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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68 vote 0 2022.05.09 (18:22:58)

    물은 종으로 흐른다. 나무의 가지는 종으로 뻗어나간다. 동물은 종으로 줄지어 이동한다. 종대와 횡대가 충돌하면 종대가 이긴다. 횡대로 늘어서서 가기보다 종대로 줄지어 가는 것이 비용을 절약한다. 횡으로 늘어서면 전방의 방해자와 충돌하는 단면적이 크기 때문이다. 


    충돌을 줄이려는 것이다. 자연은 횡대를 종대로 바꾸어 효율을 얻는다. 인류문명의 맹점은 의사결정비용의 문제다. 세상은 원자의 집합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집합이다. 자연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는 보다 효율화 된다. 의사결정비용을 줄이는 쪽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것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쪽이 이긴다. 자연이 대칭을 이루는 이유는 의사결정비용 때문이다. 사람의 몸이 좌우대칭이 아니라면 앉았다가 일어나기 힘들다. 걷기도 힘들다. 비대칭은 비효율이며 비용을 감당 못 하고 죽는다. 종대가 횡대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대칭이 비대칭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대칭을 이룬 돌이 바다까지 굴러간다. 비대칭인 모서리는 강바닥에서 깨진다. 계속 움직이는 것은 직선이라야 하고, 멈추었다가 움직이는 것은 대칭이어야 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곡선이라야 한다. 공격은 종대고 방어는 횡대다. 


    비행기는 직선의 길쭉한 동체와 대칭의 두 날개와 곡선의 단면을 가졌다. 보다 효율적인 형태의 에너지가 살아남는 것이 자연의 질서가 된다. 생물 역시 효율적인 방향으로 진화한다. 국가 역시 효율을 찾아 발전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비효율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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