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93 vote 0 2022.10.15 (09:23:56)

    문제가 있으면 답이 있다. 구조론은 정답이 있다. 많은 사람이 정답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화를 낸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는다. 배울 자세를 갖추지 못 한 사람을 가르칠 이유는 없다.


    어두워서 글자를 읽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왜 불을 켜지 않는가? 리더가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다. 지성인이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다. 무리 속에 숨어서 묻어가려는 사람은 배울 자격이 없다.


    그들이 진리를 포기하듯이 나는 그들을 포기한다. 소리가 나지 않는 종은 더 이상 종이 아니다. 자극하면 반응해야 한다. 빛을 비추면 씨앗 속에서 고개를 내밀어야 한다. 지적 자극에는 지적 반응이 필요하다.


    물론 애매한 경우도 있다. 그 경우는 정답이 있는 부분만 별도로 추출하거나 혹은 정답이 있는 문제로 바꿔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진리를 구하는 자세다. 진리가 없기를 희망하는 자는 상대하지 않는게 맞다.


    도서관의 책을 다 읽겠다는 생각이라면 무리다. 도서관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기쁨을 떠올리자.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진리는 이 안에 있다. 도서관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내고 말겠다는 결의가 필요하다.


    수학은 정답이 있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수학은 애초에 문제와 답을 대칭으로 설계하기 때문이다. 사건 속에서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고 수학이 감당할 수 있는 뼈대만 남기는 것이 구조론이다.


    정답이 있다는 말은 절대성이 성립한다는 말이다. 절대성의 영역도 있고 상대성의 영역도 있다. 아날로그는 상대성이고 디지털은 절대성이다. 모든 아날로그는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다. 방향을 바꾸면 된다.


    병아리가 껍질 속에 숨어서 세상이 어둡다고 말하면 안 된다. 상대성에 매력을 느낀다면 겁을 집어먹은 것이다. 그게 비겁한 짓이다. 도망치는 행동이다. 제힘으로 껍질을 깨고 빛 가운데로 걸어 나와야 한다.


    진리를 구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진리 그 자체가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식물은 햇볕을 찾아 뻗어간다. 인간은 진리를 찾아간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그늘에 숨는 나무는 없다.


    세상은 대칭이다. 대칭은 둘이다. 둘이면 상대성이다. 상대성이면 정답이 없다. 그 둘이 대칭시키는 라인은 하나다. 하나는 절대성이다. 절대성이면 정답이 있다. 대칭의 축은 그 둘을 잇는 라인과 대칭된다.


    상대성은 대칭이고 대칭은 축이 있고 축은 대칭 그 자체와 대칭된다. 변화되는 것은 상대성이고 변화시키는 것은 절대성이다. 둘은 항상 같이 다닌다. 문제는 인간이 그중에 한쪽 일면만 보려고 하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17 광대역 웹캠 최신버전 김동렬 2003-06-10 19469
6716 Re..위 사진에서 손의 높이는 몇미터쯤? image 김동렬 2002-09-15 19465
6715 "우유 많이 마시면 살 빠져요" 김동렬 2002-09-30 19455
6714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 6 김동렬 2014-07-21 19449
6713 박정희의 슬로건 - 중단없는 전진 김동렬 2002-12-15 19424
6712 '신은 없다' 호킹 발언 김동렬 2010-09-12 19356
6711 까뮈의 이방인 김동렬 2006-07-14 19314
6710 동영상 강의 김동렬 2010-01-25 19301
6709 구조론 개념도 image 김동렬 2008-08-25 19276
6708 인터넷 글쓰기의 폐단인가?(펌) (노혜경) 2003-06-12 19249
6707 "`고맙다 김대중`이라고 말하라" 김동렬 2003-01-10 19209
6706 군대가서 좋은 점 image 김동렬 2003-07-14 19185
6705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라 2005-09-17 19174
6704 구조는 자이로스코프다. image 11 김동렬 2012-01-11 19164
6703 물레방아와 축구경기 image 김동렬 2011-06-18 19139
6702 죄송한데여... 노원구민 2002-12-15 19078
6701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0-03-05 19067
6700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6-02-11 19037
6699 여러분 고생많았습니다. 김동렬 2002-12-19 19028
6698 박노자의 글을 읽는 법 김동렬 2003-01-10 19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