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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나라당과 일부언론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익을 침해한 사례가 두가지 있다. 하나는 어떤 정치군인의 자폭사건이고 하나는 노벨평화상의 로비수상설이다.

모 정치군인의 국회증언은 우리 국군과 미군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북한 군사관계자의 통화내용을 도청하고 있는지를 북한에 알려주어 몇조원의 군사비 투자에 해당하는 군사적 이익을 인민군에 안겨주고 있다.

현대전은 정보전이라는 점에서 볼때 이는 군사적 자폭행위와 같다. 이쪽의 군사기밀을 그대로 북에 넘겨준 것이다. 아군의 손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이다.

군이라는 것은 암구어 하나가 노출되면 몇 년 동안의 암구어체계 전체를 바꾸어야 하는 특수조직이다. 이 정도는 군에 복무하면서 정보병으로 근무했다면 귀가 아프도록 들은 내용이다.

노벨평화상을 로비를 통해 얻어내었다는 주장 역시 끔찍한 국가적 자해행위다. 월드컵 4강도 심판매수를 통해 얻어내었을 거라고는 왜 주장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러 말이 필요없다. 국익을 해치는 자들에게는 국가를 맡길 수 없다.

과거 김대중대통령은 일본에서의 반체제활동으로 비난받은 바 있다. 같은 활동이라도 국내에서 하면 반체제활동이 되지만 외국에서 하면 반국가활동이 된다. 그러므로 외국에서는 발언 하나라도 신중해야 한다.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이라도 국외로 나가면 절로 애국심이 생기고 자기 국가를 위해 변명하고 싶은 심리를 가지게 된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노벨상 수상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과 관련된 일이다. 노벨상수상을 비난하는 행위는 국가위신을 추락시키는 반국가 행위가 된다. 국가를 위해하는 자들에게 국가를 맡길 수 있나?

1천년전 신라는 백제와 고구려를 치기 위해 당나라를 끌여들였다. 이는 역사가들에 의해 두고두고 비판된다. 우리역사의 크게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다. 우리의 힘으로 삼국을 통일했다면 우리 역사는 더 자랑스러울 것이다.

왜 그러한가? 신라는 결국 스스로 끌어들인 당나라와도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결코 우리의 문제에 외부세력을 끌여들여서 안된다. 만약 끌여들였다면 그 외부세력과도 한 번은 싸워야 한다.

이는 부부싸움에 외부인을 끌여들여서 안되는 것과 같다. 만약 실수로 부부싸움에 외부인을 끌여들였다면 부부가 힘을 합쳐 그 외부인부터 물리쳐놓고 부부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천년전의 교훈을 새기지 못하고 50년전 우리는 또다서 우리의 싸움에 중국과 미국을 끌여들였다. 그 결과가 분단이다. 이 상처 오래간다. 이 상처 잘 치유되지 않는다. 결코 끌여들여서 안되는 외부세력을 끌여들였기 때문이다.

우리 내부의 문제는 노력하면 해결될 수 있지만 외부세력이 개입하면 상황은 교착된다.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복잡하게 꼬여버린다. 김정일이 신의주에 양빈을 불러들였다가 낭패를 본 일도 이와 같다. 근본에서 잘못된 것이다.

여러 말이 필요없다. 국익 해치는 자들에게 국가 맡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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