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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19 vote 0 2024.02.01 (11:21:05)


    구조에 동력을 연결하면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구조는 도구다. 에너지는 도구를 움직여 일한다. 도구는 에너지 입력부가 출력부를 조절한다. 입력부에 권력이 있다. 우리는 주체에 서서 도구를 장악하고 권력을 사용하여 객체를 조절하고 이겨야 한다. 지면 조절당한다. 흑백논리, 이분법, 이항대립, 양자택일, 프레임 걸기는 조절당하는 자의 관점이다. 주는 자가 아니라 받는 자 관점이다. 인류는 받는 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추상적 관계가 물리적 도구임을 깨닫는 것이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우주는 관계다. 관계는 도구다. 도구의 기능이 존재다. 우리는 혁신을 통해 도구를 만들거나 더 큰 단위로 올라서서 이기는 그룹에 들 수 있다. 도구는 깔때기다. 에너지는 두 구멍으로 들어가서 내부에서 조절되어 한 구멍으로 나온다. 세상은 2를 품은 1이다. 2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1을 쥐고 조절하는 일원론의 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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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인생의 대전략을 결정하는 세계관의 문제다. 낙천주의자 관점이냐, 염세주의자 관점이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판단기준을 세워야 한다.


    세상을 메커니즘으로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메커니즘은 가치중립이다. 도구는 중립이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어느 한 쪽을 편들지 않는다.


    도구는 칼날과 손잡이가 있다. 손잡이가 칼날을 이긴다. 낙관도 비관도 필요 없고 손잡이를 쥐어야 한다. 의사결정권은 손잡이에 있다. 칼자루를 쥔 자가 게임을 주도할 수 있다.


    문제는 인간과 환경의 관계 자체가 메커니즘이라는 점이다. 인간이 도구를 사용할 뿐 아니라 인간 역시 더 큰 단위의 도구다. 가능하면 칼날이 아닌 손잡이에 소속되어야 한다.


    도구는 이용하거나 이용당한다. 도구를 이용하는 자에게 권력이 있고 도구로 이용당하는 자에게는 보상이 있다. 인간은 보상을 추구하다가 누군가의 도구로 이용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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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는 커다란 도구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가 도구다. 우리는 낙관하거나 비관할 이유가 없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가 없다. 도구는 손잡이가 칼날을 이긴다. 이기는 그룹에 들어야 한다. 칼자루를 쥐면 흥하고 칼날을 쥐면 망한다.


    칼자루를 쥔 사람은 일관된 길을 갈 수 있다. 칼날이 잘 드는지 봐가며 상황에 맞게 대응하면 된다. 힘을 조절하면 된다. 칼날을 쥐면 본의 아니게 변덕을 부리게 된다. 기껏 이루어놓은 성과를 칼자루가 틀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칼자루를 쥐면 시행착오에 따른 오류시정이 가능하므로 당장은 옳고 그름의 판단이 필요없다. 조금씩 오차를 줄이며 끝까지 가면 된다. 단 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연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대승의 팀에 들어 장기전을 해야 한다.


    칼날을 쥐어도 역시 옳고 그름의 판단은 필요가 없다. 어차피 위에서 틀어버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새옹지마의 고사와 같다. 선이 굴러서 악이 되고 악이 굴러서 선이 된다. 새옹은 칼날을 쥔 사람이다. 칼자루는 정부가 쥐고 있다.


    인생은 긴 여행이다. 이기는 집단에 소속되어 상호작용을 늘려가며 오류를 줄여가야 한다. 칼날을 쥔 사람은 그때그때 평가를 받으므로 피곤하다. 평가에 쫓기는 신세다. 칼자루를 쥔 사람은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날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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