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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872 vote 1 2016.11.08 (23:11:11)

     조금 더 다듬어 봤습니다.


    구조론 1분 설명


    ‘이것이 이렇게 되면’, ‘저것이 저렇게 된다.’는 것이 구조다. 이것과 저것은 엮여 있다. 구조의 엮임이 곧 대칭이다. 구조에는 공간적으로 엮인 대칭이 있을 뿐 아니라 시간적으로 엮인 호응도 있다. 대칭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매개변수다. 매개변수는 질, 입자, 힘, 운동, 량 다섯이 있다. 다섯 매개변수가 합쳐서 하나의 사건을 구성한다. 사건은 외력으로 작용하는 에너지를 계에 태웠을 때의 불균일에 따른 내적 모순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모순은 토대의 공유로 인해 일어나니 한 자리에 둘이 들어가서 서로 밀어내려고 하는 상황이다. 곧 상호작용이다. 모순에 의해 사건이 격발되고 모순이 제거되면 사건은 종결된다. 계에 에너지를 태워 모순을 격발하는 입력측의 상부구조와 일하여 모순을 해소하는 출력측의 하부구조가 호응하여 하나의 사건을 구성하니 곧 원인과 결과가 된다. 매개변수가 일하는 방식에 따라 세상의 모든 것이 결정되니 구조는 곧 의사결정구조다. 구조의 일하는 방법은 상호작용이다. 인류과 지금까지 사용한 방법은 결과에서 원인을 보는 일방작용이다. 상호작용의 관점은 둘 사이의 관계를 보고 일방작용의 관점은 오직 원인만 본다. 사건의 원인을 이루는 하나의 인자가 있고 그 인자 내부에 고유한 속성이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이 원자론적 사유와 결정론적 사유다. 틀렸다. 상호작용의 세계는 보다 입체적이다. 인과작용은 하나의 원인에 의해 성립하므로 하나의 인자를 찾게 되지만 상호작용은 둘 사이에서 성립하므로 매개되는 둘을 동시에 봐야 한다. 이에 하나의 축이 움직여 대칭된 둘을 동시에 결정하는 일의성의 세계, 곧 동시성이 작동하는 게임이론의 세계, 양자론의 불확적성의 세계, 확률이 지배하는 세계로 안내한다.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그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구조는 중첩이다


    모든 구조는 이중구조다. 보이는 것 말고 뒤에 하나가 더 있으니 중첩이다. 구조는 뼈대인데 뼈는 살 속에 감추어져 있으니, 보이는 살 말고도 하나가 더 중첩되어 있다. 겉으로 봐서 보인다면 구조가 아니다. 감추어진 이면의 중첩을 들추는 것이 구조론이다. 사물의 이면에 무엇이 있나?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가 연결되어 가는 길이 있다. 표면에 드러난 사물의 원인과 결과에 감추어진 에너지의 원인과 결과가 더해진다. 둘을 호응시켜 의사결정을 유도하면 사건의 매개변수 다섯이다.


    ◎ 생각 뒤에 관점 있고
    ◎ 피부 뒤에 뼈대 있고
    ◎ 몸통 뒤에 마음 있고
    ◎ 물체 뒤에 중력 있고
    ◎ 사실 뒤에 관계 있고
    ◎ 결과 뒤에 원인 있고
    ◎ 호응 뒤에 대칭 있고
    ◎ 화살 뒤에 궁수 있고
    ◎ 자동차 뒤에 엔진 있고
    ◎ 스크린 뒤에 필름 있고
    ◎ 라디오 뒤에 방송국 있고
    ◎ 일베충 뒤에 열등감 있고
    ◎ 순실 뒤에 근혜 있고
    ◎ 깃털 뒤에 몸통 있다.


    다섯으로 끝나는 이유는 엔트로피에 따라 에너지가 마이너스 방향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매개변수는 중첩을 이룬 어떤 둘의 사이다. 중첩되어 그 사이가 성립되면 사건은 일어나고, 중첩이 해소되어 그 사이가 끊어지면 사건은 종결된다. 중첩된 상태가 매개변수 5라면 끊어진 상태는 매개변수 0이다. 마이너스 방향이라는 말은 다섯 매개변수에서 하나씩 소거하는 형태로 사건이 진행된다는 말이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매개변수가 하나씩 소거되어 에너지의 연결이 끊어지면 사건이 끝나므로 더 없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1에 서서 무한대를 보는 것이다. 무한대가 들어가면 일단 견적이 안 나온다. 부분에 자리잡고 서서 전체를 바라보기로 하면 밤하늘의 별을 세는 것과 같아서 도무지 가늠할 수 없게 된다. 통제할 수 없다. 구조로 보는 관점은 중첩의 5에서 서서 그 중첩의 해소 1을 보는 것이니 1 다음은 0이라서 더 없다. 깔끔하게 끝난다. 그러므로 통제할 수 있다. 물 한 바가지를 헤아리되 물분자의 숫자를 셀 필요없이 물과 물통과의 관계만 보는 것이다. 답이 나온다. 

 

    

    구조와 대중


    글자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구조가 중요하다고 한다. 사회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지 말고, 대신 구조를 개혁하고 법률을 정비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구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식인의 언설은 끊임없이 쏟아진다. 그러나 정작 구조 그 자체에 대해서는 말하는 사람은 없다. 깃발만 나부끼고 본대는 없다. 구호만 요란하고 콘텐츠는 없다.


    구조를 다루는데는 적어도 두 사람이 필요하다. 혼자서는 사회 시스템을 건드릴 수 없다. 혼자 법을 고칠 수 없고 제도를 바꿀 수 없다. 그러므로 대중은 구조에 관심이 없다. 대중은 조직된 팀이 아니라 고립된 개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중은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탓하고, 개인의 신념과 노력과 희생을 논한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며 체념한다. 집단 앞에 무력한 개인의 좌절감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개인을 닦달하는 방법에 열광하고, 넥센의 메이저리그식 프런트 야구에는 시큰둥하다. 김성근 개인에게는 요란하게 박수를 쳐주면 되지만 넥센의 프런트야구 시스템에는 도무지 어떻게 호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식인은 구조를 모르고 대중은 구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망가졌다. 구조는 본질이 짜고 치는 것이다. 대중은 국가나 조직이 팀을 이루어 짜고 치는데서 소외감을 느낀다. 혼자 잘하는 브라질팀의 개인기를 숭배하고 짜고 치는 독일팀의 조직력을 좋아하지 않는다. 답을 뻔히 알면서도 엉뚱한 데서 답을 찾는다.


    답은 구조에 있다. 누구나 안다. 그러나 지금껏 아무도 구조를 건드리지 않았다. 구조는 의사결정구조다. 입으로는 누구나 구조를 말하지만 의사결정구조를 말하는 사람은 지금껏 없었다. 구조는 에너지의 작동구조다. 다들 구조를 말하면서도 에너지를 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에너지는 토대의 공유에서 유도된다. 그것은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가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모순이다. 그 모순의 해소를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모순의 운용방법에 대해서는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에너지를 이용한다는 것은 곧 모순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모순을 다룰줄 알아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생각을 공유할 때 힘이 있다. 그것이 이념이다. 이념에서 에너지가 나온다. 21세기 이 발전한 시대에 여전히 과학이 종교의 위세에 밀리는 이유는 그들이 입으로는 구조를 말하면서도 구조의 원천인 이념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짜고 치는 집단의 에너지를 조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된 지식인이라면 불을 질러서 모순을 일으켜야 한다. 투쟁하여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놓고 이념을 투척하여 그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유도해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종교를 제압할 수 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모순된 토대의 공유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창의가 나오는 법이다.


    자유롭게 풀어놓으면 자유롭게 흩어져서 창의도 망하고 아이디어도 망하는 법이다. 서로 반발하는 다양한 가치들을 한 공간에 가둬놔야 한다. 마찰시켜야 한다. 그렇게 엮어버려야 한다. 물질은 그렇게 마찰하여 불을 얻고, 인간은 그렇게 마찰하여 창의를 얻는다. 지식인은 자유롭게 흩어버리려고 할 뿐 서로 반발하는 것들을 잡아가두고 마찰시켜 에너지를 끌어낼 줄은 모른다.

   



   555.jpg


    구조론은 물분자 하나하나를 헤아리지 않고 에너지가 물통에 담겨진 물분자들을 통제하는 방법만 추적하는 것이며, 그 에너지의 방법을 복제함으로써 인간 역시 물질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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