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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90 vote 0 2023.11.15 (18:27:00)

    존재는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은 움직이는 둘을 연결한다. 연결하려면 그 움직임을 멈추어야 한다. 붙잡아야 한다. 반드시 매개하는 것이 있다. 붙잡는 것이 있다.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이 없으면 가짜다. 참과 거짓이 가려지는 지점이다.


    자연에서 그것은 접점의 공유에 따른 에너지의 효율성이다. 그 효율성이 의사결정에 따른 비용으로 지불된다. 비로소 우주는 작동한다. 에너지는 결따라 간다. 자연은 최소액션, 최단거리, 최소시간의 법칙을 준수하여 효율을 달성한다.


    메커니즘은 동動이다. 우리가 정의 사고를 버리고 동의 사고로 갈아타야 한다. 원자는 공간의 위치에 고착되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우주의 근본은 움직이는 것이다. 동을 붙잡아 의사걸정을 돕는 매개가 있다.


    움직이는 궁수는 활을 붙잡고 움직이는 화살은 과녁에 붙잡힌다. 사람은 펜을 붙잡고 펜은 잉크를 붙잡는다. 반드시 붙잡는 것이 있어서 동을 정靜으로 바꾼다. 붙잡으면 거리가 좁혀진다. 존재의 근본 방향은 에너지의 수렴방향이다.


    의사결정은 서로를 붙잡고 있는 계 안에서 일어난다. 닫힌계 안에서 에너지의 방향은 확산<-->방향이 아니라 수렴-><- 방향이다. 자연의 모든 의사결정은 간격을 좁혀서 접점을 공유하고 공간을 절약하여 효율을 얻는 형태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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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의사결정 할 수 있다. 어딘가에 붙잡혀야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우리는 지구 중력에 잡혀 있기 때문에 신체를 움직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원자는 에너지가 장의 밸런스에 잡힌 것이다. 붙잡아야 붙잡힌다. 그런데 누가 원자를 공간에 붙잡아 놓았지?


    붙잡는다는 것은 공유한다는 것이며 그러므로 효율적인 것이다. 효율적인 것이 이긴다. 이기는 것은 외력의 작용을 밀어내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다. 그곳에 무언가 있다는 것은 외력의 작용보다 효율적인 것이 외력을 이기고 반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반작용을 격발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메커니즘의 격발은 붙잡는 4차원에서 시작되고 붙잡힌 0창원에서 끝난다. 원자는 크기가 없는 0차원 점이다. 그것은 붙잡힌 것이다. 붙잡는게 없으면 붙잡힌 것도 없다. 쏘는 활이 없이 날아가는 화살이 있겠는가?


    계 안에서 에너지의 방향은 수렴이다. 수렴은 간격이 좁혀지는 것이며 붙잡는 것이며 효율적인 것이며 그리하여 이기는 것이다. 이겨서 의사결정한다. 에너지는 계를 이루고 붙잡아 의사결정을 한다. 우주 안에 궁극적으로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있을 뿐이다.


    존재는 연출된 것이다. 반드시 연출자가 있다. 격발하는 것이 있다. 화살을 쏘는 것이 있다. 메커니즘이 있다. 계를 이루고 있다. 스크린에 그림자가 움직이면 반대편에 영사기가 돌아가고 있다. 내가 여기에 붙잡혀 있다면 반대편에 무언가 있다. 그것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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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 수 없는데 하겠는가? 인간으로 하여금 의사결정하게 하는 조건을 규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집단의 권력, 동료의 의리, 가족의 사랑, 개인의 믿음이다. 하나가 더 있다. 부름이 있다. 


    할 수 있으면 한다. 사건을 격발한다. 그 다음은 관성력을 따라간다. 인간은 하던 짓을 반복하거나 집단의 흐름에 끌려간다. 사람을 만나면 대화하고 싶고, 대화하다가 보면 접촉하고 싶다. 갈 데까지 간다.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사건의 궤도에 올라탄다.  


    삶이 응답이면 먼저 부름이 있었다. 인간을 부르는 것은 무엇인가? 흥분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가슴이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응답의 측면에 대해서 말해왔을 뿐 부름의 측면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사람은 왜 보석을 좋아할까? 고대인은 왜 구슬을 수집했을까? 보석은 반짝인다. 내가 그것을 바라보기 전에 구슬이 먼저 내게 비추었다. 스스로 나타나서 말을 건다. 내가 응답하기 전에 먼저 나를 불러 준다. 나를 자극하여 전율하게 하는 것이 진짜다.


    인간은 욕망, 쾌락, 행복 따위를 말하지만 그것은 응답이다. 자극이 아니라 반응이다. 밥을 보고 먹고 싶어 하는 것은 반응이다. 미인을 보고 마음이 들뜨는 것은 반응이다. 내가 그것을 봤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 전에 먼저 말을 걸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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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와서 잠을 깨우는 것은 의사결정의 가능성이다.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신의 이름을 부를 수 없다고 하는 이유다. 우상을 세우지 말라고 한다. 유일신 개념의 등장이다. 유일신 개념은 아케나톤의 종교개혁 이전에 조금씩 진화해 온 것이다.


    아톤 이전에 아문이 있었다. 감추어진 자 혹은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서 사제들은 말해왔다. 공기의 신 아문이 태양신 라와 결합해서 아문-라가 되었다. 다른 신격을 흡수하여 신격이 상승한다. 창조의 신으로 발전하더니 마침내 모든 것의 신이 된다.


    신은 진화해 왔다. 진화의 끝에 무엇이 있는가? 최종적인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의사결정 원리다. 의사결정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부름과 응답의 메커니즘이 있다. 그것은 사건을 연결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와 연결해 있으므로 움직일 수 있다.


    불안한 이유는 궤도를 이탈했기 때문이다. 붙잡은 것을 놓쳤기 때문이다. 존재는 정靜이 아니라 동動이다. 움직이는 것의 궤도는 나란한 것이다. 폭격기의 공중급유와 같다. 움직이는 둘이 나란하면 그것은 마치 하나처럼 행동한다. 그것이 밸런스다.


    나란한 것은 부름과 응답이다. 작가의 각본과 배우의 연기는 나란하다. 작곡가의 악보와 연주자의 음색은 나란하다. 고착된 것은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못하지만 움직이는 것의 밸런스는 외력을 이기고 자신을 보존한다. 그것이 존재의 본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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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만족을 추구한다. 쾌락을 추구한다. 욕망을 추구한다. 성공을 추구한다. 행복을 추구한다. 가짜다. 사건은 원인과 결과가 있다. 결과는 눈에 보이므로 말할 수 있다. 원인은 보이지 않으므로 말할 수 없다. 인간을 움직이는 진짜에 대해서는 말로 나타낼 수 없다. 본의 아니게 거짓을 말하게 된다. 인간은 그저 말하기 좋은대로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기는 힘을 추구한다. 집단은 권력을 추구하고 개인은 믿음을 추구한다. 동료는 의리를 추구하고 가족은 사랑을 추구한다. 동조화 되려는 것이다. 권력에 가담하여 집단과 동조화 된다. 의리로 연결하여 동료와 어울린다. 사랑으로 묶어져서 가족과 하나가 된다. 나 자신과 동조화 되어야 한다. 나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것은 믿음이다.


    자연은 효율을 추구한다. 최소시간, 최소액션, 최대효율을 추구하여 기세를 이루고 결따라 간다. 둘이 하나를 공유하면 계를 이루고 밸런스가 만들어지면서 효율이 달성된다. 가장 효율적인 코스로 결이 만들어진다. 인간의 권력과 의리와 사랑과 믿음은 의사결정의 효율성이다. 더 쉽게 의사결정할 수 있다. 일관되게 행동할 수 있다. 태연자약할 수 있다.


    인간은 의사결정할 수 있는 상태, 갖추어진 상태, 준비된 상태, 긴장된 상태, 흥분된 상태로 있으려고 한다. 외부의 공격에 대해서는 자신을 방어하려고 한다. 집단의 중심과는 연결되려고 한다. 정보가 전달되는 경로와 연결되려고 한다. 함께 나아갈 때는 어울리려고 한다. 부름에 응답하려고 한다. 그것을 한 마디로 줄인다면? 인간은 신을 추구한다.


    제천의 의림지는 모든 저수지 중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담수하고 있다. 가장 적은 길이의 둑을 쌓아서 가장 많은 물을 모은다. 그런 것을 보면 완성시키고 싶어한다. 99가 갖추어져 있으면 1을 추가하여 완성하고자 한다. 존재는 동이다. 동은 움직인다. 움칙이면 충돌한다. 인간은 충돌의 어색함을 피하고 순방향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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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가? 집단은 권력이 있어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인간은 믿음이 있어야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동료는 의리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가족은 사랑이 있어야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그것은 숨은 플러스 A다.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구가 있어야 한다. 매개가 있어야 한다. 붙잡아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손이 있는데 손가락이 없다면 악수를 할 수 없다.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시장은 이윤이 있어야 하고 자연은 기세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무에서 발생한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능하다.


    둘이 연결하면 접점을 공유한다. 공유가 효율을 만든다. 상대에게 없는 효율이 내게 있으면 이긴다. 그것이 우주의 작동원리다. 효율을 만드는 것은 연결이다. 연결의 이쪽 끝에는 내가 있다. 가운데의 고리는 우주다. 맞은 편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게 가능한가? 믿어지지 않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내가 존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 변화를 격발하는 메커니즘이 있다. 변화는 어디선가 격발되어 우주를 거쳐 내게 이르렀다.


    발명된 것은 가짜다. 발견된 것이 진짜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의 존재가 아니라 연결이다.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존재하든 말든 상관이 없다. 존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 차이가 없다.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과 중심을 분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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