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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11 vote 0 2022.07.07 (16:57:07)

    김건희 때문이기도 하고 공무원 월북자 삽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건 본질이 아니다. 그런 것은 남들이 물어보니까 대답을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있는 무의식으로 말해야 한다. 굥의 추락 진짜 이유는 첫째, 지지기반의 부재, 둘째, 이념의 부재 때문이다. 


    노태우는 당선되자마자 지지율이 폭락했다. 왜 그랬을까? 원래 기반이 없었다. PK 빼고 TK만 가지고 국정운영 못한다. 노태우는 30퍼센트 지지율로 시작했다. 윤석열 역시 정치적 기반이 없다. TK를 업고 이준석 고리로 이대남표를 받았지만 정략결혼이다. 


    세훈당 준석당 동훈당으로 분열되는게 정상이다. 진짜 문제는 이념의 부재다. 노무현도 지역기반이 없었지만 기득권과 싸우며 이념을 제시해서 살아났다. 이명박도 신자유주의가 있었는데 윤석열은 이념이 없다. 보수꼴통 행보를 한다지만 보수는 이념이 아니다. 


    이념을 부정하고 대신 실리를 챙기는게 보수다. 뭐냐하면 이명박의 신자유주의는 보수진영 안에서 나름 개혁적 요소가 있다는 거다. 나름 이것저것 시도해보는게 있다. 윤석열이 보수꼴통 행보를 하지만 그게 이념은 아니다. 이념은 반드시 질러보는게 있어야 한다. 


    이명박은 뉴타운 하겠다. 감세 하겠다. 대운하 하겠다. 녹색성장 하겠다. 자원외교를 하겠다 하며 떠들었다. 개구라지만 질러는 봤다. 지르는건 진보인데 보수도 진보를 훔쳐서 지른다. 세상은 이념으로 질러대는 진보와 지르되 실리적으로 지르는 개혁보수가 있다. 


    민주당이 정치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외치는건 질러보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게 정치인의 목에 고삐가 된다는 점이다. 지르면 정치인이 국민에게 복종한다. 끝이 없는 지르기는 모험이고, 모험은 아슬아슬하고, 그 아슬아슬함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 김민석, 권인숙 일당은 계파인맥 믿고 복지부동하지만 말이다. 정치인이 믿는 구석이 있으면 안 된다. 비행기가 공중에서 엔진을 끈 셈이다. 진보진영의 거듭되는 지르기는 민주당을 아슬아슬하게 만들어 결집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문재인의 실패는 초반 높은 지지율 덕에 아슬아슬함에서 벗어난 것이다. 원래 연부역강한 보수가 실무를 맡고 젊고 청렴한 진보가 감시하는데 문재인은 반대로 했다. 경험이 없는 젊은 사람들에게 실무를 맡기고 윤석열, 최재형 늙은 능구렁이들에게 감시를 맡겼다.


    일을 거꾸로 하니 망하는건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계속 질러야 긴장이 유지되고 국민이 정치권을 통제하는 고삐가 작동한다는 거다. 지르는게 없으면 결국 뒤로 인맥정치나 하다가 망한다. 그런데 이명박은 나름 질렀다. 초반에 폭망했다가 다시 지지율이 살아났다.


    왜? 어쨌든 대운하 질렀고, 뉴타운 질렀고, 녹생성장 떠들었다. 좋든 나쁘든 지르다 보면 고삐와 채찍이 생긴다. 긴장상태가 된다. 배는 파도와 맞설 때 속도를 높여야 한다. 속도가 높아지면 어떻게든 해쳐 나간다. 지르는게 없으면 속도가 느려진다. 긴장이 풀린다.


    그럼 뭣하지?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것이다. 박근혜 패션쇼가 그렇다. 문재인도 높은 지지율과 외국에서의 인기 덕에 나르시시즘에 빠지고 긴장 풀려서 윤석열 똥개, 최재형 똥개에 물린 것이다. 똥개는 언제든지 사람을 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윤석열은 집권 3년 차도 아니고 2년 차도 아니고 시작부터 나르시시즘에 빠졌다. 사진 찍히는거 좋아하는게 그렇다. 자신이 잘 나가는 연예인이라고 여긴다. 이 정도면 준수하지 하고 자신이 미남이라고 여기는 듯.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인 목을 조이는 고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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