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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65 vote 0 2023.01.24 (12:48:39)

    생각은 수학 문제 풀듯이 공식에 대입하여 풀어가는 것이다. 그 공식은 자연의 원리를 복제한다.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지는 의사결정의 원리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의사소통하는 원리는 같다. 


    인간은 생각한다. 자연은 의사결정한다.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연은 생각을 어떻게 하는가? 자연은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가? 자연은 구조를 쓴다. 의사결정구조가 있다. 우주 안의 모든 사건이 공유하는 플랫폼이 있다. 인간은 그 구조를 발견해야 한다.


    생각은 공식에 적용하는 것이라면 일단 공식을 발견해야 한다. 천재는 그게 자동으로 되는데 보통 사람은 공식을 학습해야 한다. 


    보통은 귀납하게 된다. 단서를 잡고 공식을 찾아가는 과정은 귀납이다. 발견된 공식에 적용하여 실제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연역이다. 생각은 연역을 사용해야 한다. 연역은 한번 성공하면 무한복제가 된다. 한 번 생각하기가 어려울 뿐 다음은 쉽다. 찾아낸 공식을 반복하여 사용하면 된다.


    생각은 단서를 잡고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다. 실마리를 잡고 메커니즘에 적용하여 풀면 된다. 그렇다면 그 메커니즘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 메커니즘은 시스템 속에 있다. 구조는 메커니즘 속에 있다.


    시스템과 메커니즘과 구조가 있다. 어떤 변화의 갈림길이 있으면 그것이 구조다. 그곳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구조가 둘 연결되면 그것이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에 동력이 연결되면 그것이 시스템이다.


    망치는 갈림길이 없다. 그런데 가위는 갈림길이 있다. 망치는 그냥 때리지만 가위는 각을 조절할 수 있다. 가위와 바퀴는 구조가 같다. 날이 축에 꿰어 있다. 바퀴에 바퀴를 연결하면 메커니즘이다. 물레방아는 물레와 방아의 연결이다. 가위가 둘이므로 메커니즘이다. 거기에 물이 더해지면 시스템이다.


    덩어리가 있다. 그것은 집단이기도 하고 집합이기도 하다. 생각은 덩어리를 해체하는 것이다. 의사결정은 하나의 덩어리다. 생각은 덩어리의 조립이 아니라 분해다. 그런데 분해하려면 일단 덩어리를 찾아야 한다. 그 과정은 귀납이다. 그러나 조립된 것은 소설이지 사실이 아니다. 다시 분해해서 검증해야 한다. 연역이다.


    생각하라고 하면 보통은 귀납하고 귀납하면 그게 소설이다. 그 소설은 검증되어야 한다. 단편적인 생각을 조립하여 사건의 덩어리를 만드는 것은 귀납이고 덩어리를 분해하여 원위치시키는 것은 연역이다. 생각은 최종적으로 연역이다. 귀납은 연역에 필요한 단서를 찾는 것이다.


    자연의 덩어리는 계, 체, 각, 선, 점의 순서로 분해된다. 닫힌계-중심체-조절각-이동선-단절점이 있다.


    [연역] - [귀납]
    닫힌계 - 사건 - 시스템
    중심체 - 집합체 - 메커니즘
    조절각 - 경계면 - 구조(스트럭쳐)
    이동선 - 연결선 - 변화(운동)
    단절점 - 접촉점 - 단서(정보)


    맨 꼭대기에는 닫힌계가 있다. 그다음에는 중심체가 있다. 그다음에는 조절각이 있다. 그다음에는 연결선이 있다. 그다음에는 단절점이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세상은 연결과 단절이다. 닫힌계의 계系는 연결된 것이다. 시스템system은 쌍sys- 선다stem는 뜻이 있다. 두 체가 쌍으로 되어 있어서 이것을 세우면 저것도 서는 것이 시스템이다. 독재자가 일어나면 국민도 일어난다. 한국팀이 공격하면 일본팀도 맞대응한다.


    우리는 거꾸로 간다. 단절을 단서로 삼아 연결을 찾는다. 연결이 끊어지는 지점에서 경계를 찾는다. 그곳에는 레이어가 있다. 대부분 조직은 층으로 되어 있다. 그곳에서 조절장치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찾지 못한다. 힘은 각의 조절힘이다. 어떤 것이든 반드시 조절장치가 있다. 그것이 구조다. 인간이 면을 보되 각을 보지 못하므로 조절하지 못한다.


    우리는 점선면체를 알 뿐 그 이상은 모른다. 귀납의 한계다. 조절장치를 찾지 못하므로 그 조절의 동력이 조달되는 계를 모른다. 그냥 레이어가 층으로 쌓여있는 것은 보는데 수직과 수평이 만나는 지점을 모른다. 자전거 핸들은 수평이다. 사람의 손은 수직으로 핸들을 진다. 그것이 조절각이다. 그냥 핸들이라는 층 위에 손바닥이라는 층이 올려져 있다고 믿으면 미로에 빠져 버린다. 조절을 못한다. 그냥 화를 낼 뿐이다.


    자전거 핸들과 그 핸들을 잡는 손의 조절각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 그것을 내부로 숨기면 중심체다. 이것은 연역이고 귀납으로 보면 내부의 중심을 보지 못한다. 외부만 보면 집합체다. 반드시 내부에 코어가 되는 한 점이 존재한다. 모든 의사결정은 거기서 일어난다. 코어의 이동으로 조절각을 조절하는게 의사결정이다. 


    자전거와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 시스템은 연결이다. 귀납적 사유로 가면 집합체에서 끝난다. 집합체는 밖을 보고 밖은 끝이기 때문이다. 중심체는 내부를 본다. 그러므로 한번 더 사유를 진행시켜야 한다. 닫힌계를 보는 것이다.


    차원은 외부를 내부화하는 것이다. 점을 내부에 가두면 선이다. 선을 가두면 각이다. 각을 가두면 체다. 체를 가두면 계다. 가두기 때문에 닫힌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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