 때..자..시작합니다..

이러면 나툼이 현현하는 것이다. 스크린에..뭐가 나온다..나툼이다.


작은 필름에서 온갖 만화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나투는 것이다.

나누기라고 해도 되지만..기실 나눈 것은 없다.


스위치 끄면 그대로 필름으로 돌아간다.

(뭐 한번 켜진 스위치 밧떼리 다할 때까지 돌겠지만.)


나툼이란 말은 나누었는데..나누어지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아제가 차용한 단어다. 


당신은 헤어진 것들과 다시 만날 수 없다.

왜냐하면..헤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게 나툼이다.


빠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920
1896 류현진과 정현욱의 차이 3 눈내리는 마을 2009-03-18 6307
1895 에디슨과 잡스의 천재성 image 1 김동렬 2013-12-18 6282
1894 혜민을 특별히 베려하는 이유 9 김동렬 2016-02-23 6267
1893 양영순도 세계진출? image 3 김동렬 2012-12-26 6253
1892 인터넷, 인류 진보. ░담 2009-07-27 6244
1891 president = 대통령 ? image 4 조영민 2010-05-08 6235
1890 검파형 암각화의 비밀 image 1 김동렬 2015-11-04 6224
1889 맞다고 생각하시오? 11 김동렬 2013-07-31 6210
1888 동이 트다? 2 김동렬 2015-08-15 6206
1887 책. 3 아제 2010-07-31 6205
1886 말이 참 많다 1 필부 2008-08-23 6201
1885 사람무늬 그리고 구조론., 5 오세 2010-08-26 6197
1884 최상급의 칭찬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모독이다(마음의 구조 리뷰) 5 오세 2011-02-21 6182
1883 노무현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다. 4 양을 쫓는 모험 2009-04-30 6179
1882 토요일 구조론 연구모임 공지입니다. image 3 김동렬 2010-05-28 6171
1881 구조를 보라, 얼마나 할까 ░담 2010-06-04 6165
1880 벌인척 하는 벌레 image 4 김동렬 2012-04-16 6161
1879 구조론으로 본 역사관 1. 현재주의 vs 역사주의 3 오세 2012-01-26 6154
1878 구조론적인 사고법 3 김동렬 2009-07-29 6151
1877 예술이란 무엇인가? image 2 양을 쫓는 모험 2009-08-28 6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