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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있으면
권리가 있고
권리가 있으면 특허가 있고
특허가 있으면 투자가 따라야 하고
투자가 있으면 성공이 있다.

이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대원칙이다.

황우석과 노성일의 관계는
벤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자와 투자가 사이의 트러블이다.
업계에서 이런 마찰은 무수히 있다.
벤처 초기에는 기술자가 먹는 경우가 많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투자가가 기술자를 잡아먹는 경우가 많다.

미국과 같은 선발주자들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기술자가 먹지만
한국의 경우 투자가가 먹는 경우가 많다.
원천기술이냐 응용기술이냐인데
응용기술로 갈수록 투자가가 자본공세로
기술을 빼먹거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렇다 할 원천기술 없이
주로 일본 것을 베끼는 식이어서 투자가가 먹는 판이 되었다.

결국 황우석의 문제는
지분을 나누는 미국식 벤처시스템이 아닌
대학교의 명예시스템으로 간 데서 일어난거다.
즉 황우석이 처음부터 벤처를 하고
노성일 지분, 김선종 지분, 핵심연구원 지분을 명확하게 보장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드러난 결과로 보면
노성일은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했다.
특허권을 황우석이 독점한 것이다.
황우석은 특허를 국가에 내놓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이렇게 되면 김선종도 연구원들도 맥이 빠지는 거다.
미래가 전혀 보장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황우석이 줄 수 있는 것은
교수자리 보장과 명예 뿐인데 이건 불안정한 것이다.
스톡옵션 보장과 주식지분 구조로 등기를 하는 방법 외에
이런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결론은 황우석의 연구가
너무 산업과 가까운 응용기술이라는 데서
문제의 단초가 주어졌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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