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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03 vote 0 2021.10.30 (17:29:28)

    노태우 시절은 강경대로 시작되어 김기설로 끝났다. 공안정국으로 시작하여 백골단으로 정점을 찍고 분신정국으로 끝났다. 젊은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세월호의 충격만큼 큰 고통이었다. 언론들은 그새 잊어먹었는지 일체 거론하지 않는 모양이다. 


    오마이도 한겨레도 북방정책이 어떻고 범죄와의 전쟁이 어떻고 하며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백골단에 쏟아지는 따가운 눈초리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범죄와의 전쟁을 기획한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모두가 함께 겪었던 몸서리치는 집단적 기억인데 말이다. 


    까마귀 고기를 쳐먹었나? 제주도에 가서 4.3을 모르고, 광주에 가서 전두환 모르고, 수유리에 가서 419 모르고, 광화문에 가서 촛불 모르는 인두껍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 영혼없는 좀비들이 도처에 돌아다니고 있다. 아찔한 일이다. 우리는 의로운 죽음들을 기억해야 한다. 


    김영균, 천세용, 박승희, 윤용하, 박창수, 이정순, 김철수, 차태권, 정상순, 김귀정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공개된 자리에 나서지 못하는 이름 없는 민초는 민주화를 기원하는 유서 한 장을 남기고 쓸쓸히 떠났다. 조선일보는 못 배운 사람이 무슨 민주화냐고 이죽거렸다.


    민주주의 제단에 한몸을 던진 의인을 향해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이 신병을 비관하여 자살하면서 괜히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유서를 남겼다느니, 시집을 못갔다느니, 창녀출신이라느니, 배후가 의심된다느니 하고 능욕했다. 우리는 똑똑히 기억해 두어야 한다. 


    조선일보, 김지하, 박홍, 이문열, 곽상도 일당이 김영삼을 위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금 오마이도 한겨레도 프레시안도 끔찍했던 91년을 잊어버린 거다. 다음이 노태우 비판 기사를 대문에 걸지 않는지도. 언론이 침묵하므로 나라도 기록을 남긴다. 


    우리는 안다. 모든 것이 삼당야합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김영삼을 결사옹위 하던 조선일보가 총대를 맸다. 그때 조선일보가 공을 세워 김영삼 내각에 우르르 들어간건 주지의 사실이다. 산 자에게는 산 자의 몫이 있다. 우리는 죽음의 굿판을 기획한 악마들을 심판해야 한다.


    조선일보 논조는 이런 거였다. 가만있어도 민주화는 김염삼으로 완성될 텐데 뭔 걱정이셔? 다 끝난 군부독재 가지고 왜 투쟁을 해? 그들의 기획대로 되었다. 419 직후에 민초들은 봇물처럼 거리로 뛰쳐나왔다. 가슴 속에 쌓인 응어리를 털어내야 숨이라도 쉴판인 것이었다. 


    초등학생들까지 머리띠를 매고 거리로 나왔다. 노태우 시절도 그랬다. 김영삼이 삼당야합 하고 민주주의를 걷어차고 선과 악을 섞어버리고 삶과 죽음을 섞어버렸다. 민초들은 죽거나 혹은 암에 걸려서 수명을 잃었다. 그리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사람들이 속절없이 죽어나갔다. 삼당야합 기획한 자가 살인자다. 광주는 전두환 살인이고 강경대, 김영균, 천세용, 박승희, 윤용하, 박창수, 이정순, 김철수, 차태권, 정상순, 김귀정, 김기설 그리고 더 많은 알려지지 않은 민초의 죽음은 노태우 김영삼 이문열 합작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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