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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9147 vote 0 2012.10.21 (18:24:17)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aiwandays&logNo=150143379552


링크한 블로그는 뉴데일리라고 꼴통사이트 기사 펌인데 뉴데일리에 서식하는 자라면 보나마나인데 글 내용을 볼 필요는 없고.. 나도 안 봤음.. 다만 중간에 이 자가 ‘진보의 반대는 반동’이라고 우기는 말에 주목해보자는 겁니다.  


근데 말은 맞는거 같소. 은 맞는데 이 틀렸다는게 함정. 여기서 그 말이 그 말이 아니라는 정도는 구조론 식구라면 다 아실테고. 


진보 <---- 보수 ----> 반동 


보수는 현상유지니까 중간이고, 진보가 왼쪽이면 오른쪽은 반동이어야 하지 않나? 아니 더 정확한건 퇴보. 뭔가 좀 이상하다. 여기서 역시 제기되는 문제는 관점의 문제.. 하여간 뭔가가 졸라리 헷갈린다는 점은 독자 여러분이 동의해줘야겠소. 


@ 뭔가 헷갈린다?.. 계속 읽어주시고.
@ 안 헷갈리는디?.. 자발적 강퇴요청. 


강물은 진보하거나 아니면 호수를 만나 머무르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반동은 없어요. 우주 안에 반동은 없습니다. 물론 강물이 폭포를 만나면 잠시 역류하지만 그것은 바운더리를 좁게 잡았을때의 착시고 바운더리 전체로 보면 여전히 정동입니다.


즉 반동은 일시적 혼란 혹은 진보의 재편성 혹은 착시고 실질적인 의미에서 반동은 없으며 보수는 동력고갈에 따른 진보의 멈춤인데 이 역시 진보가 결정하므로 진보의 하부구조입니다. 


우주 안에 동은 있고 그 동의 실패 혹은 좌절 혹은 고갈, 쇠잔이 있을 뿐 반동은 없습니다. 바른 진보와 동력이 고갈된 진보 그리고 진보의 재편성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반동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상황은 있지요. 


진보가 너무 빨리 진도를 나가서 폭포를 이루게 되면 말입니다. 그리고 문명의 붕괴도 있어요. 야만의 침략을 받아 로마문명이 몰락한건 반동일까요? 아닙니다. 붕괴죠.


부분적인 반동은 있습니다. 선두가 너무 앞질러갔다가 후미와의 간격을 맞추기 위해 잠시 되돌아오곤 합니다. 그러나 그 또한 정동의 일부입니다. 근데 정찰대가 임무를 마치고 되돌아오는건 후퇴가 아닙니다. 


반동은 없지만 반동적인 상황이나 현상은 있습니다. 퇴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크게 보면 진보의 한 과정입니다. 뛰기 위해 움츠리는건 퇴보가 아닙니다.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관점에서 진보, 보수, 반동, 퇴보, 붕괴 다 있지만 이는 인간이 만든 언어라는 불량품의 문제일 뿐이며, 역사 전체로는 오직 진보와 진보의 단절 혹은 실패 혹은 파멸만 있을 뿐 반동은 없습니다. 


인간은 귀납적 사고로 언어를 만들기 때문에 언어는 완전 누더기 땜방이라서 진리를 나타내는데 합리적인 도구가 아니에요. 그래서 구조론이 필요한 거고. 


생물은 키가 자라거나 아니면 죽을 뿐 거꾸로 키가 쪼그라드는 일은 없습니다. 생물체가 성장하다가 역성장하는건 없어요. 왜 생물의 생장은 있는데 반생장은 없을까요?  구조적인 모순 때문입니다. 


물론 노인이 되면 키가 약간 줄어들고 피부가 쪼그라들어 주름살이 생기지만 그것이 역생장 혹은 반성장은 아닙니다. 생물은 생장이 좌절되면 죽음을 택할 뿐 역생장하지 않습니다. 다이어트 해서 살 뺐다고 그게 역생장은 아니에요. 


◎ 역사는 진보 아니면 파멸이다.
◎ 생물은 생장 아니면 죽음이다.
◎ 조직은 성장 아니면 파탄이다.
◎ 기업은 발전 아니면 부도난다.
◎ 화살은 날아가거나 떨어진다. 


뒤로 날아가는 화살은 없습니다. 자동차는 전진이 있을 뿐 후진은 없습니다. 우리가 후진이라고 명명하는건 언어적 편의일 뿐 진리가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건 오직 하나의 방향입니다. 이 점을 철두철미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확실히 그렇게 인식할 용기가 있습니까? 혹시 그래도 가끔 그 반대쪽도 더러는 있지 않을까 하고 의심하면 안 됩니다. 구조는 속이지 않으니까요. 


물론 언어로는 반동도 있고 보수도 있지만 반동은 진보를 위한 재편성이거나 진보의 붕괴일 뿐 그 자체의 에너지 실체가 없습니다. 보수는 진보의 동력이 고갈되어 호수에 머무르는 것이지 역주행이 아닙니다.  


역사는 동력을 얻어 성장하거나 혹은 동력이 고갈되어 그 성장을 멈추거나 혹은 구조가 붕괴되어 파멸합니다. 어느 쪽이든 방향은 하나입니다. 성장만이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찌꺼기고 안쳐주는 것입니다. 


가끔 방향이 굴절되기도 하는데 그 역시 미세조정일 뿐 진보의 부정은 아닙니다. 우주왕복선이 지구궤도로 진입할때 여러번 각도를 바꾸는데 근본 방향이 바뀌는건 아닙니다. 빛이 밀도차를 만나면 굴절되는데 빛 자체의 입장에서는 꺾이지 않습니다. 꺾인건 주변과의 관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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