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31 vote 0 2015.12.30 (14:02:23)

    

    억만금을 벌어봤자 물질에는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다. 단 그것을 누구에게 넘겨줄 때 가치가 있고, 누가 그것을 기꺼이 받아줄 때 의미가 있다. 삶은 그러한 이어감의 연속이며, 그리하여 배달하고 또 배달받는 것이며, 완전성은 그 안에 있다. 소통은 그 안에 있다. 반면 일의 흐름이 끊어지면 가치가 없고 의미도 없다. 민주의 바통은 끝없이 이어지나 친일의 바통은 끊어진다. 민주는 실패해도 의미가 있고, 친일은 성공해도 가치가 없다. 박근혜가 교학사 친일에 성공해 놓고도 도리질하며 부인한다.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하매 흐름이 끊어지니 가치가 없으며, 참회하여 흐름을 다시 이으매 가치가 있다. 진정한 것은 완전성뿐이다. 의미와 가치가 그 흐름 안에 있고, 그 흐름의 맥락 안에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정석 22회] 


    성공의 의미는 일의 연결에 있고, 일의 의미는 전체의 공명에 있다. 일의 흐름이 끊어지면 성공해도 의미가 없고, 전체의 나아가는 방향과 어긋나면 일을 이어가도 의미가 없다. 작가는 요소요소에 미리 떡밥을 던진다. 그 떡밥을 다음편에 회수해야 한다. 스타워즈 7편 ‘깨어난 포스’의 떡밥은 레이에게 포스를 물려준 유전자의 주인은 과연 누구냐다. 그 떡밥은 아직 제작되지 않은 8편에서 회수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미리 복선을 깔아놓고 그 복선에서 암시된 내용과 호응하는 결말을 만들지 못하면 작품은 실패가 된다. 가치는 그 과정에서 개인의 일이 집단의 일로 증폭되느냐다. 할머니에 의해 제기된 위안부 문제가 몇몇 개인의 복수극으로 끝나면 가치가 없고, 인류전체의 인권문제로 지평을 넓히면 가치가 있다. 할머니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 완전하다. 단돈 100억에 노벨상을 팔아먹은 자는 누구인가?


[레벨:30]솔숲길

2015.12.30 (17:55:09)

[생각의 정석 22회] 너희가 김구를 아느냐?

http://gujoron.com/xe/43441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3370 공자 11, 문을 통하지 않고 나가랴 image 1 김동렬 2016-02-08 4911
3369 노자 4, 모르는 것을 말하다 image 김동렬 2016-02-07 5230
3368 논어 10, 충고하면 친구가 아니다 image 김동렬 2016-02-07 6400
3367 도덕경 3, 환빠의 절망 image 1 김동렬 2016-02-06 5387
3366 사랑의 정석 50, 여행자의 얼굴 image 1 김동렬 2016-02-06 4806
3365 노자 2, 성인은 하지 않는다 image 김동렬 2016-02-05 5002
3364 논어 9, 깨달음은 일이관지다 image 1 김동렬 2016-02-05 5173
3363 사랑의 정석 49, 도망치지 말라 image 2 김동렬 2016-02-05 4493
3362 내친 김에 노자 도덕경 1편 image 김동렬 2016-02-04 5156
3361 논어 8, 어진 사람만이 미워한다 image 김동렬 2016-02-04 5505
3360 사랑의 정석 48, 진보나무는 자란다 image 1 김동렬 2016-02-04 4458
3359 논어 7, 공자는 쿨하다 image 6 김동렬 2016-02-03 5210
3358 사랑의 정석 47, 인생의 팀플레이 image 1 김동렬 2016-02-03 4805
3357 깨달음은 깨달음으로 받아라 image 10 김동렬 2016-02-02 5246
3356 논어 6,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image 김동렬 2016-02-02 5136
3355 사랑의 정석 46, 봄의 봄 image 1 김동렬 2016-02-02 4588
3354 논어 5, 공자의 깨달음 image 1 김동렬 2016-02-01 5564
3353 사랑의 정석 45, 소인배의 표지 image 1 김동렬 2016-02-01 4781
3352 사랑의 정석 44, 신과의 일대일 image 1 김동렬 2016-01-30 4944
3351 논어 4, 교언영색하는 사람 image 3 김동렬 2016-01-30 5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