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28 vote 0 2022.01.29 (12:21:54)

    세상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성역이 있다.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 같은 대중의 우상은 비판해봤자 본전도 못 찾는 법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다수의 숭배자를 불쾌하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인이라면 99퍼센트 훌륭한 사람의 1퍼센트 결함을 비판해야 한다.


    반대로 무명의 신인을 발굴할 때는 99퍼센트 허접해도 1퍼센트의 참신함을 격려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가 무명의 신인이라면 1퍼센트의 참신함을 격려하는게 맞지만 그들은 유명인이다. 메인메뉴는 완벽해야 하고 양념은 참신해야 한다. 비판기준이 사람에 따라 다른 거다.


    지식인은 유명인의 1퍼센트의 결함을 비판하는게 맞지만 언론에 두들겨 맞는 노무현은 보호해야 한다. 반대로 언론이 밀어주는 안철수는 자근자근 씹어야 한다. 이런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 지식인은 방향을 제시하고 곁가지를 제거해야 한다. 필자가 공자를 옹호하는 이유다.


    지식인이니까 모두까기 모드로 간다는 태도는 비겁하다. 삿된 것을 쳐내려면 하나는 남겨둬야 한다. 메인메뉴는 보호하고 양념은 조절한다. 역사의 주연과 조연을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링컨을 연구해보면 그가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링컨은 적극 옹호해야 한다.


    킹 목사의 비리를 들추면 안 된다. 만델라도 털어보면 나오는데 건드리지 마라. 일론 머스크는 무책임한 말을 너무 많이 한다. 뭔가 콤플렉스가 있다. 사이버트럭이 안 나오는 것은 반도체 부족 때문이 아니고 그거 원래 잘 안 되는 거다. 애로사항이 꽃 피고 있다. 딱 보면 알잖아? 안 보여?


    와이퍼를 어떻게 달 것인가? 이거 하나 때문에 이미지를 구긴다. 앞 유리가 존나 커서 와이퍼도 거대한데 보기에 흉하다. 와이퍼를 감춰놨다가 비 올 때만 꺼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일론 머스크는 아스퍼거이기 때문에 뭐든 최대한 없애려고 한다. 문손잡이, 와이퍼, 사이드미러 다 없애.


    튀어나온 것은 다 없애. 그럼 센서와 카메라도 없애버려? 자율주행은 어쩌고? 없앨 수 없는게 있다. 하이퍼루프, 화성 여행 이런건 안 되는 거다. 억지 부리면 할 수도 있다. 콩코드 여객기나 자기부상 열차도 안 되는게 아니다. 콩코드는 냉전 시절에 소련을 엿먹이려고 억지로 한 거다.

 

    소련이 없으니까 안 하는거다. 콩코드는 전쟁 무기가 될 수 있다. 초음속으로 전쟁물자와 특수부대를 실어 나른다. 냉전 시절에 필요한 물건이었다는 말이다. 사이버트럭의 문제를 보자.


    1) 고강도 스테인레스 스틸은 사고시 운전자를 보호하지 못하므로 법적으로 금지될 텐데? 보통은 현다이 알미늄 호일이 잘 구겨져서 운전자를 보호한다. 뭐 일론 머스크는 다 기술이 있겠지. 일단 기다려 보자고.


    2) 정면 모서리는 보행자를 충격하여 보행자 안전규정 위반인데 괜찮나? 나라마다 법이 다르니깐. 어떻게 되겠지.


    3) 앞 유리가 커서 거대한 와이퍼를 달면 흉하지 않나? 디자인이 단순하고 세련될수록 와이퍼 하나가 이미지를 조져버림. 미인일수록 작은 결함이 돋보임.


    4) 사이드미러는 법적으로 부착하게 되어 있다는데? 조립식으로 한다는 설이 있음. 소비자가 알아서 떼고 다니라고. 그럼 옆은 어떻게 보지? 카메라로 본다고 해도 어디에 카메라를 숨겨야 하는데?


    5) 자율주행을 위한 각종 센서와 카메라는 설치되고 있는가? 고강도 스테인레스 스틸을 뚫어서 설치하면 되기는 하는데. 자꾸 뚫으면 일론 머스크가 화낼걸?


    6) 앞 유리 윗부분이 뾰족한데 창문을 열 때 덜 내리면 팔이 찔리잖아. 차 문을 열면 유리 상단이 뾰족해서 곤란해.


    7) 앞 유리 각도가 너무 누워있고 길어서 운전자가 불편하지 않을까?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올 텐데? 이건 직접 타봐야 알 수 있음


    8) 짐칸 옆부분이 경사가 져서 물건을 싣고 내리기 불편할 텐데? 모든 화물은 뒤로 내리라고?


    9) 색을 칠하면 더 예쁜데? 이미 색칠한 버전 그림이 돌아다니고 있음. 결국 소비자가 내 돈 내고 칠하게 될 것.


    10) 충돌 테스트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차가 튼튼해서 더미가 멀쩡하다? 차에 가야 할 충격이 더미에게 가서 빵점이 나온다? 실험을 해봐야 알 수 있음.


    11) A 필러와 휀다가 만나는 부분 어색함.


    12) 보닛이 약간 들려있는 것처럼 착시현상 유발 어색함. 실제로 운행하면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조금씩 들려서 나중에는 3밀리 이상 크게 벌어질 것. 모든 접합부가 어색함. 소비자는 제작결함으로 착각해서 단차가 있다며 항의할 것.


    13) 룸미러 제거하면 블랙박스 어디에 달지? 햇볕이 눈부실 때 어떻게 하지? 가리개는 그냥 달아두나? 일론 머스크라면 햇볕 가리개도 없앨 걸.


    오뜨 꾸뛰르는 패션쇼용이지 판매하는게 아닌데? 명성 때문에 살 사람은 널려 있으니까 만들기만 하면 팔리기는 할 거. 그러나 디자인은 원래 저렇게 하는게 아니다. 많은 사람을 괴롭게 한다. 많은 자동차들이 컨셉카에서는 혁신을 하다가 실제품은 원래도 되돌아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쨌든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은 점은 인정한다.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상화 되는건 단점. 일론 머스크가 잘한 것은 딱 하나. 중국에 공장 지은 것. 중국인이 만세 부르지. 중국에만 일론 머스크 추종자가 10억 명은 있을 것. 그런데 이게 잘한 거 맞나?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 다섯 명 있다. 공자, 링컨, 노무현, 킹목사, 만델라다. 이순신과 세종도 건들지 말자.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은 실수가 있어도 비난하면 안 된다. 길을 안내하는 사람을 해치면 안 된다. 승객이 운전기사를 죽이면 안 된다. 교통안내 하는 사람을 공격하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646 간섭 김동렬 2024-01-28 1697
6645 천공의 전쟁지령 김동렬 2024-01-27 2514
6644 이것과 저것 1 김동렬 2024-01-26 1711
6643 권력자의 심리 김동렬 2024-01-25 2325
6642 석가의 깨달음 김동렬 2024-01-25 2052
6641 이언주의 귀환 김동렬 2024-01-23 2695
6640 시정잡배 윤한 1 김동렬 2024-01-23 2388
6639 윤영조와 한사도 김동렬 2024-01-22 2371
6638 클린스만은 손절하자 김동렬 2024-01-21 3089
6637 입력과 출력 김동렬 2024-01-20 1702
6636 마리 앙투아네트 김건희 김동렬 2024-01-20 2096
6635 한동훈의 까불이 정치 1 김동렬 2024-01-19 2655
6634 긍정적 사고 김동렬 2024-01-17 2118
6633 한동훈의 본질 김동렬 2024-01-15 3686
6632 존재의 핸들 김동렬 2024-01-14 2341
6631 이론적 확신의 힘 김동렬 2024-01-13 2274
6630 오마이 한겨레 경향의 배신 이유 1 김동렬 2024-01-12 3744
6629 최동훈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김동렬 2024-01-11 2579
6628 읍참건희, 석열 동훈 비밀의 비밀 김동렬 2024-01-10 3635
6627 개식용금지법 통과 잘했다. 2 김동렬 2024-01-09 3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