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673 vote 0 2016.01.08 (10:29:25)

     

    차는 달려야 하고, 역사는 진보해야 하고, 악기는 연주해야 하고, 인간은 만나야 한다. 만나서 세상의 중심에 서야 하고, 거기서 임무를 받아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현해야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철학이 있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진정한 철학의 다양한 변주가 있을 뿐이다. 철학의 목적은 군자가 되는 데 있다. 군자는 인류 대표자로서의 의사결정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 안에서 존엄, 자유, 사랑, 성취, 행복을 끌어내는 사람이다. 나의 의도를 배제하고 인류와 환경이 어우러지는 호흡과 장단을 연주하는 사람이다. [생각의 정석 29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의 유아틱한 자기소개는 철학이 아니다. 나를 지우고 대신 천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나를 배제하고 집단에 이르며, 집단을 배제하고 정상에 이르며, 거기서 신과의 일대일을 이룬다. 천하의 일을 발견하고 기승전결의 전개로 이끌어 간다. 철학은 천하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기술이다. 그 연주에 있어서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아마추어의 눈높이로는 곤란하다. 피아니스트와 연습생은 세상을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다. 눈이 다르다. 호연지기를 얻어 천하인의 눈빛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 사랑의 정석 29, 철학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16-01-08 4673
2630 일본몰락 국힘추락 4 김동렬 2021-08-10 4664
2629 사랑의 정석 51, 정상이 되자. image 1 김동렬 2016-02-11 4659
2628 깨달음은 패턴을 복제하는 능력이다 image 김동렬 2015-12-31 4644
2627 사랑의 정석 14회 2 김동렬 2015-12-17 4635
2626 2층과 1층 image 김동렬 2015-11-09 4631
2625 사랑의 정석 28, 불행의 이유 1 김동렬 2016-01-07 4617
2624 MZ세대의 집단자살 3 김동렬 2022-08-31 4609
2623 차별은 잘못일까? image 김동렬 2015-12-03 4609
2622 사랑의 정석 23회, 길한 점괘는? 1 김동렬 2015-12-31 4606
2621 사랑 73, 아름다움을 안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3-14 4603
2620 인간이 도박하는 이유 2 김동렬 2020-06-12 4600
2619 테트라포드 구조론 image 1 김동렬 2019-09-08 4599
2618 사랑의 정석 46, 봄의 봄 image 1 김동렬 2016-02-02 4590
2617 생즉사 사즉사 이준석 2 김동렬 2022-08-15 4583
2616 사랑의 정석 36, 깨달음의 소리 image 1 김동렬 2016-01-20 4582
2615 사랑의 정석 15회 1 김동렬 2015-12-18 4582
2614 사랑의 정석 60, 세계시민권을 팔자 image 2 김동렬 2016-02-24 4581
2613 간신 이준석 1 김동렬 2022-08-16 4570
2612 사랑의 정석 53, 부름에 응답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2-15 4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