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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에 기고하지 않습니다]


김석수는 나더러 무당이라고 했다. 류가미는 논거없는 논객이 있을 수 있나고 따졌다. 이 말이 함의하는 것은 무엇인가? 서프는 위험인물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위험하지? 시스템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뭐지? 먹물집단 내에서의 신분상승 원리다. 김동렬은 먹물집단 내에서 인정받으려고 욕망하지 않기 때문에 먹물집단이 말 안 듣는 김동렬을 통제할 수 없다. 김동렬이 무슨 짓을 하든 지맘대로다. 그러므로 위험하다는 거다.


결국 계급의 편견이다. 하층계급에 대한 혐오다. 그들은 민중이 자기 내에서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가는 원리를 모른다. 서프 안에도 내밀한 작동원리가 있고 고유한 질서가 있다는걸 모른다. 그러므로 두려워 한다.


“저 하층계급 놈들이 지들끼리 모여서 쑥덕쑥덕 하면서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 그들은 민중을 통제하지 못해서 안절부절하며 노심초사하며 틈만나면 갈구는 것이다.


결국 하층계급을 통제하고 싶다는 욕망이다. ‘김동렬 따위 출신성분이 모호한 근본없는 자가 서프를 망치게 놔둬서는 안돼’ 이런 거다.


그렇다. 최수종은 학력을 위조했고 나는 논객 자격을 위조했다. 나는 무당이면서 최면술을 걸어 서프 눈팅들을 홀렸다. 천상 논문이라는 것을 써본적이 없으니 논거라는 것이 있을 리 없다.


이것이 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독자들에게 자부심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겐 라이선스가 없기 때문이다. 라이선스는 계급이다. 즉 나는 독자들에게 신분상승의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먹물들은 신분상승의 방법으로 혜택을 준다. 진중권의 글을 읽으면 심리적으로 진중권의 계급에 속하는 것이다. 나의 독자는 내 글을 읽어봤자 신분상승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독자들의 나에 대한 신뢰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예수가 왜 죽음을 선택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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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이트냐 먹물사이트냐다. 먹물로 가면 망한다. 논거? 없다. 안 망한 사이트 있거든 대봐라. 그들은 대중과의 소통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가짜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파는 먹물은 국산이 아니다.


진중권 미학은 남의 동네 소식 어깨너머로 들은 카더라 통신에 불과하다. 가서 봤는데 저쪽에서는 이렇게 하더라 이거다. 류가미 예술 어쩌고도 마찬가지다. 그건 다 남의 거다. 지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가 일구어놓은 성과를 수집해서 목록이나 만들어 놓은 거다. 


자기 스스로 경험한 세계가 아니면 대중과 소통하지 못한다. 진짜가 아니므로 소통하지 못한다. 대중이 경험한 세계와 자기가 경험한 세계를 일치시킬 수 있을 때만 진정한 소통은 가능한 거다.


막연히 대중성을 추구하면 남프라이즈 된다. 왜 논객들이 남프를 떠나지? 창피해서 떠난다. 난닝구 독자들이 논객들을 창피하게 만드는 거다. 그러므로 보호자가 필요하다. 서프의 보호자는 노무현이다. 노무현 덕분에 서프 논객들은 어떤 경우에도 창피하지 않을 수 있는 거다.


노무현 덕분에 김동렬이 있은 것이고, 서영석 덕분에 김동렬이 보호된 거다. 노무현 임기 끝나가니 정청래가 유시민을 등 뒤에서 찌르고, 서영석이 서프에서 손떼니 김석수, 류가미가 빌어먹을 검증을 하겠다고 칼을 들이대는 거다.


그래 나 논객자객 야매로 땄다. 난 시험치지도 않았고 수료하지도 않았고 이수하지도 않았고 당선되지도 않았다. 나는 14년 동안 글을 써왔다. 난 그냥 내 경험으로 글을 썼을 뿐이다.


그때는 논객이라는 이름도 없었다. 논거가 없으면 논객이 못된다고? 언제부터 그런 제도가 생겼지? 젠장 난 논문을 쓰지 않았다. 최근에는 논쟁을 한 적도 없다. 누구에게 논쟁을 건 적도 없다. 김석수가 나와 논쟁했다고 우겼지만 저혼자 그런거고 나는 반론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내 글을 썼다. 내 이야기를 하는 거다. 내게 그러는 당신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나? 적어도 나는 남의 지식을 제것인양 사기치지는 않았다. 내가 한 모든 이야기는 내 머리 속에서 그리고 내 경험 속에서 나온 거다.


논거? 나의 경험과 독자의 경험이 일치했으면 됐지 더 이상 뭐가 필요해? 나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내 글을 읽고 나와 같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내 글을 읽지 않는다. 경험이 일치하면 통하고 경험이 일치하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 나는 통하는 사람과만 통한다. 그러면 됐지 더 뭐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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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들 자기 입장을 말한다. 친유도 반유도 남 눈치 안 보고 그냥 자기 하고 싶은 소리를 막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인 표현으로 나도 흉내를 내본다. 당신들이 친유 반유로 나뉘어 각자 제갈길 간다면 나도 내갈길 가는수 밖에. 경고다. 난 강금실이 좋다. 난 주한미군철수가 좋다. 이게 본래의 내 맘이다. 무슨 논거가 필요해? 그게 내 인생이고 내 살아온 경험인데. 경험이 일치하면 통하고 경험이 일치하지 않으면 안통할 뿐인데.


대중성을 지향하는 사이트는 반드시 외연이 있어야 한다. 왜인가? 눈팅이 눈팅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논객이라는 이름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일개 눈팅에 불과한 내가 어떻게 서프를 통제하겠는가? 서프가 친유, 반유로 나누어 싸워도 나는 그들을 말릴 수 없다. 내게 그럴 권력이 없고 그것이 있어서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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