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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704 vote 0 2013.07.19 (15:52:27)

 

     존재론과 인식론


    존재론
    존재론은 사건 안에서 자연과 인간이 대칭될 때 자연쪽에서 바라보는 관점이다. 인식론은 반대로 인간쪽에서 자연을 바라다. 인간의 언어는 동사가 주어보다 먼저 생겼다. 처음에는 ‘가’, ‘서’, ‘와’, ‘자’, ‘타’, ‘봐’ ‘해’처럼 한 음절로 된 동사가 언어의 전부였다. 주어는 없다. 내가 ‘가!’ 하고 명령했을 때 상대방이 ‘어딜?’로 되치면 ‘집에!’로 받는다. 이때 ‘집에 가’ 하는 문장이 만들어진다. 언어는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처음은 주어를 생략하고 동사 중심으로 판단한다. 이는 인식론의 입장이다. 동사를 말해놓고 주어와 목적어를 찾아나선다. 인지가 발달하자 주어+동사의 어순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굉장한 진보다. 우리말은 동사가 뒤에 오지만 영어는 주어+동사+목적어 순이다. 이는 상대방과 문답하는 과정을 문장으로 옮긴 것이나 자연의 질서를 뒤집고 있다. 인간은 자연과 반대방향에서 사고하며 그 과정에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개입시킨다. 주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식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이며 자연에서 인간으로 정보가 들어오는 과정을 반영한 관점이 존재론이다. 인간이 맞은편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 인식론이다. 존재론은 자연이 주어다. 인식론은 주어가 없으므로 임의로 자신을 개입시킨다. 자연의 사실이 불분명할 때는 인식론을 쓸 수 밖에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때는 주어를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식론
    인간이 사건을 인지했을 때는 사건이 종료된 시점이다. 결과만 알 수 있고 원인은 알 수 없다. 몸에 상처는 있는데 그 상처가 돌에 맞은 상처인지 몽둥이 맞은 상처인지 알 수 없다. 사건을 보고할 때 동사만 쓸 수 있고 주어를 쓸 수 없다. 그 경우 가주어나 대명사를 쓴다. 문장의 형태를 이루기 위해 임의로 포지션을 부여한다. 거짓이 된다. 조상탓이나 귀신탓을 하는 것과 같다. 이 방법은 사회에 논쟁을 일으키는 데 쓸모가 있다. 일단 아무나 한 명을 찍어서 덤태기를 씌우고 해명을 요구하면 상대방과 치고받고 하는 과정에서 답이 찾아질 수도 있다. 경찰이 범죄자를 잡을 때 불량배 한 명을 찍어서 고문하면 어디서 정보가 흘러들어와서 진범이 잡힐 확률이 있다. 운이 좋으면 성공할 수 있으나 바른 방법은 아니다. 활을 쏘면 과녁에 맞는다. 활을 바르게 쏘는 방법이 존재론이라면 대충 쏘아놓고 과녁을 들고다니며 화살을 받아내는 방법이 인식론이다. 소 발에 쥐잡기로 성공할 수 있다. 원리를 파악하지 않고 무턱대고 노력을 강조하는 사람이 그렇다. 인식론의 방법은 논쟁을 일으켜 상호작용 과정에서 진실에 도달할 확률이 있으나 가능성이 있을 뿐 과학의 방법은 아니다.


    P.S

    절대어사전에 추가되어야 할 단어가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3.07.19 (23:01:59)

삶과 죽음 이라는 상대어


본능과 욕망의 차이


자연과 문명



프로필 이미지 [레벨:9]텡그리

2013.07.22 (08:51:46)

존재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07.22 (19:19:25)

구조론 설명에서 항상 등장하는 '닫힌계'

닫힌계의 반대는 열린계인가?

계와 계의 상호작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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