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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73 vote 0 2016.03.09 (12:55:01)

     

    깨달아야 할 사실들


    당신은 한국말을 배웠지만, 당신은 아직 한국말을 배우지 못했다. 누구도 당신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기 때 한국말을 배웠다고? 그것 말고! 또다른 세계가 있다. 언어 위에 언어가 있다. 세계 위에 세계가 있다. 존재 위에 존재가 있다. 그것은 의사결정이다.


    당신은 결정된 것을 전달하는 언어를 배웠을 뿐, 의사결정하는 언어를 배우지 못했다. 당신은 가만 있어도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여 전달하는 기술을 배웠을 뿐 능동적으로 사유를 조직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 관측되는 물질세계 위에 그것을 조직하는 에너지세계가 있다.


    아마와 프로의 실력차이는 크다. 그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언어에 대해서도 당신은 아마추어이고 사유에 대해서도 당신은 아마추어다. 더 높은 세계가 있다. 밖으로 표현하지 말고 내부에서 조직하라. 언어를 막 뱉어버리지 말고 내 안에서 그것을 완성시켜라. 자기 언어를 얻어라.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 방법은 호응이다. 자연이 먼저 그대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대는 응답하는 자의 포지션에 선다. 포지션이 잘못되었다. 이미 틀려버렸다. 이는 언어의 절반에 불과하다. 당신은 한국말을 조금 배우다 만 것이다. 불완전하다. 포지션을 바꾸어야 언어가 완전해진다.


    다른 사람의 말을 곧잘 알아듣고, 자기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자기 사유를 능동적으로 조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깨달음에 의해 언어는 완전해진다. 다른 사람의 언어에 호응하고 전달하는 포지션을 넘어 자기 사유를 조직하는 자가 될 수 있다.


    그냥 떠오르는 생각은 온전한 네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 반응하는 것이며, 반응하면 낚인다. 주도권은 상대방에게 있다. 권리는 빼앗겨 있다. 상황에 반응하지 말고 그 상황을 연주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당신의 언어는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버스에서 좋은 승객 노릇에 불과하다.


    그 버스를 운전하지는 못한다. 깨달음은 완전성의 깨달음이다. 완전한 것은 복제한다. 암컷과 수컷이 만나 새끼를 복제하듯이, 범종과 당목이 만나 소리를 복제하듯이, 모든 완전한 것은 어떤 둘의 만남 그리고 의사결정, 복제의 형태를 가진다. 당신은 만나고 결정하고 복제해야 한다.


    그것은 언어에도 있고 자연에도 있고 어디에든 있다. 당신은 자연과 만나고 세상과 만나고 집단과 만나고 인류와 만나야 한다. 그리고 의사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세상이 그대를 쥐고 흔들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당신의 사유는 흔들리는 소리에 불과했다.


    당신의 언어는 당신 내부에서 능동적으로 조직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당신을 악기로 사용한 것이었다. 당신은 동물처럼 반응했을 뿐이다. 당신에게는 권리가 없다. 정답은 ‘만나기≫의사결정하기≫복제하기’다. 언어 역시 이 수준에 올라야 한다. 세상 역시 이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


    ◎ 틀린 언어 – 말을 걸어오는 상황에 반응하기
    ◎ 바른 언어 - 만나기≫의사결정하기≫복제하기


    깨달음은 사건의 깨달음이다. 존재는 시공간상에 조직되는 하나의 사건이다. 사건은 원인에서 결과까지 일사천리로 쳐들어 간다. 기승전결로 간다. 그 사이에 의사결정이 있다. ‘시작≫원인≫의사결정≫결과≫끝’의 형태다. 이 전개과정에서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결정당할 것인가다.


    가만있는 것도 보이지 않게 내부에서 의사결정하고 있다. 남산 위의 바위가 가만있어 보이나 중력과 열심히 상호작용하고 있다. 가만이 서 있는 건물도 비바람을 막아 의사결정하고 있다. 양자단계까지 쪼개면 우주 안에 가만있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사건이다. 사건은 의사결정한다.


    의사결정으로 보는 관점을 획득해야 한다. 이미 결정된 것을 판단하는 ‘옳다/그르다’의 관점을 버리고 현재진행형 관점을 얻어야 한다. 옳든 그르든 진행과정에서 다 용해되고 만다. 현재의 확률을 계산하지 말고 미래를 꿰뚫어 ‘응수타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잘 못하는 것이다.


    1) 어떤 둘의 사이에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2) 토대를 공유하는 둘의 대칭이 사이를 만든다.
    3) 찾아야 할 숨은 전제는 토대의 공유로 존재한다.
    4) 두 개의 시선이 만나는 곳에 하나의 소실점이 있다.
    5) 두 개의 음이 만나는 곳에 하나의 화음이 있다.
    6) 두 개의 바퀴가 만나는 곳에 하나의 바퀴축이 있다.
    7) 두 개의 언어가 호응하는 곳에 하나의 깨달음이 있다.
    8) 둘을 통일하는 하나로부터 전체를 꿰는 에너지가 조달된다.
    9) 에너지가 치고나가는 결이 방향과 순서로 정해져 있다.
    10) 에너지의 결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다섯 단위다.
    11) 확산을 수렴으로 바꿀 때 에너지의 장이 조직된다.
    12) 확산을 수렴으로 바꾸는 것은 구조의 중첩이다.
    13) 개인의 의사결정이 중첩되는 지점은 집단이다.
    14) 개인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집단으로부터 유도된다.
    15) 찾아야 할 구조의 중첩은 상부구조에 있다.
    16) 의사결정의 중첩은 권리에 있다.
    17) 사건은 권리에서 시작하여 권력으로 쳐들어간다.
    18) 사건은 일의 상부구조에서 하부구조로 내려간다.
    19) 일을 시작하는 상부구조에 얻어야 할 대표성이 있다.
    20) 사건으로 나를 치는 자기소개를 극복하라.
    21) 내 입맛이 아닌, 고객 입맛이 아닌, 음식의 입맛을 따르라.
    22) 목적달성이 아니라 진행과정에서 얻는 구조의 진화가 목적이다.
    23) 집행하는 변방인에서 결정하는 천하인으로 갈아타야 한다.
    24) 변방인은 상대의 행동을 보고 자기행동을 결정한다.
    25) 천하인은 자기 캐릭터를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26) 기승전결의 기에 서서 합을 맞추면 즐겁다.
    27) 만나서 합을 맞추면 처음 사건이 일어난다.
    28) 최초에 사건을 일으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
    29)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쳐들어가라.
    30) 수레가 화물을 옮기나 그 옮기는 수레가 화물이다.
    31) 언어가 의미를 전달하나 그 의미를 싣는 언어가 의미다.
    32) 에너지가 물질을 조직하나 그 에너지가 물질의 진짜다.
    33) 사건이 존재를 연출하나 그 사건이 존재의 진짜다.
    34) 자연과 인간의 모든 것은 의사결정 하나로 환원된다.
    35)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계속하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다.
    36) 상대의 수에 반응하지 말고 선제대응으로 응수타진하라.
    37) 선제대응으로 응수타진하려면 사건 전체의 시나리오를 가져야 한다.
    38) 자연과 사회와 나를 아우르는 사건 전체의 시나리오가 깨달음이다.


    형상법칙Constructal Law이 참고가 된다. 형상법칙은 자연계에서 최적의 적응 형태를 만들어가는데 따른 규칙이다. 가뭄으로 인한 논바닥의 갈라짐이나 거북등의 모양이나 동물의 허파꽈리나 눈송이의 결정이나 천체들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자연계의 모든 디자인 형태를 결정한다.


    구조론은 형상법칙을 보편화 한다. 단 형상법칙이 수동적인 적응이라면 구조론은 능동적인 조직이다. 형상법칙이 주어진 에너지 한도 안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한다면 구조론은 백지상태에서 처음 그 에너지를 조직하는 부분까지 다룬다. 더 높은 레벨의 의사결정구조를 탐색한다.


    자연과 인간의 모든 의사결정에 구조론이 적용된다. 생물의 진화, 물질의 진화, 집단의 발전, 회사의 성장, 국가의 조직, 우주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망라한다. 마음의 구조, 일의 구조, 정치의 전략, 바둑의 수순, 전쟁의 전술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의사결정에 구조론이 사용된다.


    구조론은 구조주의를 넘는다. 구조주의는 주어진 환경에서의 최적화를 지향한다. 구조 이전에 에너지가 있다. 에너지는 그 환경을 새로 조직한다. 최초 에너지의 유도절차가 가장 중요하다. 처음 구조론이라고 명명한 것은 구조가 인간이 관찰가능한 가시적 형태이기 때문이다.


    구조체 내부에서 작동하는 것은 에너지다. 구조론은 에너지 이론이다. 구조는 에너지가 가는 길이다. 에너지가 반복적으로 가면 구조가 드러난다. 강물이 반복적으로 흐르면 물길이 드러나고, 사람의 발길이 반복되면 길이 생긴다. 구조는 2차적이고 1차적인 것은 의사결정원리다.


    구조론은 의사결정이론이다. 결정된 것을 관측하는 자의 포지션에 서면 이미 틀려버린다. 결정하는 자의 포지션에 서야 한다. 결정하는 것은 에너지다. 그 에너지의 효율성이다. 그 효율성이 정하는 공간의 방향성이다. 그리고 그 공간의 방향에 연동되어 결정되는 시간의 순서다.


    이 부분의 해명은 열역학 2법칙이다. 최초 무에서 사용가능한 열역학적 에너지의 도출은 척력을 인력으로 바꾸는 즉 장場에서 입자로의 전환이다. 이는 곧 구조의 중첩이다. 중첩은 효율성을 내부에 숨긴 즉 에너지다. 구조체 내부에 잠복한 효율성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다.


    자연은 효율을 감추었다가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으로 의사결정한다. 물이 가는 길은 효율적이다. 사람이 가는 길도 효율적이다. 전기가 흐르는 길도 효율적이다. 정치가 가는 길도 효율을 따라야 한다. 장사꾼이 돈을 버는 길도 효율이라야 한다. 있는 효율을 쥐어짜는건 쉽다.


    약자를 착취하면 된다. 이는 보수꼴통이 쓰는 방법이다. 없는 효율을 새로 생성하기는 어렵다. 집단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는 진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여럿을 한 자리에 모아놓으면 중구난방으로 떠들어서 망한다. 확산을 수렴으로 바꾸어야 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바둑의 수순처럼 엄격해야 한다. 아니다. 그 반대다. 바둑의 포석처럼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창의가 가능하다. 아니다. 바둑의 사활은 정해져 있어서 한 수라도 틀리게 놓으면 바로 죽는다. 구조론은 자유로우면서도 엄격하다. 룰을 알면 자유롭고 룰을 모르면 자유가 없다.


    상부구조는 자유롭고 하부구조는 엄격하다. 사건의 원인에 서면 자유롭고 결과에 서면 엄격하다. 기승전결의 기에 서면 자유롭고 결에 서면 엄격하다. 이심전심이 되면 자유롭고 소통이 불통이면 엄격하다. 토론 때는 자유롭고 실천 때는 엄격하다. 군자은 자유롭고 소인은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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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이런게 있다는것만 맛뵈기로 보여주면 이렇습니다. 내가 모르는 또다른 세계가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원래 한국의 순장바둑은 포석이 없었습니다. 화점에다 돌을 깔아놓고 싸움바둑만 하는 거죠. 포석이라는 또다른 세계가 있구나 하고 알아채면 됩니다. 그 세계에는 고수 위에 더 고수가 있습니다. 싸움바둑 위에 돌의 효율을 따지는 실리바둑이 있고, 실리바둑 위에 두터움을 추구하는 세력바둑이 있습니다. 

    묻지마로 돌격하는 항우병법 위에, 안 싸우고 무위로 이기는 손자병법 있고, 손자병법 위에 완벽하게 털어버리는 오자병법 있습니다. 힘으로 이기는 깡패 위에 머리로 이기는 노자 있고, 머리로 이기는 노자 위에 덕으로 다스리는 공자 있습니다.

    덕 위에는 없습니다. 덕이 이득을 주므로 덕의 베풂에 덕본 사람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쥐어짜는 재벌 위에 훔치는 갤럭시 있고, 훔치는 갤럭시 위에 창의로 덕을 베푸는 스티브 잡스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위에는 없습니다. 덕을 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덕을 베풀 때 구조가 복제되므로 완전성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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