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455 vote 0 2005.12.13 (20:03:20)

오늘 명동인가 어딘가에서 딴나라들이 떼거지로 엽기쇼를 했다더라. 시민반응이 썰렁해서 15분 만에 철수했다고도 하고. 날도 추운데 왜들 이러시나.

이건 정말 단세포인지, 머리가 안돌아가는 건지, 상황판단을 못하는 건지,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건지 혹은 내부권력 투쟁의 소산인지 진단이 필요한 거다.

나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은 다 똑같다고 본다. 내 눈에 파랗게 보이는 것은 남의 눈에도 파랗게 보인다. 한나라당이나 우리당이나 생각하고 판단하는 그 자체는 별 차이 없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뻘짓하는 이유는? 결국 환경의 영향이다. 뭐 대충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1) 한나라당은 처음부터 육탄으로 막을 의지가 없었다. 혹은 생각은 있는데 그게 절실하지 않아서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건 국회를 코미디 프로 정도로 여기는 이계진병이 옮아서 그렇다.

2) 한나라당은 사학법 통과 후 엄청난 내부 비난에 시달렸다. 한나라당 주변의 인적구성을 볼때 거의 대부분 사학과 어떻게든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들만 소복허니 거기 모여있는 것이다.

3) 한나라당은 배후세력으로 부터 지금 굉장한 압박을 받고 있다. 박근혜 표정에 보인다. 여당에 대한 분노 보다는 주변의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의 초조함이 나타나고 있다.  

4) 이계진식 농담하는 분위기로 우물쭈물 하다가 사학법 통과시켜 주고 나서 박근혜 대표로는 약해서 안된다는 내부적인 논의가 터져나왔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박근혜는 약하다. 집권의지를 상실하고 단지 야당하기 위해서 야당하고 있다. 이명박도 있는데 굳이 약한 카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런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 굉장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추운 날 거리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박근혜의 등을 떠밀어 거리로 내보내는 그자들의 본색은 무엇일까?

한나라당은 한나라의 등에 악귀처럼 달라붙어 이 추운 날에 박근혜를 거리로 내모는 그 군식구를 떼버리지 못하는 한 집권의 희망이 없다. 공당이 압력단체처럼 행동하면 되나.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521 황박이 사기꾼은 아니다. 김동렬 2006-01-13 15307
1520 미친 오마이뉴스 김동렬 2006-01-13 15722
1519 기술자는 살리고 장사꾼은 쳐내는게 정답 김동렬 2006-01-12 14120
1518 왕의 남자 그리고 태풍 김동렬 2006-01-11 10715
1517 황박은 죽어도 황란은 계속된다. 김동렬 2006-01-11 14884
1516 네이처가 탐낼 정명희의 처녀생식 논문 김동렬 2006-01-11 13489
1515 노무현이 미워서 유시민을 때린다 김동렬 2006-01-09 13356
1514 유시민 그리고 강준만 김동렬 2006-01-04 12464
1513 황박-미즈메디사건의 중간평가 김동렬 2006-01-04 16746
1512 수렁에 빠진 MBC 김동렬 2006-01-02 13237
1511 허준영은 버텨라 김동렬 2005-12-28 15946
1510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5-12-27 9965
1509 음모론 유감에 유감 김동렬 2005-12-27 14522
1508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김동렬 2005-12-27 12823
1507 왜 한국인은 강한가? 김동렬 2005-12-25 13682
1506 토종 학문의 죽음 김동렬 2005-12-24 16783
1505 오마이뉴스와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변질 김동렬 2005-12-23 13738
1504 어느 우상 파괴자의 죽음 김동렬 2005-12-23 13566
1503 얻을 것과 잃을 것에 대한 검토 김동렬 2005-12-22 13696
1502 "인간이 대세다" 김동렬 2005-12-21 1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