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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 전상서 ---------


어머니,저 영칠이에요.

그동안 안녕하셨죠?

전 어머니 염려 덕분에 몸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어머니, 저 돈이 급히 좀 필요하게 됐어요.

이번에 야전훈련 나갔다가 박격포를 잃어버렸거든요.

20만원이거든요.

박격포탄 1개값 3만원 포함해서 23만원이에요.

빨리 좀 보내주세요.

안 그러면 저 거의 죽음이에요.

저는 그래도 나은 편이에요.

같은 소대의 어떤 놈은 이번 훈련 때 탱크를 잃어버렸대요.

야전훈련 나갔다가 담배가게 앞에 세워놓고 잠시 전화를 하러 가게에 들어간 사이

누가 훔쳐서 끌고갔대요.

걔네는 거의 집 팔아야 할 거예요.

어머니는 군생활 안 해보셔서 잘 모르시죠?

군 생활이 은근히 돈이 많이 들어요.

저는 무척 절약하는 편인데도

의복값,식대,숙식비,의료비 등 돈들어 가는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거든요.

야간 근무수당 등으로 근근이 버텨 나가고 있지만 좀 힘이 드네요.

어머니 이제 제대까지 1년반 정도 남았네요.

천만원 정도만 있으면 군생활도 무사히 끝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럼 다시 뵙는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ps. 참,제 계좌번호는 알고 계시죠?



--------- RE:영칠이 보거라 ----------

니 형 영팔이가 해병대 갔다온 걸 모르고 있구나.

너 휴가 나오면 반 정도 죽일 거라고 벼르고 있더구나.

나도 니 에미지만….

이번에는 형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단다.

그럼 휴가 때 보자꾸나.

ps.참,그 잃어버렸다는 탱크는 아무래도 내 생각에 드랍쉽이 싣고 간 듯하구나.
커맨드 센터에 연락해 보거라.




덧글
..군대서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K2 소총 한 정은 공정가격이 40만원 나갑니다.
왜 40만원인지는 모르지만 ..

프로필 이미지 [레벨:19]id: 태현태현

2016.08.17 (16:48:44)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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