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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45 vote 0 2015.08.22 (20:14:10)

     

    에너지란 무엇인가?


    세상은 에너지로 되어 있다. 에너지는 물질과 공간과 시간과 존재를 연출한다. 정확하게는 에너지의 본바탕, 에너지의 물질성, 에너지의 공간성, 에너지의 시간성, 에너지의 존재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떠나 구조론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포지션으로 보면 된다.


    ◎ 에너지의 본바탕.. 연결된다.
    ◎ 에너지의 물질성.. 균일하다.
    ◎ 에너지의 공간성.. 대칭된다.
    ◎ 에너지의 시간성.. 질서한다.
    ◎ 에너지의 존재성.. 반응한다.


    존재란 인간이 인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식하는 것은 반응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들은 반응하기 위한 조건들이다. 첫째 반응해야 하고 둘째 반응은 일정하게 반복되어야 하며, 셋째 반응은 대칭적이어야 하고, 넷째 반응은 하나여야 하고, 다섯째 반응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지켜지면 거기에 무엇이 있는 거다.


    떨어져 있다면 일단 반응이 아니다. 어떻든 연결되어야 한다. 하나로 반응해야 한다. 동시에 여러 가지로 반응하면 그것이 존재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A가 B를 쳤는데 B가 C를 친다면 대칭적이지 않다. 이 경우도 거기에 무엇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매번 다르게 반응해도 곤란하다. 이들 조건이 지켜지면 존재가 인정된다.


    에너지의 궁극적인 실체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구조론에서 에너지는 물질존재 이전의 존재단위다. 물리학에서는 소립자의 규명에 주력하지만 구조론은 일원론이므로 에너지=물질=공간=시간=존재는 같은 하나의 다른 모습들로 본다. 구조론에서 에너지의 진짜 의미는 물질적 존재 이전에 물질존재를 연출하는 그것이다.


    에너지는 빅뱅에 의해 만들어졌다. 에너지는 사건을 통해 자신을 연출한다. 우리가 존재라고 믿는 것은 영화나 연극처럼 연출된 그림이다. 에너지는 그렇게 자신을 소비한다. 에너지는 한 자리에 둘이 들어간 것이다. 그러므로 조건만 맞으면 튀어나오려고 한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개념은 그 튀어나오려는 성질이다.


    튀어나오기 전은 위치에너지다. 튀어나오는 과정은 운동에너지다. 위치에너지는 절대에너지다.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운동에너지는 상대에너지다. 방향이 맞으면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일정한 조작을 가하면 방향이 맞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뒷바람이 불어야 항해할 수 있는 범선과 같다. 그런데 삼각돛을 쓰면 다르다.


    키를 이용하여 지그재그 항해를 할 수 있고 양력을 이용하는 요트의 방법도 있다. 바람의 방향을 바꾸어 쓸 수 있다. 운동에너지를 위치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구조론적 관점에서 보면 이건 트릭이다. 똑똑한 사람을 매우 두들겨 패서 바보로 만들 수 있지만 바보를 패서 똑똑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불가능하다.


    만약 바보를 똑똑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면 거기에 똑똑한 사람을 한명 투입한 것이다. 바보온달이 똑똑온달로 변했다면 평강공주가 투입된 것이다. 량이 질로 변하는 양질전화는 자연계에 없으며 만약 양질전환이 일어났다면 사실은 소량의 질이 투입되어 반복적으로 복제된 것이다. 질을 투입하여 양을 질로 복제할 수 있다.


    ◎ 열역학 1법칙 –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있다. ◎ 열역학 2법칙 –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으려면 추가비용이 든다.


    복제의 방법으로 운동에너지를 위치에너지로 바꿀 수 있으나 최고의 효율을 끌어낸다 해도 복제의 원본이 별도로 투입되어야 하므로 100퍼센트 효율달성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튀어나온 것을 도로 집어넣으려면 정렬시켜야 한다. 인자들이 원래 있던 방향을 바라보도록 해야 한다. 이 작업은 반드시 밖에서 작용해야 한다.


    안에서 밖으로 나왔으므로 도로집어넣으려면 더욱 밖으로 나가서 안으로 밀어야 하는 것이다. 나간 것을 안에서 불러들이는 방법은 없다. 산소통에서 밖으로 나간 산소를 도로 불러들이는 방법은 없다. 이산화탄소라면 드라이아이스로 냉각시켜 집어넣을 수 있지만 냉각비용이 든다. 냉각할수록 냉각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풍선에 바람이 찰수록 풍선을 불기 어려운 것과 같다. 풍선에 바람이 없을 때는 바람이 잘 들어간다. 이는 에너지 낙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에 가까울수록 집어넣기 힘들다. 바람이 99만큼 찼다면 낙차가 적어서 에너지가 가해지지 않는 것이다. 이는 지렛대의 원리다. 풍선에 바람이 찰수록 지렛대가 짧아진다.


    이상적인 효율을 달성하는 장치가 있다고 해도 목표의 100에 가까울수록 지렛대의 길이가 0에 수렴하므로 에너지를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없다. 자동차 안에 100마리의 파리가 있다면 창문을 쓸쩍 열어두기만 해도 파리들이 빠져나간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한 마리의 파리는 입구를 찾아내지 못한다. 쫓아낼 수가 없다.


    무엇인가? 한 마리가 나가면 흐름이 생기고 다른 파리들은 휩쓸려 나간다. 이것이 구조의 복제다. 그러나 마지막 한 마리가 남았을 때는 흐름이 없으므로 휩쓸리지 않는다. 파리는 제 힘으로 탈출하지 못한다. 에너지의 복제원리 때문에 우리는 쉽게 일정한 정도의 효율을 달성하지만 그 효율은 절대 100에 이르지 않는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과 같다. 갈수록 지렛대의 길이가 0에 근접하기 때문에 힘의 방향이 특정되지 않아 에너지 작용은 실패다. 물청소를 마칠 때 물을 퍼내야 하는데 마지막 한 방울은 절대 퍼낼 수 없다. 걸레로 닦을 수 밖에. 낙차를 두어 물의 흐름을 이용하는 방법은 완벽하지 않다. 이것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자연의 에너지는 갇혀 있으며 탈출하는 방법은 자동으로 가능하다. 문만 열어놓으면 에너지가 척력에 의해 스스로 탈출한다. 탈출한 에너지를 도로가두는 방법은 흐름을 쓰는 것이다. 유체의 성질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100에 가까워질수록 에너지 낙차의 소멸로 에너지가 이동하지 않는다. 강제로 이동시켜야 한다.


    에너지를 강제로 이동시켜야 하므로 에너지 효율은 절대 100이 되지 않는다.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었다가 소비된 후 다시 위치에너지로 바뀌지 않는다. 우주의 진공에서 일어나는 무한운동은 질≫입자≫힘≫운동에 해당되는 것이며 량까지 가야 소비된다. 량까지 도달한 경우는 절대 원위치로 돌아가지 않는다.


    량은 침투한다고 했다. 거기서 도로 빼내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열역학 1법칙은 우주단위로 볼 때 맞지 않다. 우주의 탄생은 빅뱅으로부터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처음 제로의 안정상태에 있었고, 빅뱅에 의해 불안정해졌으며 다시는 원래의 안정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빅뱅이후로 보면 에너지는 소비된다.


    이런 혼선은 에너지 개념의 정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질≫입자≫힘≫운동≫량의 다섯가지 에너지로 봐야 완전하다. 다섯가지 에너지가 있다. 이는 하나다. 다섯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과정이다. 에너지는 복제원리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리셋하는데 별도로 비용이 들므로 차라리 그냥 새로 만드는게 나을 때가 많다.


    열역학 3법칙과 같다. 절대 0도에 도달할 수 없다. 온도의 조작은 분자의 운동을 쓰는데 절대온도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낙차가 0에 가까우므로 분자가 운동하지 않아서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게으름뱅이에게 게으름을 전달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게으름뱅이는 너무나 게으르기 때문에 주는 게으름을 받아가지 않는다.


    절대 게으름뱅이는 더 게으르게 할 수 없다. 부지런한 사람을 방해하여 게으르게 할 수도 있고, 게으른 사람을 채찍질하여 부지런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게으른 사람을 더 게으르게 하기는 불능이다. 워낙 게을러서 공짜로 주는 게으름을 받아가지 않는다. 죽은 사람을 한 번 더 죽일 수는 없는 것처럼 자명한 법칙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은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면 에너지가 자력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엔트로피의 법칙이다. 이는 그 한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자력으로 이동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에너지의 유체성질을 이용하여 자기들끼리 서로 밀어주게 할 수 있다. 일정한 정도의 효율은 쉽게 달성된다.


    풍선에 구멍을 뚫어두면 기체의 분자운동에 의해 공기가 저절로 빠져나온다. 물론 완벽하게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치약을 짜는 것처럼 에너지의 유체성질을 이용하면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물론 치약은 절대 완벽하게 짤 수 없다는게 엔트로피의 법칙이다. 반대로 중간 정도까지는 매우 쉽게 목표를 달성한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치고빠지기 방법을 쓰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사람을 이러한 방법으로 지배하는 것이 히틀러의 나치즘이다. 사람을 어떤 기세의 흐름에 가두고 압박하면 집단의 광기로 쉽게 목표를 초과달성한다. 엔트로피의 법칙이 무너진것처럼 보인다. 공화당 트럼프의 수법이다.


    이 방법은 반까지 먹힌다. 이차대전의 전반기는 히틀러가 먹혔다. 일본이 전반전은 이겼다. 후반전에 가서 깨지지만 먹고 튀면 된다.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일정한 성과를 인정받은 다음 팔아버리는 수법을 쓰는 사람이 있다. 단기전에는 이 수법이 먹히므로 수구꼴통들이 이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고를 치는 것이다.


   DSC01488.JPG


    엔트로피의 비가역성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부분적인 가역성을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 다단계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면 초반에 일정하게 벌고 해외로 도피하는 먹튀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게 가역성입니다. 엔트로피의 비가역성만 알려주고 부분적인 가역성을 알려주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여전히 속는 것입니다. 엔트로피 착시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사람을 속일 수 있습니다. 새누리가 늘 하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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