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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13 vote 0 2015.03.13 (23:05:09)

     

    ◎ 동적균형
    동적균형은 움직임으로써 균형을 잡는 것이다. 자연의 존재는 외부환경과의 상호작용관계 안에 있으므로 정지해 있는 상태는 안정된 상태가 아니다. 조직은 방향성을 가지고 커나가는 기세와 가속도가 걸려있다. 배는 가속할 때 안전하게 파도를 넘을 수 있고 자전거는 달려야 넘어지지 않으며, 정지한 상태는 안정된 상태가 아니다. 환경과의 대결에서 우위에 서려면 축이 토대를 흔들어 돌아가는 판을 동적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 이중의 역설
    이중의 역설은 상대성을 극복하고 절대성으로 돌아온다. 사건은 관측자와 관측대상 사이에서 관점의 역설을 일으키므로 뒤집어봐야 한다. 한 번 뒤집으면 상대성이 적용된다. 상대성으로 이기는 것은 손자병법이다. 그러나 사건은 팀 단위로 일어나므로 그것을 다시 뒤집어야 한다. 두 번 뒤집으면 본래의 절대성으로 돌아온다. 절대성으로 이기는 것은 적을 속이는 손자병법이 아니라 적에게 도리어 신뢰를 주어 이기는 로마교범식 전투, 오자병법식 전투다. 본래의 상태는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이긴다. 한 번 뒤집으면 움직이는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움직이는 것은 부드러우므로 약해보인다. 그러나 이를 다시 다시 뒤집어야 한다. 움직여서 적을 속일 수 있지만 자기편끼리 혼란을 일으켜서 내분이 일어난다. 적을 속여서 이기는 상대성의 방법은 약한 군대가 마지 못해서 하는 방법이다. 강력한 훈련으로 강군을 만들어 속이지 않고 압도적인 힘으로 이겨야 적이 이쪽의 우월함을 복제하여 써먹을 의도로 결과에 승복한다. 상대성의 속임수 방법은 단기전에 쓸 수 있을 뿐이다. 큰 승부에는 합리주의 방법으로 팀플레이를 하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


    ◎ 존재론
    존재론은 에너지를 태운 자연이 펼쳐지는 순서다. 세상은 기본단위의 집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본단위가 집적되면 집적할 수 없게 된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발사된 총알은 발사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모순을 해소하려면 상부구조에서 해체하고 하부구조에서 집적하는 이중구조의 방법을 써야 한다. 나무가 가지를 뻗는다면 굵은 줄기 1에서 잔가지 2로 갈라졌지만 잔가지 입장에서는 2개가 집합된 셈이다. 이렇듯 자연은 위에서 쪼개는 방법으로만 아래에서 합칠 수 있다. 세상은 소립자와 같은 기본단위가 모여서 이루어졌지만 위에서 쪼개지 않으면 아래에서 합칠 수 없다. 하나의 사건은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의 5회에너지 쪼개짐으로 완결된다. 에너지의 쪼개지는 방향을 따라가는 방법으로 추론하는 연역이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바른 인식의 방법이다.


    ◎ 인식론
    인식론은 인간이 뇌에서 사건을 재구성하는 순서다. 자연은 존재론의 순서로 해체되며 인간은 사건이 해체된 상태에서만 단서를 얻는다. 인간의 신체감관으로 정보가 침투하려면 해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벼락이 친 후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과 같다. 인식은 존재의 해체순서를 되짚어 사건에서 단서들을 모아 해체되기 전 본래의 형태를 재구성하는 귀납을 쓴다. 인식은 지각≫수용≫분석≫종합≫응용의 순으로 사건을 재구성한다. 이는 원리적 오류이나 존재론의 방법과 함께 쓰면 우연히 맞을 확률을 높인다. 자연이 해체하듯이 인간도 해체해보면 된다. 인공벼락을 만들어보면 된다. 이는 가설≫실험≫검증의 방법이며 가설을 세우는데 인식론이 쓰인다. 인식론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존재론으로 검증하면 되므로 확률을 올릴 수 있다. 인식론은 가설을 세우는데만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


    ◎ 대승과 소승
    대승은 에너지의 문제이고 소승은 정보의 문제이다. 대승은 상부구조까지 깨닫고 소승은 하부구조를 깨닫는다. 인식에서 자연과 인간은 대칭을 이루므로 카메라 필름처럼 반전이 일어나서 반대로 인식된다. 실제로는 지구가 뜨는데 해가 뜨는 것으로 인식한다. 관측의 상대성을 깨달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으로 죽음을 극복하고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실을 깨달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동차를 안다고 해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전하려면 팀플레이를 배워야 한다. 정보를 아는 것으로 부족하고 에너지를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대승은 역사의 운전사가 되어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다. 소승은 나를 바꾸고 대승은 세상을 바꾼다. 소승은 아는 것이고 대승은 이기는 것이다. 이길줄 아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 맥락과 의미
    맥락은 상호작용의 틀을 짜고 의미는 틀 안에서 가치를 전한다. 정보전달은 어떤 둘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이다. 그 상호작용의 틀을 짜는 것이 맥락이고 그 짜여진 틀 안에서 주고받는 것이 의미다. 의미에 치중하면 그림에 메시지를 담으려 한다. 그 경우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로 퇴행한다. 고전적인 그림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세련되고 고상한 감정을 전하는게 음악과 그림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누구에게 전달하지? 전하기 전에 만나야 한다. 바보를 백 번 만나는것보다 천재를 한 번 만나는게 낫다. 천재를 어떻게 초청하지? 맥락이 필요해진 것이다. 맥락은 정보를 전할 파트너를 초대하는 방법이다. 메시지를 드러내면 안 된다. 메시지는 전하는 자와 전달받는 자 사이에 갑을관계를 담기 때문이다. 자신을 갑으로 설정하고 독자를 을로 설정한다. 영화에 감동이 앞서면 실패다. 소설에 교훈이 앞서면 실패다. 그림에 아름다움이 앞서면 실패다. 이미 권력에 오염되었다. 맥락은 사건을 일으켜서 긴장을 유발한다. 맥락은 독자와 직접 대화하지 않고 다른 작품과 연결하여 시대를 이끄는 커다란 조류를 끌어낸다. 맥락은 바깥을 연결하고 의미는 안에다 담는다.


    ◎ 일의성
    일의성은 참/거짓 판단의 근거인 자기복제를 해명한다. 사건은 원인의 하나에서 전개하여 둘로 나누어져 결과에 이른다. 공간에서 방향을 틀고 시간에서 반복하므로 반드시 나누어진다. 결과로부터 되짚어 원인에 도달할 때 둘이 하나로부터 복제되었음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주장을 증명한다. 하나가 둘로 쪼개질 때 둘은 그 접점의 단면을 공유한다. 옛날에는 구리거울을 둘로 쪼개 나누어 가졌다가 나중에 만나서 단면을 맞추어보고 서로를 확인했다. 사과를 둘로 자르면 두 단면의 무늬는 같다. 자물통과 열쇠의 접점은 일치한다. 도장에 새겨진 무늬와 찍은 무늬는 일치한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원소들이 모여 집합되는 수는 없고, 원래 하나였던 것이 쪼개져 둘로 나누어질 뿐이며, 모든 존재하는 것은 나눠지기 전의 상부구조가 있으므로 일의성을 추적하여 근본을 찾는다. 자궁을 거치지 않고 태어난 아기는 없다. 일의성은 존재의 자궁이다. 어떤 주장을 입증하려면 반드시 일의적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주의, 전체주의 따위를 서로 다른 별개의 논리로 설명하면 안 된다. 한 줄에 꿰어 하나로 모두 설명해야 한다. 진보를 설명할 때 보수는 이미 설명된 것이다. 인간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욕망이나 이기심, 질투심, 계급논리, 윤리, 도덕 등 여러 가지를 언급하면 곤란하고 의사결정원리 하나로 설명해야 한다. 예술에 있어서도 미학적 긴장 하나로 전부 설명되어야 한다. 원인을 열거하면 무조건 잘못된 것이다.


    ◎ 완전성
    존재는 시공간적 전개에서 완전성의 문제를 가진다. 원자론의 관점으로 보면 더 이상 쪼갤 수 없으므로 어느 단계에서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원자론은 틀렸고 세상은 원자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꼬임이다. 사건이 꼬이고 풀리는 과정에서 완전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하나의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회 의사결정을 통해 에너지를 처리함으로써 완전성을 획득한다. 그런데 이 다섯 중의 일부만 반영하는 불완전한체가 있다. 중복과 혼잡에 의해 묻어가는 경우가 있다. 어떤 A와 B 둘이 만나 또다른 C를 이루면 완전하다. 그런데 맞선보러 가면서 어머니를 데려간다거나 하는 식의 독립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불완전체가 있다. 모든 예술작품은 완전성을 따라야 한다. 보통은 외부에서 투입된 메시지를 따른다. 엉터리를 그려놓고 이 그림은 사회에 선을 권장하려는 목적을 가졌으므로 훌륭하지 않느냐는 식이다. 그림 자체의 내재한 논리에서 벗어나 외부에서 주입된 의도, 메시지, 목적을 따라가면 이발소 그림이며 그것은 그림이 아니다. 배반이다. 이문열 소설은 문학이 아니다. 예술에서 완전성은 스타일로 나타나며 스타일의 완전성에 이르면 대량으로 복제될 수 있다. 스타일에 다른 주제와 소재를 태우면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111.JPG



    추가로 설명되어야 할 주요개념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레벨:30]솔숲길

2015.03.14 (07:55:57)

신.

일대일.

아름다움. .. 구조론의 아름다움은 참 아름답소. 

상부구조 하부구조

팀플레이

생명 죽음

[레벨:2]우리마을

2015.03.14 (09:07:21)

대칭

[레벨:7]새벽이슬2

2015.03.14 (09:44:13)

명상

절대어

이상주의

욕망

인문학

관점

존엄

비합리

자기소개...

 

[레벨:2]우리마을

2015.03.14 (12:15:51)

손자병법 오자병법 비교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5.03.14 (15:06:22)

신, 팀플레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5.03.14 (17:11:56)

관계

깨달음

부분과 전체

의하여

[레벨:2]법화

2015.03.17 (08:58:03)

맥락은 상호작용의 틀을 짜고 의미는 틀 안에서 가치를 전한다.

상호작용의 틀을 짜는 것이 맥락이고 그 짜여진 틀 안에서 주고받는 것이 의미다.

바보를 백 번 만나는것보다 천재를 한 번 만나는게 낫다.

메시지를 드러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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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 부탁합니다

메시지를 드러내지 안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와 닿지 않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3.17 (10:53:30)

메시지를 전달하면 안 되죠.

메시지를 전달하면 그게 선거포스터지 그림입니까? 

메시지는 텍스트로 전해도 되는데 왜 힘들게 그림으로 전달하죠?

[레벨:2]법화

2015.03.18 (14:53:04)

말을 할때 말에 의미를 형상화하여 전달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까

이것을 맥락한다 라는 뜻인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5.03.17 (0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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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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