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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46 vote 0 2004.09.21 (17:25:07)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여옥씨의 표절의혹 문제와 관련하여 독자 여러분께 상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심호흡 한번 합니다. 그리고 하늘 한번 쳐다봅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먹구름 가득하던 하늘이 그새 활짝 개었습니다.
 
창문 너머로 관악산이 보입니다. 저 산 너머에 제가 올해 봄까지 살았던 군포 의왕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수원, 평택, 오산.. 조치원, 천안 지나면 신탄진, 대전.
 
동으로 가는 길은 옥천, 영동에 추풍령 넘어 김천 지나 성주, 현풍, 창녕, 밀양 부산으로 가는 길이요. 서로 가는 길은 무주, 진안, 장수에 전주, 익산 지나 노령고개 넘어 담양, 광주, 목포 해남, 보성, 벌교, 광양으로 가는 길.
 
10여년을 방랑하며 무던히도 걸어다녔던 내 조국 그 산하. 감회가 새롭습니다.
 
봉화 춘양에는 송이버섯이 풍년이라 하고, 고창 선운사에는 상사화가 가득하니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군요. 이 가을에. 이 하늘아래 대한민국이 아름답습니다.
 


그들의 난리부르스를 멈추게 하라(예전에 올린 이미지)

조중동의 비명소리 요란해도 개혁의 열차는 칙칙폭폭 잘도 갑니다. 정치권은 벌집을 쑤셔놓은듯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그 요란함 까지도 국민을 계몽하는 장으로 잘 활용하고 계십니다.
 
조중동은 대통령에 의해 그렇게 거꾸로 이용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저혼자 분기탱천 하고 있으니 그 또한 구색이 되어 조화로운 그림이 됩니다.
 
엊그제는 도시락 원로 1500명이 시국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한가위 앞두고 버려지고 소외된 우익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달라 뭐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뭐 좋습니다. 다 이해합니다. 까짓거 이해하려면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기사 ‘인생은 역설’이라 했습니다. 권력의 정점에 가까이 있었던 자들일수록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이 큰 법입니다.
 
소외된 김동길, 외로운 류근일, 밀려난 조갑제. 생각하면 김수환 추기경께서 저 불쌍한 승냥이들을 돌보고 계신것도 전혀 이해못할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필.. 같잖은 전여옥 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저의 많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야 한다는 사실은..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하자구요. 유마경의 말씀을 빌면, ‘중생이 앓으니 보살도 앓는다’ 했습니다. 버러지 하나를 구원할 때 천하가 구원되는 법. 보리심을 일으키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네티즌밥을 먹은지 어언 11년 차.. 그동안 온갖 수구와 꼴통을 만났으나 그 중에 단 한명도 인간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사실이 저의 부끄러움이 됩니다.
 
그러나 오늘 결심했습니다. 인간 하나 고쳐놓고 가야겠습니다. 만사 제쳐놓고 전여옥 인간부터 구원해야겠습니다.
 
사실 전여옥은 노무현대통령 덕분에 뜬 사람입니다. 아웃사이더의 정체성을 잃지않은 노무현 대통령이 막말(?)을 일삼으니, 자발없는 최병렬등신 생각에.. 입이 걸죽한 전여옥을 동원하여 맞불을 놓아야 마춤하다고 판단한 게지요.
 
그러나 최병렬 등신에게 입안의 혀 같았던 전여옥이 박근혜 마마에겐 짐이 됩니다. 관중들 앞에서 치어리더는 곧잘 하는데 마마님 시녀는 좀 아니거든요. 응당 박근혜가 째려보았겠지요.
 
이 송사는 아마 전여옥이 박근혜의 사나운 시선을 회피하기 위한 용도로 고안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별 관련이 없는 저까지 엉뚱하게 끼워넣은 겁니다.
 

옛날에 올린 이 그림에 상처 받았나? 그렇다면 다 내 업보로다. 미안하다 여옥아.

 

9월 21일의 제 2신
아직 고소장을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서울지법에 문의한 결과 고소장이 수취인불명으로 처리되어 되돌아왔다고 합니다. 아마 전여옥이 저의 주소를 잘못 쓴 게지요.
 
서울지법의 주사가 이르기를, 원고가 주소보정을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해서 일단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와 유재순씨 쪽에서는 이미 공동으로 송호창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도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변호사 없이 버텨볼 생각이 있습니다만, 팀플레이를 저해하는 행동이 아닌가 하는 점이 우려되어 일단 송변호사님께 맡기려고 합니다.
 
비용은 총 800만원이 필요하고 수임단계(착수비용)에서는 300만원이 든다고 하는군요. 수임비용 300만원을 이번달 내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연락을 오늘 받았습니다. 
 
이에 통장을 공개하고 여러분과 함께 싸워나가기로 합니다.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하나은행 529- 910005-86605 예금주 박미란 (개미당) 
 
이 통장은 제가 참여하고 있는 다음 카페 개미당(http://cafe.daum.net/drkims) 통장입니다. 서프라이즈 통장이 개설되어 있지만 아직 필진들과 논의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이 통장을 공개합니다.
 
함께 싸워주신다면 이 한목숨 개혁의 전당에 내놓겠습니다. 김동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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