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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11 vote 1 2021.10.06 (16:40:19)

    이낙연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민주당 본류와 정서적 괴리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노무현 때도 그랬다. 국회의원들을 만나봤는데 다들 경악하고 있었다. 턱이 빠졌다. 무현이 쟤 왜 저래? 원래 저럴 애가 아닌데? 착한 애가 갑자기 돌았나? 이러는 판이다.


    혼란했다. 일부는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일부에서는 철천지 원수 미제를 타도하자. 일부는 박노해 중심으로 노동해방을 외치고 있고. 권영길, 백기완도 만만치 않았고. 지리산 도사들도 뭔가 흥분해서 들떠 있는 판이었다. 주사파, 마르크스 근본주의자들도 많았다.


    노무현 너는 도대체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귀야? 뭘 어쩌자는 거야? 사방에 돈 사람이 많은데 우리 민주당이라도 중심을 꽉 잡아야지. 철없이 부화뇌동 하면 안돼 이러고 후단협 하며 정몽준에게 눈길 주고 나자빠져 있었다. 믿었던 이철도 몽준이를 따라간 것 보면 개판.


    솔직히 우리 안에 상태가 안 좋은 아저씨들 많다. 대오가 유지되는 것은 흐름 때문이다. 노무현 때는 인터넷이 흐름이었다. 지금은 SNS가 흐름이다. 그런데 SNS 안 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들은 모든 것을 음모로 본다. 음모도 가능하다. 조갑제 혼자서 보수를 다 만든게 그거.


    그럼 이쪽은 김어준이 혼자 만들었냐? 그렇게 의심하는 사람 있다. 이명박이 국정원 시켜 국민 상대로 심리전 펼친 것도 그렇고. 그러나 본질은 에너지의 흐름이다. 밸런스가 작동하고 있다. 과거 전대협이나 한총련처럼 북한과 연결된 몇몇이 배후에서 지령을 때리고.


    그런 시절 지났다. 필자의 견해로 이낙연은 노무현 쟤 뭐야? 하고 뜨악한 표정을 짓던 후단협과 정서가 같다고 본다. 김어준 그룹의 음모로 보고 파리떼를 모아 뭔가 수작하는게 그렇다. 싸이가 유튜브 조회수 찍고, 봉준호가 아카데미 쓸고, BTS가 빌보드 찍는 것도 음모냐?


    오징어가 뜨는 것도 음모냐? 그건 흐름이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는 것은 음모가 아니고 흐름이다. 음모 때문에 스가에 기시다 초장부터 지지율 최저 찍는거 아니다. 에너지 흐름이 그렇다. 컴퓨터 쓰는 노무현은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읽었고 컴맹인 후단협은 흐름에서 낙오. 


    이낙연은 그 흐름을 읽지 못했다. 모든 것을 음모로 보고 음모로 받아치는게 네거티브다. 자살골이 되었다. 음모는 없고 배후는 없고 본질은 밸런스와 방향성과 기세다. 밸런스는 조중동과 SNS의 싸움, 방향성은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한류가 세계를 이겨먹는 흐름이고 


    기세는 의리다. 의리는 싸움에 이기다보면 저절로 만들어진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베테랑들이다. 전투를 계속 이기다보면 동료들과 손발이 맞아진다. 진보진영의 의리는 저절로 생긴다. 추미애가 이재명과 한패가 된 것은 이겨본 재미를 아는 사람이 이기는 쪽으로 


    기동하다보니 저절로 그리된 것이지 뒤로 협상을 하고 밀약을 한게 아니다. 이겨본 재미를 아는 사람은 저절로 모인다. 이낙연 주변은 패배주의에 젖어서 동선이 좁혀져서 흐름을 읽지 못하고 흐름을 타지도 못하는 정치 컴맹들이다. 정치는 생물인데 프레임에 갇혀 있다.


    5년 전 이재명이 아닌데 여전히 5년 전에 갇혀 있다. 노무현 재 뭐야? 주사파냐? 아닌데? 박노해 따라다니는 사회주의 애들이냐? 아닌데? 권영길 따라다니는 노동자 그룹이냐? 아닌데? 반미운동 하는 백기완 애들이냐? 아닌데. 도무지 쟤는 정체가 뭐야? 도대체 뭐냐고?


    그들은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다. 프레임을 통해서만 세상을 내다보려고 하는 자들 말이다.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자유인 노무현을 그들은 절대 읽어낼 수 없다. 세상은 변한다. 흐름을 타지 않으면 낙오된다. 이낙연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도 주변환경은 이미 나빠져 있다. 


    후단협이 특별히 나쁜 사람은 아니다. 외부에서 민주당을 흔들어댄다고 보고 지키려고 용을 쓰다가보니 저절로 꼴통이 되어버린 것. 바로 그게 보수라고. 어준이 하고 이상한 애들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어. 지켜야 해. 사실은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낙오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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