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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63 vote 0 2023.09.26 (20:52:52)

    우주는 하나다. 둘이면 최소액션의 원리와 어긋난다. 우주의 기본원칙은 효율성이다. 우주가 둘이면 비효율이다. 비효율은 이기는 힘에 져서 의사결정에 실패한다. 인체의 세포 수는 30조다. 우주가 큰 것은 세포가 많은 것과 같다. 세포가 많아봤자 사람은 한 명이다.


    우주는 여럿일 수 없다. 메커니즘과 맞지 않다. 우주가 여럿이면 우주 위의 초우주가 존재한다. 초우주는 하나다. 단일자의 원리는 유지되므로 우주가 여럿인 것은 의미가 없다. 아기가 여럿이라도 탄생의 자궁은 하나다. 둘을 넘으면 백업이고 대표자는 하나 뿐이다.


    우주가 여럿이면 국어사전을 고치면 된다. 우리우주는 새끼우주라고 써야 할 판이다. 다중우주는 시뮬레이션 우주를 전제한다. 어느 쪽이든 우주 위의 다른 차원 우주가 등장한다. 메커니즘은 다섯이므로 우리가 몇 차원 우주에 속해 있는지는 대략 가늠할 수 있다.


    혹시 모르니까 보험에 들어두자는 심산으로 다중우주를 꺼낸다면 비겁하다. 지구 중심의 천동설이 깨졌으니까 우리우주 중심 관점도 부정해야 라임이 맞잖아 한다면 무슨 시인이 랩을 하냐? 천동설은 우주 탄생문제를 신에게 넘기고 생각하지 않는 비겁한 자세다.


    모든 거짓말의 공통점은 생각을 안 해도 되는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생각하기 싫으니까 편한 거짓말로 도피해버려. 우주 탄생과정을 생각하면 우주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천동설은 깨질 수 밖에. 바다가 넓어야 고래를 설명할 수 있다. 사이즈를 키워버려.


    그런데 말이다. 면적을 키우기보다 차원을 높이는게 더 쉽지 않아?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닌 이유는 물질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자기를 만들어도 경덕진에서 고령토를 가져와야 백자를 굽는데 지구 제작 재료를 어디서 가지고 와? 일단 스케일 키워봐. 


    지구에서는 인간이 중심이다. 지구가 망한다면 인간 때문이다. 인간이 쪽수가 많아도 한 사람이 대표성을 가지므로 문명은 하나다. 하나의 우주, 하나의 문명, 하나의 인격이 있는 것이며 여러 개라도 의사결정은 하나고. 외부와 연결은 하나고, 나머지는 백업이다.


    지구에 한 명의 인간이 산다. 하나의 생명이 산다. 40억년 전에 출현한 생명이 아직까지 산다. 외계인은 있다. 그러나 교류하지 않는다. 교류할 확률이 0은 아니지만 1만년 안에 교류할 확률은 0에 가깝다. 1만년 후의 일은 모른다. 세월은 길어서 천천히 교류해도 된다.


    우주는 미세조정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대거 차단된 것이다. 미세조정은 노가다 행동이다. 최소액션과 안 맞고 열역학 법칙과 안 맞다. 구조론으로 보면 성질이 물질에 앞선다. 미세조정은 물질이 성질에 앞선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그 경우 노가다 일이 된다.


    신이 노가다를 한다고? 미세조정 일 그거 일당도 안 나오고 짜증나는 일인데. 지적 설계? 성질이 물질에 앞서면 인공지능처럼 자동설계가 되잖아. 바보 짓 안 해도 되고 얼마나 좋아. 챗 GPT도 그 정도 한다. 신이 쉬운 길 놔두고 어려운 길을 간다고? 신성모독이다. 


    거짓말의 공통점은 억지 엔트로피 감소다. 노가다를 많이 투입한다는 것이며 하느님이 개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아이큐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빅뱅 한 방으로 되는데 무슨 설계를 하고 나자빠져 있어? 설계와 조정을 대신 해결해주는 개념이 메커니즘이다.


    존재의 메커니즘 안에 설계와 조정이 있다. 그것이 이기는 힘, 권력균형, 극한의 법칙이다. 자동설계, 자동조정이다. 메커니즘은 일치를 추구하며 일치가 안 되면 작동하지 않으므로 일치될때까지 값을 조절하여 주사위를 던지면 자동으로 조절되니 조절하지 않는다.


    일치에 137억년 걸렸다? 그게 긴 시간일까? 찰나다. 우주는 인간을 위해 특별히 조정된게 아니라 반대로 인간과 같은 존재가 탄생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틀어막혀 있다. 인간은 달에 없고, 화성에 없고, 금성에 없고, 목성에 없고, 토성에 없고 알파 센타우리에 없다.


    태양 주변 수천개 항성에 인간이 없는 이유는, 낌새도 없는 이유는? 철저하게 틀어막혀서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내팀내 법칙에 따라 압력이 걸려서 철저하게 틀어막으면 그 압력에 펑크가 날 확률도 0이 아니므로 결국 우주에 인간은 무조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우주는 인간친화적이 아니고 철저하게 인간배척적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구멍은 반드시 열려 있다. 막는 자가 있으면 그 구멍을 뚫는 자는 이론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유체의 성질이기 때문이다. 유체는 조절장치가 있어서 반드시 그렇게 된다.


    막는 것은 유체의 압력, 압력을 거는 것은 에너지의 방향, 에너지의 방향전환에 의해 방탄유리가 깨지듯이 쉽게 상반되는 일이 일어난다. 루퍼트 왕자의 눈물을 보면 알 수 있다. 견고할수록 잘 깨진다. 앞문이 튼튼할수록 뒷문이 약하다. 우주는 투박하게 덮혀 있다. 


    풍선은 약점이 없다. 약한 고리가 없다. 힘이 분산되므로 터지지 않는다. 그런데 터진다. 터질때까지 바람을 집어넣기 때문이다. 우악스런 방법이지 미세조정이 아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물웅덩이 주장은 설명 못하고 짜증낸 것이다. 미세조정과 지적설계는 틀렸다.


    믿기 어려운 것은 우주의 존재 그 자체다. 존재가 이미 기적이므로 존재가 확실하다면 나머지는 놀랍지 않다. 아무 것도 없다면 몰라도 하나라도 있다면 나머지는 메커니즘에 태우기만 해도 만들어진다. 좋은 흙이 있다면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주는 유체, 유체는 압력, 압력은 간섭, 간섭은 하나의 계로 통일하여 다양성을 줄인다. 대신 외부와 연결하여 압력을 조절하는 하나의 루트는 반드시 있다. 태풍이나 소용돌이처럼 우주는 일원성에 의해 작동한다. 단 양의 다수에는 없고 질의 높음에서 찾아야 한다.


    미세조정이나 지적설계처럼 보이지만 구조적 필연이다. 희귀한 것은 사실이다. 양차 세계대전에 많은 나라가 참가하여 복잡해졌는데 그럴수록 단순화 되어 결국 미국이 결정한다. 터키 케말 파샤에 의해 예견되었다. 미세조정은 필요없고 무조건 미국이 이긴다.  


    어린 애도 알겠다. 전쟁은 커질대로 커지고 산불은 번질대로 번지고 무조건 미국이 개입하고 무조건 미국이 이긴다는거 모르는 바보가 있나? 미세조정 왜 해? 대란대치의 원리. 복잡=유체=단순의 법칙이다. 복잡하면 차원이 올라가서 상부구조에 의해 단순화 된다.


    단순화 시키고 싶으면 복잡하게 만들어라. 절차가 복잡해서 다들 포기하고 나가떨어지면 그때 내맘대로 하면 되고. 공산당 수법이다. 대의원을 3천명으로 늘리면 회의진행이 불가능해서 내 맘대로 갖고 놀 수 있지. 나폴레옹 국민투표 수법. 전 국민을 다 끌어들여. 


    세상이 놀랍도록 복잡하다고? 그렇다면 이미 단순화 되어 있다네. 복잡한 매듭은 알렉산더가 칼로 잘라버려. 필연적인 상부구조 개입. 유체의 성질을 알면 세상에 놀라운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내가 눈으로 직접 본 것에 대해서만 놀란다. 귀신? 자동발생 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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