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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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아제
read 4715 vote 0 2010.02.22 (05:49:49)

구조를 글로 나타내려면 고통스럽다.
한편으론 행복하다.
그런 의미에서 구조는 詩다.

꽃은 꽃이 아니다.
꽃은 구조의 꽃이라야 꽃이다.
석가가 가섭에게 내민 꽃은 구조의 꽃이다.

꽃은 아무러나 관계없다.
그것은 돌멩이라도 좋고 막걸리어도 좋다.
석가는 구조를 내밀었고 가섭은 그 구조를 받았다.미소다.

구조는 살아있다.
언제나 살아 있고 어디서나 살아 있고 영원히 살아 있다.
예수는 못박혔지만 예수의 구조는 못박히지 않는다.

구조는 아기의 미소다.
그것은 파괴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파괴할수록 더 싱싱하게 살아나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것이다.

꽃 한송이 던져진다.
그 꽃은 꽃이기도 하지만 꽃이 아니기도 하다.
이 긍정과 부정, 둘다 꽃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꽃인 것은 아니다.
아닌 것도 아니요, 그 아닌 것조차 아니지만, 모든 아닌 것을 포함하여 꽃이다..

이렇게 꽃 한송이는 크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가 나온다.
꽃 한송이의 크기는 우주와 맞먹는다. 우주만큼 시끄럽다. 
왜 그런가.

구조가 같기 때문이다.
구조란 그런 것이다.

이럴진데.
그대에게 꽃 한송이 건내준다면 그걸 들 수 있겠는가.

꽃은 꽃이 아니다.
꽃 한송이라도 함부로 꺽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꽃의 양.
꽃의 운동.
꽃의 힘.
꽃의 입자.
꽃의 질.  

이 모두를 다 꺽어야 그 꽃을 꺽은 것이다.
이 구조를 다 들어야 돌멩이 하나를 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꽃 하나 꺽으면 우주를 꺽은 것이다.
단지 돌멩이 하나 찼을 뿐인데 지구를 차버린 것이다.

구조는
詩다.

====================

구조는 이야기다.
오늘은 작용과 반작용, 그리고 축을 이야기하자.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반작용은 쉽다. 작용찾기는 좀 어렵다.
축? 이건 정말 전생의 공덕이 없으면 발견하지 못한다.

반작용은 우리가 접하는 세상이다.
세상은 온통 반작용이다.

꽃도 반작용이고 돌멩이도 반작용이며 
보고 듣고 만지고 접하는 모든 뉴스는 반작용이다.
우리는 반작용의 세계에 살고 있다.

사람이 죽었다..반작용이다.
누가 왜 뭐땀시? ..이게 작용인데 좀 찾는 수고를 해야 한다.
열심히 하면 찾을 수 있고 머리가 좋으면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축?
이거이가 어렵다.
열심 스물심으로도 안되고 머리가 암만 좋아도 안된다.

부정하기는 쉽다..돌아 안자 삐지면 된다.
긍정하기는 좀 어렵다..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정과 긍정을 동시에 한다? 이건 대략 난감이다.

그렇다..동시성.
축은 동시성이다. 동시성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

작용이 있고 반작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은 동시에 발생한다.
순간적이라는 말이다.
순간적, 찰라가 아니라면 다 엉터리다.

작용과 반작용이 편갈라서 싸운다?
이거 물리학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다.
아니 구조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다.

그래서 축을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것은 축의 동시성을 알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흔히 작용반작용의 개념에 있어 벽시계의 진자운동이 자주등장한다.
여기서 작용과 반작용..그리고 축의 이야기를 해보자.

반작용적인 인식.
작용적인 인식.
그리고 축의 인식.

먼저 미쓰 반작용씨.
추가 오른 쪽으로 가면..어? 추가 왼쪽을 가면..또 어?
미쓰 반작용씨는고개가 돌아 간다.

그 다음 미스타  작용씨..
추가 오른 쪽으로 갔다가 다시 왼 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아하~!
미스타 작용씨는 눈이 돌아 간다.

그리고 우리의 호프 축의 동시성씨~
동시성씨는 고개도 돌아가지 않고 눈도 왔다갔다 하지 않는다. 순간 포착이다.
그대로 중심에 있다.

왼쪽으로 움직이는 추에 이미 오른쪽으로 가려는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므로 왼 쪽의 끝단까지 따라갈 필요없고 오른 쪽 끝까지 갈 필요없다.
추 안에서 양쪽의 화살표를 본다. 동시성이다.

동시성이 구조다.
추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론 작용반작용의 구조가 있을 뿐이다.(말해놓고도 어렵다. 떠그랄~)

쇼트트랙에서 이정수가 바깥으로 나가는 그 순간 안으로 파고들 심산인 것이다.
박세리가 골프채를 뒤로 빼고 있는 순간..숨어있는 힘은 이미 앞의 필드를 향해 있는 것이다.
이센돌이 자기 집 쪽에 바둑 돌을 갇다 놓는 순간 그 돌의 눈은 저쪽 공격을 보고 있는 것이다.
팽이가 돌 때 마구 바깥으로 튀쳐 나가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안을 파고 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작용이 있고..나중에 그 반작용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동시에 발생한다는 점..
그것이 축의 동시성이다.

처음에 좋았는데..나중엔 싫어졌어..이게 아니라..
좋아하는 그 순간에 싫어함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

왼쪽이 있고 그 다음 오른 쪽이 있고 그리고 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왼 쪽과 오른 쪽은 동시에 발생하며 그 <동시>가 곧 축이라는 것.

==========

이상한 이야기지만 궁구하라.

그대는 오른 쪽으로 갈 수 있고 또 왼 쪽으로도 갈 수 있다.
그러나 그대가 오른 쪽을 갈 때 왼 쪽으로도 가고 있는 것이며...
그대가 앞으로 갈 때 정지하고도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안다면 그대에겐 축이 있는 것이다.
중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대가 어디를 가든 항상 중심이 있어야 한다.

꽃은 꽃의 중심이 있고 바위는 바위의 중심이 있다.
꽃을 보는 그대가 중심을 잃어버리면 꽃으로는 난감하다.외롭다.
그대가 행방불명이기 때문이다.

부디 꽃 한송이 피어날 때
그것을 넉넉히 받아낼 수 있는 중심의  바위가 되길.
여기까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2.22 (08:22:16)

축의 동시성을 발견하기는 매우 쉽소.
칼로 무를 썰때 왼쪽토막과 오른쪽토막은 동시에 탄생하오.
칼이 축이고 왼쪽과 오른쪽이 작용반작용이오.
보통은 에너지가 큰 쪽을 작용, 에너지가 작은 쪽을 반작용이라 하지만 이는 관측자인 인간의 입장이고
물리적으로는 야구공이 배트를 칠대 배트도 야구공을 치는 것이며
야구공이 세면 야구공을 작용(원인)이라 하는 거요.
작용반작용에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에너지의 크기를 확정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이오.
그러나 구조는 에너지와 상관없이 존재하며 거기에 2차적으로 에너지를 태우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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