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15 vote 0 2021.01.27 (10:41:06)

imagGGGe.jpg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지만 신은 인간이 될 수 있다. 운명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다음 게임을 설계할 수는 있다. 타고난 피부색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자식의 피부색은 결정할 수 있다. 이번 게임은 선수로 뛰지만 다음 게임에서는 주최측으로 올라서는 것이 삶의 의미다. 


    세상은 상호작용에 의해 전진한다. 누구는 빌런이 되고 누구는 히어로가 된다. 빌런도 필요하고 히어로도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히어로 희망자만 받는다. 빌런이 되고 싶은가? 꺼져! 누구든 빌런으로 태어나는 것이며 그중에서 특별한 소수만 히어로가 된다. 


    노무현도 있어야 되고 이명박도 있어야 한다. 이명박이 되고 싶은가? 꺼져! 누구든 이명박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중에서 특별한 소수만 노무현이 된다. 코로나가 원래부터 있었다는 음모론도 필요하다. 그래야 상호작용이 증대된다. 음모론에 끌리는가? 꺼져? 


    원래 인간들은 다 음모론에 넘어간다. 그건 베이스다. 특별한 소수가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가 출발점이다. 출발점에 머무르고 싶은가? 이불 밖은 위험하다? 자궁 밖은 위험하다. 자궁 속으로 퇴행하고 싶은가?


     꺼져! 선장도 있어야 하고 갑판원도 있어야 한다. 갑판원이 되고 싶은가? 꺼져! 선원은 죄다 갑판원으로 시작한다. 그중에 선발된 자가 브리지에 오른다. 그냥 갑판원에 머무르려면 교육이 필요 없다. 구조론을 학습할 이유가 없다. 운동회의 꼴등상과 같다.


    그냥 준다. 세상에는 공자도 있어야 하고 노자도 있어야 한다. 노자가 되고 싶은가? 꺼져! 공자는 도리를 배워야 되고 노자는 그냥 된다. 합리주의는 약속된 룰을 배워서 하고 실용주의는 눈치로 한다. 합리는 둘의 약속이며 실용은 약속의 파괴이기 때문이다. 


    모피어스의 빨간 약을 먹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파란 약을 먹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파란 약을 먹고 싶나? 꺼져! 영화 매트릭스의 파란 약은 설정오류다. 파란 약은 안 먹어도 된다. 누구든 파란 약을 먹은 채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당신은 파란 약에 중독되어 있다. 


    해독제로 빨간 약을 먹을 것인가, 그냥 이대로 살 것인가? 해독제를 먹으면 선장이 되어 항해를 설계한다. 지구촌 인류호의 함교에 올라 집단의 의사결정그룹에 드는 것이다. 특별한 소수를 선발하기 위해 다수가 존재한다. 선발되기 싫으면 그냥 그러고 살아라.


    구조론을 배울 필요가 없다. 자신의 운명은 바꿀 수 없지만 타인의 운명은 바꿀 수 있다. 인생의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성공과 패배는 의미가 없다. 사랑과 증오는 의미가 없다. 행복과 불행은 의미가 없다. 자신의 운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태어나는 순간이 중요하다. 잘 태어나야 한다. 이미 태어났다면 포기하라. 인간은 그저 다른 게임을 설계하고 떠날 뿐이다. 인생은 환경과의 게임이다. 환경을 이길 수는 없다. 남의 자궁을 빌려 태어나는 순간 을의 운명이 확정되어 있다. 환경을 바꿀 수는 있다. 


    내가 바뀐 환경의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신은 인간의 운명을 설계한다. 당신은 신의 오른팔이나 왼팔 자격으로 신의 설계에 가담할 수 있다.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음 플레이어에게 더 좋은 게임을 선물하는 것이 인생에서 건질 수 있는 유일한 의미다. 


    승자는 게임을 제안하는 모피어스다. 네오는 바톤을 이어받는 다음 참가자다. 당신은 네오에게 게임을 제안하는 모피어스가 될 수 있다. 그 길을 가겠는가? 아직까지는 당신이 네오다. 선택해야 한다. 빨간 약을 선택할밖에. 파란 약은 태어날 때 이미 먹었으니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771 맘은 비웁시다. 무현후배 2002-09-27 12065
6770 조선일보만 죽인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심정으로 아다리 2002-09-27 15215
6769 장선우가 말한 데이타를 생각해봤습니다 아다리 2002-09-27 12333
6768 귀족과 서민 image 김동렬 2002-09-28 14292
6767 개구리소년 얼어죽은 것이 확실한 듯 김동렬 2002-09-28 20209
6766 Star Wars ( for 노무현) 카카 2002-09-28 13039
6765 북한 바람을 일으킵시다 아다리 2002-09-28 14339
6764 Re..돌이킬 수 없는 강을 가볍게 건나가는 회창 김동렬 2002-09-29 16653
6763 대륙국가로 웅비하지 못하면 김동렬 2002-09-29 13776
6762 개구리소년은 총살되었나? 김동렬 2002-09-30 26282
6761 "우유 많이 마시면 살 빠져요" 김동렬 2002-09-30 19421
6760 개구리소년의 총알 맞은 두개골 image 김동렬 2002-09-30 33555
6759 금정 농구경기장을 다녀와서(좀 더 적었습니다) 아다리 2002-09-30 12661
6758 Re..얼굴이 안보입니다 아다리 2002-09-30 13746
6757 Re..돌이킬 수 없는 강을 가볍게 건나가는 회창 아다리 2002-09-30 13092
6756 시화호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image 김동렬 2002-10-01 14369
6755 꼬리 내리는 정몽준 김동렬 2002-10-01 13035
6754 인터넷의 가능성들 김동렬 2002-10-02 11984
6753 2라운드 곧 시작합니다. 관객은 입장하세요. 김동렬 2002-10-02 11345
6752 Re..인터넷의 가능성들 아다리 2002-10-02 13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