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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075 vote 0 2015.06.24 (20: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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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만화의 한 장면.. 젊은이가 노인을 혼내고 있다. 이런 장면은 매우 흔하다.

   
   

    국가간 경제력의 차이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지만, 미학의 차이는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랍인들은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국가에 이민 와서 백년이 지나도 동화되지 않는다. 현지에 자리를 잡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실업자가 되어 인구만 채우고 있다. 일부 아랍인 지역은 우범지대가 되어 경찰도 못 들어간다고 한다. 심지어 밤에 앰블런스가 못 들어가서 환자가 병원 못 가고 죽는 일도 있다고.


    일본, 미국의 교포가 현지문화에 동화하지 못하고 겉도는 것도 미학의 차이 때문이다. 한국의 미학은 발전하고 있는데 교포들은 그들이 이민간 70년대 시점에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대만국적 중국인도 마찬가지인데 대만으로 들아가도 현지에 적응을 못한다. 고향인 중국 산동반도로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한국, 중국, 대만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되어 공중에 붕 떠버린 것이다.


    미학은 명백히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다. 미학은 의사결정능력이다. 개고기 먹는 넘은 개고기 안 먹는 넘과의 경쟁에서 진다. 개고기 안 먹는 넘들에게 몰매를 당하기 때문이다. 성차별하는 나라는 성평등국가와의 경쟁에서 진다. 일체의 차별이 그러하다. 일본처럼 노인에게 함부로 대하는 나라도 당연히 패배한다. 근래 한류가 뜨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인들이 더 세밀한 의사결정매뉴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힘센 넘이 먹는 나라는 일일이 힘을 비교해야 한다. 장유유서로 규칙을 정해놓은 나라는 힘겨루기를 생략하고 바로 의사결정 들어간다. 의사결정 속도가 더 빠르다. 물론 남존여비처럼 잘못 만들어진 의사결정 매뉴얼도 다수 있다. 선비 혹은 군자라는 유교개념은 개인의 의사결정능력 향상을 위해 있다. 유교주의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은 차이가 있다. 박원순의 결단력과 안철수의 우유부단이 비교된다.


    한국문학이 죽 쑤는 이유는 변방의식 때문이다. 천하라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일본은 수백개의 작은 나라로 쪼개져 할거하고 있었기 때문에 천하라는 개념이 옛날부터 정립되어 있었다. 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나라에서 소수파에 속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 유대인이 각종 노벨상을 싹쓸이하지만 노벨문학상만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이 이유가 있다. 


    유대인은 어디가도 소수파이므로 문학이 필요없다. 반면 러시아는 서구로부터 고립된 영토에 봉건영주들이 흩어져 있으니 일본과 닮았다. 러시아에서 달리 할 것도 없고 문호가 될 수 밖에 없다. 프랑스 역시 나폴레옹 이후 유럽의 중심을 차지해서 콧대가 높아졌기 때문에 문학을 할만한 토양이 된다. 반면 한국인은 변방의식이 있어 일본, 중국, 미국의 눈치나 보느라 문학을 할만한 토양이 안 되는 것이다. 


    분명히 수준차이가 있다. 일본의 수준이 높은 분야도 있고 한국의 수준이 높은 분야도 있다. 적어도 문학은 일본, 중국이 한국보다 유리하다. 아멜리 노통브만 해도 벨기에인이 벨기에문학을 하지 않고 프랑스문학을 한다는 모순 때문에 비주류 의식이 생겨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얍삽한 태도가 있다. 그런 식의 얍삽이 마인드로는 책이 억만권 팔려도 노벨문학상 절대로 못 받는다. 비주류노선의 한계다. 


    반면 타고르는 인도라는 독립된 천하에서 호연지기를 얻어 문학을 할만한 바탕이 깔린 것이다. 반면 소수파 비주류의 변방의식이 더 빠른 의사결정을 해낼 때도 있다. 단점이 장점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에는 확실히 문학이 없다. 한국인 캐릭터를 그려낸 작가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의사결정을 잘 한다는게 다르다. 이순신이라면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부하의 목을 쳐버린다. 그에 유교의 가르침이다. 


    이순신이 직접 지휘한 전투에서 싸우다 죽은 병사보다 이순신에게 처형된 병사가 더 많다. 원균에 대한 태도만 해도 아주 단호한 것이 바늘 들어갈 틈도 없다. 협상의 여지가 없다. 이것이 한국인 본래의 모습이다. 사형을 결정하는데 3초를 생각하지 않는다. 유교주의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명량에 묘사된 이순신은 어떤가? 찌질이도 이런 찌질이가 없다. 그게 군인의 모습인가? 


    최민식이 이순신에게 걸렸다면 3초 안에 목이 달아난다. 한국인의 캐릭터를 찾은 다음에 문학을 논할 일이다. 그게 만들어지기 전 까지는 한국에 작가라곤 없는 것이다. 단 한 놈도 없다. 한국인이 없는데 어찌 한국문학이 있겠는가? 한국인 특유의 의사결정능력, 의사결정스타일은 이런 것이다 하는 미학적 모형을 세계무대에 본격 데뷔시키지 않고는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은 절대로 나오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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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도의 그림과 같은 시대 일본 화가의 그림은 수준차이가 있습니다. 김홍도의 그림은 정조임금에게 보여주기 위한 왕의 그림이고 일본화가의 그림은 민중들이 선택한 바 이발소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김홍도의 그림이라도 춘화도는 수준이하인데 그 이유는 임금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수준차는 거기서 나오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정식은 임금님의 식사를 모방한 것입니다. 임금스타일로 밀어야 뭔가 그림이 나와줍니다. 거기서 수준차이가 만들어집니다. 



[레벨:11]비랑가

2015.06.25 (09:47:22)

그러고보니, 일본에 몇년간 살면서 저런식으로 젊은 사람이 노인에게 화를 내는 걸 한번도 못봤다는 기억이...

그리고 

일본 노인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한테 먼저 다가서는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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