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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11 vote 0 2021.11.27 (15:46:53)

    조갑제가 거짓말을 열심히 했다. 광주에서 발포명령은 없었고, 헬기사격도 없었고, 북한군의 개입도 없었다고 말했다가 전두환 추종자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왜 때렸을까? 자신이 마이크 잡으려고 때린 것이다. 친문을 표방하며 이재명을 때리는 인간들도 같다.

 

    내가 마이크 잡겠어. 권력을 내게 줘. 이런 거다. 조갑제는 왜 발포명령이 없었고 헬기사격도 없었다고 말했을까?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려고 한 것이다. 요런건 내가 정리해줄 수 있지. 자 다들 나를 주목하라구. 그러면서 북한군 개입은 부정했다. 마이크 안 뺏기려고. 


    모두 긍정하거나 모두 부정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봐주지 않는다. 반은 긍정하고 반은 부정해야 저 화상이 또 뭔 소리 하나 싶어서 쳐다본다. 갑제는 그걸 즐기는 것이다. 50 대 50의 교착이라도 안 좋고 51 대 49의 비대칭으로 밀어야 칼자루를 내가 쥔 셈이 된다. 


    박정희, 전두환 추종자는 지들도 박정희, 전두환 싫어하면서 진보-보수 간에 균형을 맞춰서 지렛대를 박으려고 억지로 말을 갖다 맞추는 것이다. 더 좋은 사람이 있었다면 죄다 그리로 몰려갔을 텐데 보수의 상징으로 삼을 만한 좋은 사람이 없으니까 쪽수로 민다. 


    박정희는 이승만을 싫어했고 전두환은 박정희 지우기를 열심히 했는데 말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을 다 동원하면 김구, 김대중, 노무현을 막을 수 있지 않겠어? 이런 속셈이다. 이완용도 끌어대지 그러셔. 인간은 그저 말하기 좋은 대로 말을 한다.


    진실을 말하자. 우리는 이념과 프레임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만 그것은 정치적 맞대응에 불과하다. 상대가 오른쪽으로 가면 우리는 왼쪽으로 가는 식이다. 옛날에 그랬다. 마을에 독립군 빨치산 하나가 나면 그 마을과 원수진 이웃 마을은 전부 왜놈 순사 편으로 된다. 


    그건 물리학이다. 그냥 그렇게 된다. 옳고 그르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맹목적인 복수와 복수의 악순환이다. 전두환 편에 붙은 자들은 본능적으로 그렇게 가는 것이다. 뇌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봉건악습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친일세력과 민주세력의 대결은 여기서 끊어내야 한다. 100년 후에도 친일이다 친북이다 하고 싸우고 있으면 희망이 없다. 우리 시대의 할 일을 해야 한다. 강을 건너고 난 다음에는 뗏목을 버려야 한다. 그땐 설사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더라도 끊어야 한다.

 

    우리가 미래를 설계하려면 일부 억울한 점이 있어도 범죄자들이 참고 노인들이 참아야 한다. 그래야 후손들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설득할 수 있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깨끗한 명분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염된 것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


    아기에게 썩은 것을 주면서 안 썩은 부분을 잘 골라서 먹어라고 말하면 안 된다. 후손들에게 짐을 떠넘기면 안 된다. 친일과 항일, 우익과 좌익, 독재와 민주가 격돌하던 혼란기에 본의 아니게 휩쓸린 사람이 많다. 그들은 억울하다. 닥쳐! 여기서 악순환 끊어야 한다. 


    개인의 평가문제가 아니고 인류의 방향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70억 인류의 향도가 되려면 말이다. 미국의 남북전쟁도 그렇다. 양키가 옳은지 남부 신사가 옳은지는 양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봐야 알게 된다. 그때 남부가 독립을 유지했다면? 히틀러가 먹었다.


    중국이라는 야생마의 목에 고삐를 채우려면 친일세력은 답이 아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50 대 50으로 교착되어야 우리의 입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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