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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964 vote 0 2016.03.05 (18:04:27)

     

    깨달음 시험문제


    존재는 사건이다. 세상도 하나의 사건이고, 인생도 하나의 사건이다. 대응하려면 자신도 사건을 일으켜야 한다. 사건을 일으키려면 적극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깨달음은 능동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연역적 사유를 하는 능력이다.


    연역할줄 모르면 귀납하게 되는데 귀납으로는 사건의 전모를 알 수 없으므로 대응할 수 없다. 대응하려면 어떻게든 연역해야 하므로 ‘숨은 전제’를 만들어 가짜 연역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일종의 ‘가상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언어는 전제와 진술로 조직된다. 전제를 알아야 연역할 수 있다. 전제를 모르고 진술하려 하면 거짓 전제를 만들어내게 된다. 혹은 전제 없이 불완전하게 말한다. 언어가 엉터리다. 언어에 전제가 없는데, 포지션에 의해 전제가 있는듯이 기능하는 것이 ‘숨은 전제’다.


    깨달음은 ‘숨은 전제’를 타파하는 것이다. 때로는 숨기지 않고 귀신이나 음모론처럼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는 노골적으로 꾸며낸 ‘거짓 전제’다. ‘유태인이 음모를 꾸몄다.’고 선동하는 것이 거짓 전제의 대표적 예다.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것은 ‘독일인이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숨은 전제는 ‘의사결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즉 스트레스에 시달리느니 지도자에게 의사결정권을 위임하고 맘 편하게 지내자는게 본심이다.


    츤데레 행동에서 숨은 전제를 알 수 있다.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상대방이 오해하여 오버할까봐 호의를 보이면서도 일정한 선을 긋는 것이 츤데레 행동이다. 상대방을 무시하면서도 상대방의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는게 재미다.


    깨닫지 못하면 의사결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행동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상대방의 선제적인 행동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결국 먼저 집적거리게 된다. 그게 귀신이나 음모론 등의 다양한 도발행동으로 나타난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하는 행동도 비슷하다. 평화협정이라는 의사결정을 주도할 능력이 없으므로 미국의 협정제안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한미군사훈련이 미국의 북한체제 공격이라는 거짓 전제를 만들어놓고 도발로 나오는 것이다.


    깨닫지 못한 사람의 ‘의사결정장애’는 아래와 같다. 대개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대항하려고 한다.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못하므로 상대방을 괴롭혀서 반응을 보고 거기에 맞추어 대응하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쿨하지 않고 찌질한 거다.


    1) 귀신병
    - 귀신을 무서워한다. 초능력, UFO, 외계인, 땅굴, 간첩, 음모론도 같다. 심해지면 망상증으로 발전한다.


    2) 종교병
    - 귀신병의 발전된 형태다. 광신도, 환빠, 점장이, 미신, 주술, 암시, 손없는 날 등 다양한 유사종교 행동이 있다.


    3) 증오병
    - 누구를 미워한다. 지역주의, 반페미니즘, 반북, 반일, 반미, 반중, 반노 따위로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상대를 미워한다.


    4) 혐오병
    - 증오병의 발전된 형태다. 동성애, 빨갱이, 다문화, 노숙자 따위로 주로 약자를 미워한다는 점이 증오병과 다르다.


    5) 위세병
    - 권위주의를 휘두른다. 애국놀음, 의전행사, 가부장, 허세, 패거리, 서열, 선후배 따위로 주로 거창한 행사와 의전을 좋아한다.


    6) 역할병
    - 위세병의 발전된 형태다. 답게행동, 대칭행동, 파벌행동, 평판공격, 성역할, 뒷담화로 주로 너와 나로 칸을 나누어 의사소통의 장벽을 만든다.


    7) 몸에좋다병
    - 역할병을 건강에 적용한다. 음식가리기, 결벽증, 건강염려증 따위로 어떻게든 신체에서 어떤 반응을 끌어내려 한다.


    8) 신경증
    - 노이로제, 과민행동, 강박증, 벌레나 쥐, 뱀, 닭을 무서워 한다. 이는 여러 가지 본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9) 중독병
    - 신경증이 특정 대상에 꽂힌다. 도벽, 도박, 술, 담배, 마약, 쇼핑, 거식증, 과식증, 수집증 등 다양한 중독이 있다.


    10) 망상증
    - 각종 증거를 수집한다. 의처증, 의부증, 빨갱이증, 국정원증, 해킹증, 감시증 등이 있는데 고도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있다.


    이상 열 가지 ‘의사결정장애행동’은 능동적으로 의사결정을 못할 때 수동적으로 의사결정하기 위해 상대방이 먼저 자신을 공격했다며 가상적을 만드는 것이다. 거짓 전제로 핑계로 삼으나 사실은 본인도 모르는 숨은 전제가 있다.


    대개 무의식이 가하는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귀신이라는 개념은 전염병이나 천재지변에 대응하거나 혹은 집단의 의사결정을 위해 구심점을 만들려는 것이다. 리더를 뽑기 힘드니까 조상신을 가상의 리더로 만든다.


    ‘집단의 의사결정’이 찾아야 할 숨은 전제다. 하느님이나 귀신, 조상신은 집단의 의사결정을 위해 만들어낸 거짓 전제다. 보통은 귀신이나 조상신을 둘러대거나 혹은 아예 전제가 없는 불완전한 언어로 말한다. 말을 엉터리로 한다.


    의사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열 가지 의사결정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한가? 사건을 일으켜야 한다. 사건을 일으키려면 에너지를 조달해야 한다. 에너지는 중첩에서 조달된다. 존재의 중첩을 깨닫는 것이 깨달음이다.


    중첩은 전체다. 사유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나아가야 한다. 눈으로 보면 소실점으로 중첩되어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귀로 들으면 화음으로 중첩되어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중첩을 구도로 풀어내고 장단으로 풀어낸다.


    언어 역시 대칭과 호응으로 중첩되어 있다. 숨은 전제다. 대칭되지 않았어도 보이지 않게 대칭되어 있고, 호응되지 않았어도 보이지 않게 호응되어 있다. 숨은 반쪽을 찾아야 한다. 엉터리로 말해도 똑똑하게 알아들어야 한다.


    언어는 동사의 중첩으로 명사를, 명사의 중첩으로 문장을, 문장의 중첩으로 명제를, 명제의 중첩으로 담론을 조직한다. 문장의 중첩은 대칭을 쓰고 명제의 중첩은 호응을 쓴다. 이에 맞게 말해야 바른 언어다. 언어가 떳떳해야 한다.


    중첩은 구조로 나타난다. 세상은 구조다. 구조는 이중구조다. 살이 있으면 보이지 않아도 뼈가 감추어져 있다. 구조가 하나 더 있다. 의사결정은 둘의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나면 의사결정할 수 없다. 대칭이 사이를 만든다.


    정치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결혼은 남녀 사이에서 일어난다. 전쟁은 국가 사이에서 일어난다. 반드시 둘의 대칭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사이를 만드는 것은 하나다. 하나는 길이다.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아도 길이 있다.


    길은 결이다. 결은 에너지가 가는 길이다. 에너지는 하나다. 남녀 사이에 결혼이 있다면 사랑은 하나다. 축구팀 사이에 대결이 있다면 우승은 하나다. 먼저 둘의 대칭을 찾고 다시 그 대칭에서 보이지 않는 사이를 찾아야 한다.


    그 사이에 움직여가는 것이 있다.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진보의 방향으로 간다. 두 나라가 갈등하지만 문명은 진보의 일방향으로 간다. 두 가게가 경쟁하지만 번영의 일방향으로 가고, 두 팀이 대결하지만 흥행은 일방향이다.


    그 하나를 찾아야 호응할 수 있다. 깨달음이다. 둘의 대립을 찾는 것은 쉽다. 딱 봐도 대립되어 있다. 모든 이야기는 대립을 끼고 간다. 그 대립된 둘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와 그 하나의 진보와 그 진보의 방향을 알아야 호응된다.


    깨달아야 할 완전성은 그곳에 있다. 거기서 수수께끼는 모두 풀린다. 반드시 소실점이 있고, 화음이 있고, 황금률이 있다. 그 지점이 고착되지 않고 움직인다는 것이 묘미다. 반드시 중앙이 있는데 그 중앙이 고착되지 않고 움직인다.


    바둑은 중앙을 먹으면 이긴다. 그런데 그 중앙을 알 수 없다. 천원은 중간이지 중앙이 아니다. 먼저 귀에서 살아야 그 두 귀 사이에서 중앙이 도출된다. 두 귀를 연결하여 중앙을 만들면 이긴다. 그것이 깨달아야 할 중용의 경지다.



   aDSC01523.JPG


    한 두 개쯤 해당되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런 것이 보이지 않게 자기 행동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게 중요합니다. 의사결정을 회피하고 있다는 거죠. 의사결정장애를 극복해야 합니다. 


[레벨:11]큰바위

2016.03.06 (08:12:26)

언어의 목적은 소통인데, 사람들은 언어를 쓰면서 소통을 잘 못합니다. 

영어를 배운다고 다 소통하는 것이 아니고,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만 외국어가 아니고, 수학, 미술, 음악, 컴퓨터 등도 어떤 측면에서 외국어입니다. 


그런 면에서 구조론은 언어학입니다. 

구조론의 언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겠지요. 


구조론은 늘 거짓 전제를 밝히려 듭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일상 생활 속에서, 대화에서 추측이나 가정 아래 이야기 합니다. 

거짓 전제는 바로 추측과 가정 즉 검증되지 않은 전제를 깔고 이야기 할 때 빚어집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꾸며낸 거짓 전제를 통해 계속해서 잘못된 통념과 잘못 정보를 유포합니다. 

그래서 누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정보가 진짜인지를 보는 것이 깨달음이 되겠지요. 


깨달음 = 숨은 전제를 드러내는 것. 본질을 드러내는 것. 의도를 파악하는 것. 

그래서 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라지요. 


구조론은 언어학, 깨달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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