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3533 vote 0 2002.10.20 (23:24:14)

오래된 이야기지만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를 호평한 일이 있다. 물론 이규형의 ‘일본만만세’시리즈와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다.

일본이 망가지자 가장 크게 추락한 인물이 이규형이 아닌가 한다. 한 때는 이 인간도 제법 잘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

세상은 변한다. 그러니 세상보다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 이규형처럼 낙오되고 전여옥처럼 낙오된다.

김동길이나 조영남을 보면 꼭 노름판에 개평꾼 같다. 노름 밑천이 떨어졌으면 얼른 집에나 갈 일이지 눌러붙어서 개평 뜯는다. 개평 뜯은 돈 모아서 “똥끗 한번만 보자”고 애원한다. 판에 끼워달라는 거다.

인간이 불쌍해서 한판은 끼워준다. 올인이다. 거덜난다. 개털된다. 비위도 좋은 인간이다. 눈치를 조도 안가고 꿋꿋이 버티며 개평을 모은다.

어디 가나 이런 인간이 한 둘 씩은 꼭 있다. 인천방송에서 용돈이나 번다는 황기순 같다. 하긴 황기순도 제법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지.

그런 류의 인간 낙오병들이 정몽준 주위에 모여들고 있다. 김흥국도 왔고 이만기도 왔다. 최진실도 왔다. 체면불구하고 왔다. 정주일은 갔다. 이영자는 안불러줘서 못왔다.

한가지 물어보자. '그대는 순진하게도 류쉬원과 서쥐영의 연인관계가 진짜인걸로 믿는가?' 그들은 연인인 척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진짜로 연인일까?

옛날엔 스캔들 나면 인기 추락한다. 요즘이면 스캔들 만들어서 인기 올린다. 특정 연예인과 라이벌인 척 한다. 그러다가 진짜로 대립하기도 한다. 연인인 척 하기도 한다. 진짜 연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게 있다. 특히 일본 연예계가 그렇다고들 한다.

또 하나 물어보자. 최쥔실과 조셩민은 진짜로 사랑하는 부부일까? 물론 그들은 진짜로 부부이다. 물론 그들은 진짜로 연인이다. 그러므로 정몽준은 진짜로 대통령후보이다. 김흥국도, 전여옥도, 이만기도 진짜로 정몽준 지지자이다.

그렇다면 물어보자. 노름판에서 밑천이 떨어졌는데도 집으로 안가고 버티며 개평 뜯어 모으는 족속들은 진짜로 노름꾼인가?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언젠가는 돈을 딸 수 있다고 믿고 노름판 주위를 배회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것들은 노름판의 풍경을 연출하는 무대장치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다. 왜?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쩔 것인가? 돈 잃은 노름쟁이가 어쩔 것인가? 늙은 매춘부는 포주가 될 수 밖에 없고, 돈잃은 노름꾼은 재떨이아저씨나 박카스아줌마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재떨이아저씨>>하우스에서 잔심부름 해주며 푼돈 버는 사람)
(박카스아줌마>>하우스에서 박카스 팔아 푼돈 버는 사람)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다. 하우스장은 따로 있다. 그들은 자영업자처럼 보이지만 실로 고용되어 있다. 진짜처럼 보이지만 진짜가 아니다. 왜?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규형은 왜 안나타는 것일까? 퍼뜩 나타나서 정몽준 지지선언을 해야 전여옥과 더불어 일본은 있거나 없다로 쿵짝이 맞는데.

그나마 자존심이 있다는 것일까? 그렇다. 망가졌지만 그에게는 자존심이 있다. 이규형은 밑천이 바닥나면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집으로 간다.

한가지 분명한건 전유성은 절대 정몽준 지지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그는 적어도 사이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베팅을 적게 해도 언제나 그의 노름판에서는 승리자이다.

진짜와 가짜는 이런 식으로 구분된다. 잘 보면 보인다. 정몽준은 똥끗 한번을 보려고 덤비는 개평꾼에 불과하다. 김민석 하며 그 주변에 모이는 면면을 보아서 알 수 있듯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293 진리 시리즈 총정리 1 김동렬 2021-10-01 3712
1292 사유의 표준촛불 김동렬 2021-10-01 3221
1291 코로나19 방역역적 토벌하라 김동렬 2021-10-02 3334
1290 쌍둥이 배구선수 마녀사냥 김동렬 2021-10-03 3247
1289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김동렬 2021-10-03 3508
1288 왜 사냐건 의리지. 5 김동렬 2021-10-05 3684
1287 윤석열의 무당정치 김동렬 2021-10-06 3138
1286 이낙연의 정체 김동렬 2021-10-06 3739
1285 타인에게 말걸기 김동렬 2021-10-06 3011
1284 홍익인간 거짓말 2 김동렬 2021-10-07 3153
1283 진리에의 초대 김동렬 2021-10-07 2692
1282 범인은 저절로다 김동렬 2021-10-07 3222
1281 진화는 방향성이 있다 김동렬 2021-10-08 2804
1280 기세를 알면 다 아는 것이다 1 김동렬 2021-10-08 3209
1279 첫번째 물음 1 김동렬 2021-10-09 3324
1278 이재명의 도전 2 김동렬 2021-10-10 3983
1277 주입식 교육의 폐해 2 김동렬 2021-10-11 3935
1276 구조론의 길 김동렬 2021-10-12 2532
1275 의미론 1 김동렬 2021-10-13 2548
1274 비겁한 이낙연 2 김동렬 2021-10-13 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