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read 5758 vote 0 2010.08.02 (21:39:49)

time.jpg

저는 어제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찾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많은 걸 잃어버리기도 하고 

다시 찾기도 하고 그랬네요.

팔순이 넘은 저의 노모는 

기억과 능력까지 조금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리는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듯이,

기억과 능력을 잃어버리는 일도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로 우리가 아무리 많은 지갑을 가졌어도

그 모든 지갑들을 모두 잃고

게다가 기억과 능력들까지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죠.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는

잃어버린 것이 대체 무엇일까요?

지갑은 다른 누군가에게로 흘러갈 것이고

우리가 남긴 기억과 말과 몸짓은

다른 사람에게로, 그리고 우리의 아이에게로

흘러갈 것입니다.

지갑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기도 할 것이고

우리가 했던 말 가운데 쓸데없는 것은

또 잊혀질 것입니다.

그렇게 버려지고 잊혀질 때에도

끝내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끝내 남길 것은 무엇일까요?

그런 것을 생각해보았나요?

혼자 있는 따뜻한 욕조에서, 혹은

어디 먼 곳을 목적없이 걸어갈 때나

잠들기 전에

이런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이 있나요.

내 삶에서 마지막까지 남길 것과

내가 사라져도 전해질 것에 대해.


시간의 강가에 앉아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의명

2010.08.03 (00:19:01)

강 건너에서

자기별을 바라보는 저 순수한 왕자는

어머니 뱃속에서 그 누군가처럼 60년은 나오지 않고

기다렸을게야!

그런 긴장으로 세상에 튕겨져 나와야만 하는

오기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79813
1906 동양의 음양사상과 서양의 논리학 image 1 양을 쫓는 모험 2010-06-29 10123
1905 직장생활의 지랄성 image 3 양을 쫓는 모험 2010-07-02 9888
1904 구조론적 개입 -양육- 3 오세 2010-07-12 5838
1903 중력에 대한 새로운 이론 image 7 김동렬 2010-07-14 9433
1902 척력. 2 아제 2010-07-14 7235
1901 바둑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3 오세 2010-07-15 7222
1900 정답 "닭이 먼저다"- 과학이 진도 나가오. 1 ░담 2010-07-15 7738
1899 문제란 무엇인가? image 6 양을 쫓는 모험 2010-07-16 8485
1898 의미는 상황이다. 1 아제 2010-07-16 6541
1897 멈추지 말라. 5 아제 2010-07-18 6965
1896 좋은 일. 3 아제 2010-07-19 6351
1895 흑인 부부가 백인 아기 낳아 image 15 김동렬 2010-07-20 25709
1894 안녕하십니까? 감히 요청드립니다. 20 나투나 2010-07-21 7196
1893 튕김과 집착은 같은 것이다 3 오세 2010-07-25 7930
1892 참고 살면 말이 많아진다. 오세 2010-07-25 7953
1891 같다와 다르다. 2 아제 2010-07-28 7176
1890 책. 3 아제 2010-07-31 6186
1889 生의 모델 image 1 양을 쫓는 모험 2010-08-02 6414
» 시간의 강가에 앉아 image 1 ahmoo 2010-08-02 5758
1887 진.선.미.주.성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7 아란도 2010-08-03 7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